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타임노씨!
2011년 4월 1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서부 호주 퍼스에 도착했어요.
그 근처에 있는 프리맨틀이라는 도시에서 살았죠.
프랑스 친구를 통해 알게 된 수잔나와 앤드류의 집에서 아주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일해서 친환경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 보고 많이 배웠거든요.
육로로 수많은 나라들 관통하다 보니 여권이 꽉 차버렸네요.
호주환율이 좋기에 이때다 싶어 6개월 정도 일할 생각으로 케냐에서 호주 워홀비자 받아왔는데
이러다가 비자 값만 날리고 물가 비싼 호주에서
워홀러는 한 회사에서 6개월 밖에 일하지 못해 기술직을 잘 시켜주지 않는데
이것은 시급(약19$)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닭 손질하는 만큼 받습니다.
한 마리당 37Cent(425원) 정도.
한 시간에 50마리 이상은 까줘야 시급이 나옵니다.
기술도 없으면서 악으로 깡으로 하다 보니 몸만 상하네요.
그래도 두 달 정도 까다 보니깐 상황은 좀 나아졌습니다.
25초 만에 한 마리씩 깠죠.ㅋ
생활도 안정되어 수잔나와 앤드류 집에서 나오고
직장과 집도 멀어져 발을 네발로 늘이고 민간인 다 되었습니다.ㅋ
4개월 정도 지나니 닭 가지고 놉니다.ㅋ
1주일에 4250마리 까니 남미 여행자금이 좀 모이기 시작합니다.
이제야 호주 워홀을 좀 즐길만한 여유도 생겼습니다.
6개월간 실크로드를 같이 여행한 친구도 놀러와 같이 돌아다닙니다.
로망이었던 허름한 차에 서핑 보드 하나 싣고 파도 찾아 삼만리.
주말만 되면 로드킬 당한 캥거루들 수도 없이 봐가며 서부 호주를 탐방합니다.
피나클스에서 장풍 맞고
란세린에서 샌드보딩 즐기고
에스페란스에서 진짜 예쁜 바다색에 놀라는 등등..
호주에서 가장 예쁘다는 트와일라잇 해변이네요.
그러다보니 공장에서의 6개월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매일 시리얼 먹고 출근했던 습관마저 그리워 질 것 같습니다.
자전거 콕핏을 새로 정리하고
물도 10리터 실을 수 있도록 세팅합니다.
호주를 서부에서 동부로 횡단할 계획이거든요.
굿바이 서부 호주 한인교회,
굿바이 수잔나 & 앤드류,
굿바이 말레이 하우스 메이트,
굿바이 퍼스.
달콤했던 휴식 끝에 다시 길거리 인생이 시작됩니다.
초반만 해도 얼굴 좋았죠. 무슨 일이 닥쳐올지 모른 체.ㅋ
금광 도시 칼구리를 지나니
본격적인 아웃 백이 시작됩니다.
물이나 식량을 구하려면 200km 이상 달려야해서
힘들고 덥고 다 견딜만한데 얼굴만 집중 공격하는 파리 때들은 정말 사람 환장하게 만들죠.
텐트만 쳤다 하면 그 곳은 제 집이 됩니다.
의외로 시원한 캔 음료 주는 트럭 운전자나
이곳 널라보 평원엔 물이 귀하기에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 가끔 이런 지붕이 보입니다.
몇 백km 마다 로드 하우스 하나가 나오는데
물이 얼마나 귀하면 샤워 한 번 하는데 3불입니다.
워낙 넓다보니 도로 기차(Road-train)들이 많이 보이네요.
휴.. 이제 슬슬 지쳐갑니다.
드디어 서부호주를 마치고 남호주로 진입합니다.
널라보 평원 반 이상은 끝냈네요.
낙타 웜뱃 캥거루
시기를 잘 못 탔는지 매일 같이 역풍입니다.
언덕과 달리 역풍은 도둑놈 같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다음 도회지까지 이동 할 수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금 캐러 매년 3-6개월씩 칼구리로 간다고 합니다.
이게 몇 백 불이나 한다더라..
계속해서 달립니다.
애들레이드에 반 시체가 되어 도착하였습니다.
마크와 캐시네 집에서 충전하고
계속해서 태평양을 향해 달립니다.
밀두라라고 하는 오렌지 마을에선 론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다음날 날씨가 좋으면 개인 비행기를 태워주겠다고 합니다.
에이 설마.. 했는데 아침 일찍 깨우더니 날씨가 완벽하답니다.
웬트워스 하늘을 납니다.
별로 어려운 것 없다고 저보고 조종해 보라고 하네요.
론 할아버지 덕분에 신세계를 맛 봤습니다.
드디어 뉴사우스 웨일스 주에 진입하였습니다,
또 지루한 평야가 나옵니다. Hay Plain.
카툼바에서 세 자매를 보고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24일 만에 호주 반대쪽 끝 시드니에 도착하였습니다.
달리면서 수백 번도 내가 이 짓을 왜하지 했지만 횡단하고 나니 뿌듯하네요.
시드니에서 뉴질랜드로 넘어가는 비행기 표를 미리 발권해 둬서 얼마 쉬지도 못했습니다.
친척들 만나고
여행 중 우연히 4번이나 마주쳤던 친구 만나니 바로 다음 비행 스케줄이네요.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합니다.
지진으로 인해 도심이 내려앉았네요.
그래서 시민들을 위해 쇼핑센터에 무료 와이파이도 터지고
공원에 보니 텐트가 많이 처져있기에 저도 동참했습니다.
인터넷을 할 수 있으니 여행기도 쓰고요.
이거 볼 것은 많고 자전거로 1주일 만에 오클랜드까지 가긴 무리고..
Relocate 라고 렌터카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있더군요!
덕분에 무료로 빌려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클랜드까지 차를 5일 안에 운반해주는 미션을 받게 되었습니다.
5일이면 충분히 여기저기 답사할 수 있는 시간이죠.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던 테카포 호수.
뉴질랜드의 정상 마운트 쿡을 눈에 담고
퀸스타운을 들려 꼬불언덕 넘어
서부해안 타고 픽턴으로 올라갑니다.
배에 차를 싣고 남섬에서 북섬으로!
크아, 뉴질랜드 경치 하나는 정말 일품입니다.
히치하이킹 하는 친구들 있으면 태우고
루아페후 국립공원을 지나
방구 냄새나는 로토루아에서도 하룻밤 묵고
오클랜드에 도착하니 5일 동안 2651km를 밟았네요.
용주형님과 오클랜드 앞바다에서 낚시 좀 하고
오세아니아의 마지막 행선지 피지로 갑니다.
피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죠.
너무나 인심 좋은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야영.
아나콘다 영화 찍었다는 곳에서 타잔 놀이하고.ㅋ
사람들 정말 순박하고
덥다 싶으면 물에 들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피지입니다.
뭐든지 있으면 나누려고 하는 피지인들과 함께하다보니
리조트에 가지 않았어도 충분한 휴식이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 대륙인 아메리카를 접수할 차례입니다. www.7lee.com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
출처: charlie`s world journey 원문보기 글쓴이: 찰리
첫댓글 와~ 오랜만에 반갑네요^^
신의 가호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Someone Like You~ 묘하게 어울리니요.
대단하십니다.
그저 부러울 다름이네요..
멋진 인생
계획한대로 차질없이
마무리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몰입해서 읽었네요! 읽는 동안 저도 행복했습니다.
아~ 좋았어요 !
와..대단하십니다.
부럽고 저도 한번 짧은구간을 도전해 보고싶습니다.
건강하게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스크랩 해갑니다 ]
대단하시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여행 마지막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하게 여행하십시요.
저도 여행 너무 좋아해서 자유배낭여행 많이 다니는 편인데 정말 대단하시고 부럽습니다. ^^*
1/3밖에 안남았다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지금은 남미에 있겠군요. 무사히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을 마치시길..
오랜만의 반가운 소식이네요... 항상 안전하게 다니세요!!! 건강에도 유의하시고...
건강한 여행소식 감사합니다^^ 무탈하시길,,,,^^
끝까지 몸 상하지마시고 건강하세요.. 힘내세요^^
불안불안했었는데 역시 무사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