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축산 통도사와 암자 순례 ]
이번 참나가족모임(부모님추모제)을 부산 근방에서 하기로 하고 '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에 숙소를 예약해 놓고, 첫날은 통도사와 암자를 방문하고 둘째 날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과 대왕암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아래 글과 사진은 첫날에 다녀온 통도사와 암자 순례 여행 후기입니다.
통도사에는 산내 암자가 19곳이 있는데, 이번에는 작년 10월 경 대불련 동문들과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네 곳을 선정하여 방문하였습니다.
1. 극락암
극락암은 영축산 상봉으로부터 흩어진 작은 봉우리들 속 겹겹의 낙락장송에 싸여있는 곳으로 경봉스님은 ‘파도처럼 살아 있는 솔바람 소리’라는 뜻으로 송도활성(松渡活聲)이라 했답니다.
경봉선사는 이 곳 극락암 삼소굴에 30년간 주석하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다선일미(茶禪一味)를 실천한 선승으로 임종 전에 시자가 “스님이 가시고 나면 스님의 모습을 어떻게 뵙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야반삼경(夜半三更)에 대문 빗장을 만져 보거라” 선문답을 남겨 지금까지도 불자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삼소굴의 ‘삼소’는 "세 사람이 웃는다"는 의미로 ‘호계라는 시냇가에서 세 사람이 웃는다(虎溪三笑)’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랍니다.
2. 비로암
비로암의 '비로전'은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시고 있는데, 비로자나불은 '불교의 진리를 상징하는 부처'입니다.
극락암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찰로 정원처럼 아름답게 잘 꾸민 암자인데, 초파일이 가까워 울긋불긋한 연등들이 너무 많아 본래의 아름다운 멋이 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자장암
자장암은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바위벽 아래에 움집을 짓고 수도하던 게 시초라고 하며, 경내에 들어서면 자장전 앞에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 1896년 조성했다는 글자를 뒷면에 새겨놓음)이 눈에 들어오는데, 중앙에는 아미타불좌상, 그리고 좌우에는 각각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관음전 뒤에 있는 바위에 조그마한 구멍이 있는데, 그곳에 ‘금와보살’이라 불리는 개구리가 살고 있다고 하여 자장암이 유명해졌는데, 지난 10월에 방문했을 때에는 굴 속에 목젖을 움직이는 게 보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4. 서운암과 장경각
서운암 주변 5만 여평 야산에는 무려 100여 종의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 군락지’ 이며, 매년 들꽃축제, 문학인축제, 천연염색축제 등 다채로운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셀수 없이 많은 장독대로 유명하며 된장을 직접 팔기도 합니다.
서운암에서 위쪽으로 차를 타고 가면 5분거리에 장경각이 있습니다. 앞 뜰에는 울산 반구대암각화의 실물크기를 나전옻칠로 만든 연못이 있는데 앞이 뚝 트여 영남알프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고 포토존으로 유명합니다.
예상된 일정보다 시간이 많아 지나 서운암에는 들리지 않고 장독대 사진만 찍고는 장경강으로 올라갔습니다.
장경각에 있는 16만 도자기 대장경은 '성파스님'이 10여년에 걸쳐 불경을 도자기에 새겨넣어 완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에는 장경각 안에 공작새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간 관계상 암자는 위의 네 곳만 들리고 다음은 본찰인 통도사로 향했습니다.
5. 통도사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영축산은 부처님 당시 마가다국 왕사성의 동쪽에 위치한 산 이 름이다. 이 산의 모양이 불법을 직접 설하신 인도 영축산과 통한다 하여 통도사라 한다.
또한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통도사라 한다.
대웅전은 본래 석가모니를 모시는 법당을 가리키지만, 통도사의 대웅전에는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고 건물 뒷면에 금강계단을 설치하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아울러 불가에서 금강계단은 승려가 되는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수계의식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부처님이 항상 그곳에 있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으며, 지금 있는 금강계단은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여러 차례 수리한 것으로 우리나라 전통적인 금강계단의 형태를 띠고 있다." <출처 : 문화재청의 내용을 요약함>
첫댓글 암자는 자그마한 사찰로 알고있었는데 원만한 절보다 크고 장엄하고 깊이가있는 곳이었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직접 본것을 사진으로 또 보니까 통도사 사찰의 좋은기운을 한번더 받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