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쓰기전에 텐하흐가 인터뷰에서 직접 언급했기때문에 제가 그런말을 했다는 걸 알아주시면 것 같습니다.
https://www.manchestereveningnews.co.uk/sport/football/man-utd-tactics-nottingham-forest-26135663
린델로프가 빌드업이 좋지 않다? 이건 선수 개인의 패스 능력치를 보기전에 맨유의 빌드업 구조를 먼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솔샤르시절 맨유의 공격전개는 대부분 왼쪽이었습니다. 제가 기록을 찾아보려했는데 무료사이트에서는 찾지 못해서 정확한 수치를 알긴 힘들지만 왼쪽에 루크쇼를 활용한 전진, 빌드업체계가 많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오른쪽에서는 그렇게 빌드업 해줄 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매과이어가 있는 왼쪽에는 루크쇼, 프레드가 있고 오른쪽은 맥토미니, 완비사카가 있었습니다.
당시 루크쇼와 프레드는 수비를 따돌리고 공을 받아줄 민첩성, 스피드, 패싱수준이 괜찮은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주포인 래쉬포드와 브루노가 왼쪽에서 활동반경을 가져갔기 때문에 왼쪽에 힘을 주고 빌드업을 해나갔습니다.
아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히트맵입니다. 2선에 전방위적으로 돌아다닌걸 확인 할 수있지만 왼쪽 하프스페이스부분이 많이 진한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브루노가 저 지역에서 주로 활동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맨유는 왼쪽에 있는 선수들, 왼쪽에 활동반경을 가져가는 선수들이 공교롭게도 잘하고 많아서 공격루트를 그쪽으로 잡았을까요?
이건 반은맞고 반은 틀립니다.
오른쪽 맥토미니, 완비사카의 빌드업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두선수는 공을 받아주는 오프더볼 움직임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우선 맥토미니는 패싱스킬이 나쁜선수도 아니고 패스도 곧잘 하는 선수입니다. 다만 공을 받아주는 선수가 있는 자리가 아닌 공간을 보고 뿌려주는 패스를 하다보니 미스가 나오는거지 패스길을 보거나 패스하는 스킬자체는 그다지 나쁜 선수는 아닙니다.
데이터를보면 솔샤르시절 고점이라 볼 수 있는 20-21시즌을 보면 숏패스, 중거리패스, 롱패스 모두 좋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래시브패스(전진패스)역시 83개로 브루노를 대부분 거쳐가는 맨유의 공격패턴 상 준수한 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은 빌드업시 공을 받아주는 움직임을 어려워합니다.
수비를 달고는 다니지만 움직임을 통해 수비를 벗겨내고 공을 받는것을 어려워하는 선수입니다. 그러다보니 압박에 취약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써는 돌아서는 움직임이 좋지 않다 이런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완비사카는 아주 와이드하게 퍼져서 움직임을 가져가는데 맨유 경기를 몇번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선수가 하는패스는 대부분 폭탄입니다. 간단한 패스조차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중거리패스 약13m이상 가는 패스는 숏패스보다 성공률이 확 떨어집니다. 과감한 전진패스도아니고 단순한 종패스, 횡패스인데도 말이죠
그러다보니 맥토니미, 완비사카 두 선수를 이용한 후방빌드업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점을 보완하고자 당시 솔샤르는 오른쪽 빌드업시 브루노를 좀 더 깊숙한 진영으로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 두선수의 움직임과 완비사카의 패싱단점을 극복하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린델로프를 통한 빌드업을 하려면 3선의 맥토미니, 완비사카를 최대한 거치지 않고 브루노에게 연결하거나 그린xx,에게 연결을 했어야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패스는 아무래도 한단계를 덜 거치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패스입니다. 그래서 린델을 통한 오른쪽으로 빌드업 시도하기보단 전환패스를 통해 매과이어에게 연결하고 왼쪽 빌드업을 시작해 나가는 것을 주 공격 패턴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맨유의 모든 빌드업은 매과이어의 발끝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던 것이고 린델로프는 전진패스보다는 매과이어가 빌드업을 시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린델로프가 패스 성공률이 낮냐? 그건 또 아닙니다.
아래보시면 린델로프의 패스성공률은 절대 낮은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xGB, xGC는 어떨까요?
주 공격루트가 오른쪽이 나이고 맥토미니, 완비사카와 함께 빌드업을 해나감에도 8.88, 9.03으로 준수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린델로프가 빌드업이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이번시즌 6경기밖에 나오지 못했음에도 xGB, XGC값이 꽤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텐하흐 체제에서 빌드업체계가 눈에 띄게 발전하고 패턴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린델로프가 빌드업시 도움을 많이 준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린델로프가 발밑이 나쁘다?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선수다? 그건 또 아닙니다. 준수합니다. 뛰어나지도 않고 모나지도 않고 적당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포지션을 옮기는 것은 패스기록만 가지고 할 순 없습니다. 왜?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은 움직임, 마인드세팅부터가 달라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부분은 린델로프가 만약 3선에 기용될 시 본인이 이 자리에서 할 수있다는것을 쇼앤프루브해야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 말하고 싶은건, 이 선수는 커맨더형 수비수, 즉 자리를 지키며 수비하는 선수입니다. 이건 이 선수의 기본 성향이기도 하지만 매과이어가 전진성이 강하고 파이터형 선수기 때문에 최종수비가 되어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린델로프가 뚫리거나 실수하면 골키퍼가 다이렉트로 위험해지기 때문에 다소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이 부분에서 실수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실수해도 뒤에 받쳐줄 선수가 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고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적극적인 움직임의 린델로프를 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린델로프의 패싱에대해 얘기했지만 제 생각에는 패싱과 상관없이 3선에 기용된다면 리산마의 전진성, 패싱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아약스의 알바레즈처럼 몸으로 비벼주고 강하게 피지컬 싸움을 해주고, 리산마가 전진하면 린델로프가 아래로 내려와 받쳐주는 역할로 이용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미 맨유에는 수미 정점에있는 카세미루가 있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오진 못할 것이고, 체력안배용으로 교체로 잠깐 나오거나, 어쩌다 한 번 선발 이렇게 나올 것 같습니다.
제가 아까 글을 쓸때 근거가 너무 부족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는것 같았는데 지금까지 저의 린델 3선에 관한 모든 생각을 말했습니다.
이에 반박하거나 의견있으신 분들은 댓글로 자유롭게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모두의 생각은 같을 수 없으니 비난, 질타보다는 이해와 존중으로 같이 의견나누고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린델로프가 빌드업을 위해 패스줄기를 찾아가고 적당한 공간에 포지셔닝해 공을 받아주면서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는 움직임 등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도가 있는 선수라는 건 저도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린델로프 3선 이야기 나왔을 때도 댓글에 썼지만, 일단 수비형 미드필더라 하더라도 3선 이상으로 올라오는 순간 중원 압박과 부딪혀야 하는 강도가 아예 수준 및 빈도가 달라지고, 심지어 발기술 좋은 포그바나 에릭센조차도 상대팀이 작정하고 최전방 애들까지 활용해서 적극압박하면 풀어나오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패스줄기가 좋고 빌드업 이해도가 있어야함은 당연히 중요한 능력이지만 그 패스가 연결되서 나오려면 상대 압박이 다가올 때 단순히 등을 지는 정도로 버티는 것이 아니라 한두명은 가볍게 제쳐나오거나 민첩하게 벗겨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린델로프는 이게 부족합니다. 그래서 3선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뭐 또 리산마 린델을 3선으로도 고려본다는 텐하흐라면 어떻게든 활용해볼 여지가 0%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전 자꾸 3선의 린델로프는 압박에서 고전하다 공 뺏기는 장면이 그려지네요..
제가 본문에 말했듯이 리산마가 에릭센의 빌드업부분을 담당하기 위해선 전진을 시켜야 하고 그에 따른 위험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린델로프는 리산마가 비운 그 자리를 메워주는데 주력하면 될 것이고 따라서 패스보다는 리산마가 올라갈 수 있게끔 움직임을 잘 가져가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축구를 90분동안 하는데 패스를 신경안쓸 수가 있냐? 그건 당연히 아니죠 패스도 신경 써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생각보다 린델로프가 패스를 못하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간단하게 센터백에게 패스를 하거나 측면에 풀백들에게 넘겨주는 식의 패스를 해도 안정적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린델로프가 압박을 강하게 받는다해도 기본적인 패싱이 되고 판단이 느린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점에 대해선 너무 많은 우려를 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기에 회원님께서 우려하신 부분이 문제점으로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만약 린델로프가 3선에 나왔을 때 쇼앤프루브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