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1009) - 안동문화탐방, 하회마을을 찾아서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 – 도쿄 한일우정걷기 기행록 13 4월 12일(수), 온화한 봄 날씨다. 아침 8시에 숙소 옆의 식당에서 아침을 들고 각기 자유 시간을 가졌다. 원래는 단체로 문화탐방을 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상 방침이 변경되었다. 이를 감지하기라도 한 듯 안동에 사는 집안의 장손이 전화를 걸어 와 문화탐방에 앞장서겠다는 연락이다. 전날 재일동포 이영수‧이경수 형제로부터 하회마을을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 오전 11시경 이들과 함께 숙소로 찾아온 장손의 차에 올랐다. 안동이 초행인 오영란 씨도 동행. 먼저 들른 곳은 장손 소유의 한옥탐방, 최근 추세인 홈 스테이 양식의 한옥에 들러 환담을 나눈 후 하회마을로 향하였다.
장손의 한옥에서 전날 걸었던 학가산 온천과 풍산읍소재지를 거쳐 하회마을에 도착하니 열두시가 가깝다. 하회마을을 찾은 지 10여년, 마을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 122호로 지정되어서인지 이전보다 산뜻하게 정비된 모습이다. 입장권을 판매하는 입구에서 셔틀버스로 이동, 평일인데도 찾는 이들이 많고 외국인들도 여럿 눈에 띤다. 마을 초입의 하회마을을 소개하는 입간판에 적힌 내용, ‘하회(河回)라는 마을 이름은 물이 돌아 흐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낙동강 상류인 하천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데서 생겨났다. 하회 마을은 고려 중기에 김해 허씨와 광주 안씨, 14세기 고려말에 풍산 류씨가 들어와 씨족 마을을 이루었다. 이후 풍산 류씨를 중심으로 마을이 번성하였다. 또한 조선시대의 문신이자 학자인 류운룡과 류성룡형제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하회 마을에 있는 집들은 삼신당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어서 바라보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다. 하회마을에는 우리나라의 고건축 양식과 전통적인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문화유산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마을 주민들은 하회 별신굿 탈놀이, 선유 줄불놀이 등 서민과 양반들이 함께 하는 놀이를 현재까지도 온전히 이어오고 있다. 하회마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마을 중심에 우뚝 선 600년 넘은 느티나무가 신령한 기운은 내뿜고 류성룡 기념관인 충효당에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심은 나무가 여왕은 가고 없어도 훌쩍 잘 자라고 있다. 기념관의 여러 유품 중 징비록(국보 제132호,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뜻)의 교훈이 후세들을 독려하며 찬연히 빛나고.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600년 노거수 점심을 거른 체 오랜 시간 머물 수 없어 이내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쉬워라. 서둘러 돌아와 숙소와 한 건물인 식당에서 냉면으로 늦은 점심을 가름, 일행 모두 알찬 문화탐방에 흡족한 표정이다. 여러분에게도 유익한 탐방기록이기를.
하회마을의 고택에서 호주에서 온 외국인과 함께
* 조선통신사 길 떠나기에 앞서 ‘서애 류성룡 영문 평전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오늘 문화탐방의 주요 인물은 서애 류성룡, 장도에 오르기 전 일간지에서 접한 관련 기록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서애, 공직 있을 땐 최선 다하고 나라에 버림받은 뒤 백의종군 3월 28일 열린 서애 류성룡 영문 평전 출판기념회에서 저자인 최병현 한국고전세계화연구소장은 이제는 <한국 고전의 세계화만큼 인물의 세계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류성룡(1542~1607)의 영문 평전의 제목은 『조선의 재상 류성룡 : 전쟁과 기억』(Ryu Sŏngnyong, Chancellor of Chosŏn Korea: On the Battlefield and in Memory)으로 560쪽 분량, 평전에는 류성룡의 유년 시절과 공적 발자취뿐 아니라 임진왜란을 둘러싼 한·중·일 갈등과 당대 정세까지 담겼다. 이는 최 소장이 2015년부터 7년 동안 매달려 집필한 결과물로 최근 미국 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IEAS)에서 출간됐다. 미국 역사학자 존 미첨은 추천사에서 류성룡은 정치가, 전략가, 학자로서 한국과 아시아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중앙일보 2023. 3. 29)
3월 28일 열린 서애 류성룡 영문 평전 출판기념회 관련기사에서
여러 지인들이 이번 걷기 기록을 공유하며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어 감사하다. 한분 한분 답글을 보낼 여유가 없어 죄송한 마음인 것을 널리 혜량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