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 둘째 날은 울산에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대왕암공원'을 다녀왔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생태하천인 태화강을 끼고 있는 친환경 생태정원으로 시간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울산 관광의 요지이다. 울산광역시 중구와 남구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총면적 835,452m 2의 하천부지에 조성되어 있으며 생태정원, 대나무정원, 계절정원, 수생정원, 참여정원, 무궁화정원 등 총 6개의 정원이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2019년 국가정원 지정(2호, 1호는 순천만) 당시 산림청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인공적이지 않고 하천 환경에 순응하면서 국가정원의 품격을 높여줄 국제적 명성의 새로운 정원이 요구되었다.
평소 작품 선택에 까다로운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는 이 소식을 접하고 과거 죽음의 강을 생명의 강으로 되살려 국가정원으로 만들어낸 울산 시민들의 노력에 감동 받아 아시아 최초로 그의 정원을 태화강 국가정원에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 '열린관광'에서 발췌하여 요약함.>
"네덜란드 출신의 정원 및 조경 디자이너인 ‘바트 후스(Bart Hoes)’가 2018년 울산을 처음 방문했을 때 태화강 국가정원과 한국정원 문화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이를 아우돌프에게 소개하여 '아우돌프'의 디자인이 울산에 구현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바트 후스는 자연주의정원에서 전체적인 마스트플랜과 시설. 구조물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팜플렛에서 인용>
전체 정원을 관람 하기에는 정원이 너무 넓어 하루 종일 다녀도 다 못 볼 것 같아 '대나무정원'을 제외하고는 관람차(성인 2천원, 경로 1천원)를 타고 구경을 하니 시간도 절약되고 좋았으나, 감상할 시간과 사진 찍을 기회가 적어 좀 아쉬웠다.
꽃들이 만발한 정원을 기대하였으나 그러지 못해 약간 실망스러웠는데, 자연주의 정원을 추구하는 이 정원의 디자이너인 '피트 아우돌프(Piet Oudolf)'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후에는 약간 밋밋한 느낌의 평범한 시골 들판 같은 정원을 보면서 친근감을 느꼈다.
[ 십리대숲 ]
대나무정원에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대나무 숲 정원인 '십리대숲', 대나무 63종이 전시되어 있는 ‘대나무생태원’, LED 조명이 대나무를 비추어 은하수처럼 보이는 야간정원인 ‘은하수길’과 대나무를 테마로 한 조형물이 배치된 정원인 ‘대나무테마정원’이 있다.
특히, 이곳의 ‘십리대숲’은 바람에 부딪히는 대나무의 맑은 소리와 한적하고 아름다운 길로 유명하다.
[ 태화강 국가정원 설계자 피트 아우돌프 ]
<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 디자인 철학 >
① 사계절 지속되는 정원
꽃보다 식물의 형태와 질감이 더 중요하다. 꽃이 진 후 씨앗의 맺히고 잎과 줄기가 마르며 쇠락하는 모든 생명의 과정이 정원에서 이루어진다. 시든 꽃을 자르지 않기 때문에 겨울에도 형태가 아름답게 남아있는 식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② 안개가 낀 듯한 경관
여러해살이풀 사이에 대량의 그라스를 심어 식물 간의 경계를 부드럽게 흐리며 아스라한 풍경을 연출한다.
③ 구조식물과 채움식물
시각적인 효과가 좋은 구조식물을 주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을 계절성을 살리거나 포인트 역할을 하는 식물로 채운다.
④ 반복식물 효과
한 종류의 식물을 반복해서 배치하여 보는 이의 시선을 움직이며 리듬감을 살리는 동시에 식재 전체에 통일된 느낌을 주어 조화로움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⑤ 바탕식물 활용
차분한 느낌으로 일 년 내내 흐트러짐 없이 유지되는 식물을 바탕으로 심고 그 사이사이로 계절마다 다른 식물들이 솟아오르며 극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그라스는 대표적인 바탕식물이 될 수 있다.
⑥ 자생식물 활용
원예종 식물이나 자생식물만을 고집하지 않고 곤충들이 좋아하는 식물을 골고루 사용하여 생명다양성에 기여한다.
⑦ 식물의 높이
식물의 높이는 2~3개 층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고려한다. 배경을 이루는 생 울타리와 여러해살이풀 두 가지 층만으로도 뚜렷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다.
⑧ 갈색을 사랑하라
사람의 일생처럼 식물도 생로병사를 거친다. 꽃이 지고 잎이 말라 누렇게 변하는 모습도 자연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움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피트 아우돌프의 '정원 디자인 철학'을 미리 본 후에 정원을 관람했더라면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잘편집하였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피트 아우돌프 와 바트 후스 두사람이 꽃만을 강조하던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주의 를 디자인 했다니 더욱 돋보이는 정원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보면서 다음번엔 꼭 다녀와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네요. ㅎㅎ
대나무숲에 맨발걷기도 좋겠어요. 잘정리해서 올려주신 재료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