무려 2주동안이나 손꼽아 기다리던 환님이 나오는 이소라의 프로토스(?)를 보기위해 거실로 나갔습니다..
근데 이게 왠 날벼락.....?
아버지께서 벌써 tv를 장악하고 46번 바둑 tv를 열심히 보고 계셨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46번 바둑채널을 한번 보시면... 몇 시간동안 계속 봅니다..헐...)
할수 없이 안방에있는 tv를 보기위해 안방으로 갔습니다.. 헐... 이건 또 무슨일인감.... 어머니께서 불을 끄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TT
정말 황당하더군요...
할수 없이... 아버지께 다가가...조심스레 물어 봤습니다..
참고로.. 우리 아버지는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 입니다
나: 아버지....저기요.... 다른데 보면 않돼요?
아버지: 안방들어가서 봐~
나: 웅....방에 엄마 주무시고 있어요...
아버지: 괜찮아~ 방에 들어가서 봐~
나: 아버지.... 오늘 꼭~ 봐야 하는건데요....
아버지: 뭔데?
나: 저기요.... 가수 나오는 거요... 이소라 프로포즈라고..
아버지: 아니~! 나이가 몇인데 노래나오는거 보고 그라노!?
나: 웅..... 꼭 봐야 하는건데요.. 매일 나오는게 아니라.. 오늘만 특별히 나오는 거에요...
아버지: 시끄럽다.. (우리 아버지는 제가 이승환 팬인지 모릅니다)
나: 아버지...... 오늘 하루만 나오는거라.. 꼭~ 보고 녹화도 해야 돼요....
아버지: 알았다...
알았다는 말씀을 하시고 안방으로 주무시러 가시는 아버지를 보고 속으로 만세를 불렀습니다.
좀더 생생한 환님 노래를 듣기 위해서 tv소리를 줄이고 오디오를 켰습니다. 그리고 비디오를 켜고 녹화할 준비도 끝냈습니다.
두군 거리는 가슴을 안고 환님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프로포즈를 보고 있던중... 세가지 소원 멜로디가 울렸습니다(내 폰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