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사수(死守)" "바꿀수도"… 갈라서는 여(與) 충청 단체장들
"사퇴 불사"… 정치적 미래를 거는 이완구 충남지사
"탈당은 안해"… 결과 상관없이 잃을건 없어
한나라당 당적을 가진 사람 중 세종시 수정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로 반대하는 사람은 이완구 충남지사다.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직접 설득하고 나서자 이 지사는 도지사직(職)까지 걸면서 반발 강도를 높였다. 세종시 문제에 자신의 정치적 미래까지 거는 모습이다. 세종시 수정에 부정적인 지역 민심을 바탕으로 원안 사수론의 선봉에 섬으로써 충청권 대표주자로 확실히 도약하자는 정치적 계산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지사는 1일 지사직 사퇴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국회를 찾은 그는 기자들에게 "입장을 정리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탈당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을 바꾸는 것은 국민이 원치 않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당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해도 격론을 벌여 당을 설득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세종시특위 회의에서도 이 지사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유명 대학 이전과 의료단지 조성이 검토된다는데 너무 충청민 입장만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충청민의 이기심으로 세종시가 건설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충청민이 행복도시를 해달라고 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맞섰다.
여권에서는 이 같은 이 지사의 움직임이 예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큰 꿈'을 꾸는 이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보다는 중앙 정치 무대로의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세종시 수정 반대에 앞장서는 것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 지사에게 유리한 게임"이라고 했다. 원안 고수가 관철된다면 이 지사의 공(功)으로 돌아갈 수 있고, 반대로 실패하더라도 지역민의 이익을 위해 장렬하게 싸웠다는 인상은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정안에 대비, TF 만드는 정우택 충북지사
그동안 親朴계로 분류돼 '예상밖 행보'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대해 충청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강경한 반대 대신 신중한 대응방식을 주문하거나 사실상 찬성 입장까지 보이며 충남권 단체장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인 정우택 충북지사는 1일 오전 직원 조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의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후 세종시와 관련해 원안 추진, 수정, 원안+알파 등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며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정 지사는 "충북도 핵심 사업인 투자 유치, 중부신도시, 충주기업도시 조성사업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국회의 관련 법률 통과대책 등을 준비하기 위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세종시 수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것이 충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적극적인 대응 방안과 대정부 요구사항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분석된다.
정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생각을 말씀하신 것이기 때문에 토를 달거나 반박하는 것은 한나라당 소속 지사로서 적절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 지사의 이같은 유보적 입장은 '원안+알파'를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충북 옥천행(고 육영수 여사 탄신 84주년 행사)과 맞물려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동안 친박계로 분류돼온 정 지사는 박성효 대전시장이 박근혜 대표의 옥천행에 적극 동행한 것과 달리 관내 행사인데도 참석하지 않아 세종시 문제 등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첫댓글 정우택지사 모든것을 잃을수도 있을텐데..
이완구지사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완구 지사님의 정의로운 지도럭이 충청인들 가슴에 길이 남을것입니다.
정지사는 도지사취임식은 거창하게 하더니 생각은 아주 짧구먼, 반면 이완구지사는 도의 재정이 없다고 자신의 취임식을
몇사람만 초청해 검소하게 치렀다는 옛날 기사를 접했다. 사람마다 사는 방법이 틀리지만 정지사는 좀....
정지사에 대한 잼난 기사가 또 있는데 뭐 관기 어쩌고 하는 옛기사를 본 사람이 있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