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그가 단정한다. 그는 중국의 많은 사서를 읽었다고 했다. 불행하게도 그는 중국 사서에 단군이 나오지 않으므로 단군은 허구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중국의 글에서 단군이라는 문자를 찾아낼 수 있을까하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자전을 찾아서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중국의 국제문화출판공사國際文化出版公司에서 1993년 6월에 펴낸 <강희자전康熙字典>을 펼치고, 단군조선檀君朝鮮의 어원이 될 수 있는 단亶자(같은 책 19쪽)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자전>에서는 <의례사관례儀禮士冠禮>에서 인용하여 亶을 해외국명海外國名이라고 하였다. 바다 밖에 있는 외국이름이라는 뜻이다. 또한 <한유송정상서서韓愈送鄭尙書序>에서, 이단지주夷亶之州라고 하였다. 주州에 나라의 뜻이 있으므로, ‘이단지주’는 이국夷國과 단국檀國이라는 뜻이다. ‘이단지주’에 대하여 <註>에서, 夷州亶州夶國名라고 한 것을 보면 이주가 이국이고, 단주가 단국임이 분명하다. <양웅전揚雄傳>에서 여단단동與檀柦同이라고 하였다. 亶과 檀과 단柦은 같다는 뜻이다. 亶이 檀과 같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亶州를 檀州로 바꾸어 쓸 수 있다. 檀州는 州가 國이므로 檀國이다. 檀國은 檀君王儉의 나라, 檀君의 나라라는 뜻이다. <순자의병편荀子議兵篇>에서 로단자야路亶者也라고 하였다. 路亶의 亶이 亶과 같다는 뜻이다. 또한 <유향신서劉向新序>에서 로단즉로단路單卽露柦이라고 하였다. 單이 단柦과 같다는 뜻이다. 또한 <집운集韻>에서 시연절음선時連切音蟬이라고 하였다. 선蟬이 단單과 같다는 뜻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單은 단柦이고, 단柦은 亶이므로, 선蟬은 亶이다. 이 말을 대단히 중요하다. 조선朝鮮의 鮮이 선蟬과 음이 같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말은 鮮의 음이 亶의 음과 같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鮮의 음이 檀의 음과 같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단국檀國은 선국으로 발음이 가능하다. 선국은 조선이 된다.
다음은 檀(같은 책 539쪽)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前漢地理志>에 백단현어양군당치단주白檀縣屬漁陽郡唐置檀州이라고 하였다. 백단白檀은 밝달로 읽을 수 있는 말이다. 밝달나무는 단군왕검이 왕검으로 등극하는 의식을 치룬 나무이다.
어양漁陽은 어양魚羊의 변필變筆로 볼 수 있는 말이다. 전욱고양諯頊高陽 대에 고양高陽이 양羊을 족표族表 즉 종족의 아이콘으로 썼다는 점을 상기하면, 양陽이 양羊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魚와 羊을 붙이면 鮮이 된다. 魚는 전욱고양 전대前代인 희씨족熙氏族의 종족 아이콘이다. 羊은 熙氏의 후대인 전욱고양의 종족 아이콘이다. 이 말은 鮮이 희씨와 고양씨의 두 종족 아이콘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문자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조선을 구성하는 종족은 희씨와 고양씨가 된다.
희씨와 고양씨는 유망楡罔의 자손이다. 희씨는 유망의 아들이고, 고양씨는 유망의 손자이다. 조선을 구성하는 종족의 조상은 유망이 되는 것이다. 유망은 신농神農의 8대 손이고, 신농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면 복희伏羲가 된다. 복희는 고시高矢의 후손이다. 고시는 한웅천왕 때 농관農官을 지낸 분이다. 한웅천왕 때를 배달나라시대라고 한다.
결국 조선은 배달나라에서 태어난 것이다. 조선의 최고 지도자를 단군이라고 하였다. 단군은 그가 檀國의 王儉이므로 단군이라고 한 것이다. 君은 <白虎通>에, 군자군야君者羣也라고 하였다. 君이 君 +羊이라는 말이다. 곧 양의 우두머리가 군이다. 그렇다면 전욱고양시대에 종족의 우두머리가 군羣으로 불렸다고 볼 수 있다. 고양씨족의 종족 아이콘이 羊이므로 당연히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다. <儀禮子夏傳>에서 군지존야君至尊也라고 하였다. 군이 제일 높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檀君이라고 하면, 檀國에서 제일 높은 사람, 즉 지존至尊이 되는 것이다. <註>에서 말하기를, 지존은 천자天子라고 하였고, 또한 君이라고 하였다.
단군이 거느리는 소국의 지도자를 거수巨帥라고 하였다. 거수의 거巨는 배를 대는 데크를 의미하는 문자이다. 수帥는 배를 지휘하는 장수이다. 그러므로 거수가 바다를 끼고 자리 잡은 소국의 우두머리임을 알 수 있다. 왕검은 거수의 우두머리이다.
수帥자는 부阜자와 건巾자가 결합한 문자이다. 부자는 곡부曲阜를 의미한다. 곡부에 단군이 있었음을 나타낸다. 건巾은 거수가 머리에 썼던 건이기도 하고, 그들이 내건 깃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황해를 끼고 포진한 소국이 자리 잡은 곳이 조선의 영해였음을 알 수 있다. 해안가의 소국들을 하나로 묶는 경제체제를 신시神市라고 하였다. 신시는 호혜경제互惠經濟를 시작한 곳이다. 신시가 열리는 곳을 시장市場이라고 하였다.
<동보統譜>에 지공족유식하구단성인이위씨齊公族有食瑕丘檀城因以爲氏라고 하였다. 제공족齊公族을 필자는 백제를 세운 백제족으로 보고 있다. 백제를 세운 소서노召西弩가 제공족을 이끌고 떠나온 곳이 어하라於瑕羅이다. 하구瑕丘를 어하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어하라는 붉은 옥이 산출되는 나라이거나, 땅이 적토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이러한 나라를 瑕丘로 볼 수 있다. 구丘가 나라那羅를 의미하므로 그렇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단성檀城은 단국 즉 조선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소서노가 떠나온 땅 어하라 즉 하구가 단성 즉 조선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소서노는 하북 위례성에 백제를 세우고 도성(서울)의 이름을 고마固麻라고 하였다. 고마는 곰이라는 뜻이다. 곰은 조선의 체제 아이콘이다. 백제가 조선의 체제아이콘을 승계했음을 말하는 것이다. 곰의 다른 의미는 검儉이다. 검의 근원은 마고麻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