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바라는 목표치를 처음 밝히는 깜짝 발언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30일 낮 12시에 가진 영국국영방송 BBC TV,월드컵 주관방송 HBS TV 등 외국 방송사와의 릴레이 인터뷰에서 “한국은 충분히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나아가 8강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국민의 큰 기대감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으냐”는 질문에 “적당한 긴장감을 갖고 있지만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관심을 끈 부분은 히딩크 감독이 처음으로 자신있게 8강 진출을 예견했다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달 열린 스코틀랜드(16일) 잉글랜드(21일) 프랑스(26일)와의 잇단 평가전에서 선전을 거두면서 16강진출 가능성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항상 “최근 자신감을 얻었으며 16강진출이 희망적이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왔다. 또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권이며 역대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국민의 기대에 경계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과는 달리 이번 월드컵에서의 성적을 상당히 확신하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히딩크 감독은 경주 전훈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걱정하지 마라. 반드시 16강은 간다”며 확신에 찬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이날 BBC TV,HBS TV와의 인터뷰 직전 취재진에게 “오늘 인터뷰하는 내용은 방송되기 전까지 절대 한국 취재진에게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구해 이날 공언한 ‘8강 가능성’이 결코 요원한 목표가 아님을 방증했다.
지난해 8월 네덜란드 전지훈련 당시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묻는 질문에 “8강까지 가길 바란다”고 답한 적이 있지만 당시 히딩크 답변과 동시에 취재진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고 히딩크 감독조차 멋쩍은 웃음을 내비친 적이 있다.
이날 히딩크 감독과 인터뷰를 가진 HBS TV는 오후 훈련장에 나타나 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자세히 취재했으며 BBC TV 취재진은 인터뷰 직후 곧장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