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동신대학교 간호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고영미 입니다.
저번 주 토요일인 5월 29일에 장애체험을 했었는데요,장애체험을 통해 느낀 점을 지금부터 써내려가려고 합니다.
저희가 체험한 것은 목발짚기, 휠체어타기, 시각장애체험 이었는데요,
우선 저희 조는 마지막 조로 목발짚기 부터 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반으로 "이거 별거 아니겠지" 했지만 몇 걸음도 못가서 정말 힘들구나 정말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는-한쪽 다리에 이상이 있는 이들은 정말 힘들겠구나 했습니다.
목발을 짚고 걷는다-그 자체가 힘든 일이지만 이러한 것을 더더욱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겨드랑이가 아프다는 것입니다. 목발을 짚고 걷기 위해서는 목발에 몸을 싣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 때 겨드랑이가 너무도 아프다는 것입니다.
목발과 겨드랑이가 닿는 부위를 보니 고무같은 부드러운 소재가 아닌 딱딱한 비닐같은 재질로 만들어져서인지 그냥 손가락으로 눌러보아도 딱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겨드랑이쪽이 아팠지만 중간에 그만둔다면 그것은 장애체험이 아니다-장애우들의 아픔을 느낄 수가 없고 지금 그만두고 그냥 걸어간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체험은 절대로 못할 것이다 하면서 목적지까지 목발을 짚고 갔는데요, 중간에 횡단보도가 있었는데 내리막길에 있었습니다. 경사가 꽤 있었는데 그 곳을 건너갈때 "정말 힘들다." 제가 평소에 그들을 보았을 때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고 별거 아니지 그렇게 무심하게 지나쳤던게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냥 평편한 길을 걸어도 힘든데 경사진 그것도 제한된 시간 안에 건너야 하는 경사진 횡단보도라니!
제한 된 시간안에 건너가기 위해 정신없이 온 몸의 힘을 바쳐 그곳을 건너갔고 그 곳을 다 건너고 나서 거친 숨을 쉬어가며 목발을 짚고 걸어야만하는 이들의 아픔을 페험해보았습니다.
그 다음 저희 조는 휠체어를 타보았습니다. "이건 좀 쉽겠지 이젠 안심이다!" 했습니다. 앞에서 체험한 목발보다는 쉽겠지 그냥 바퀴를 굴리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야? 했지만 아니였습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먼저 탔는데요 별다른 어려운 없이 갔고 속도로 한 번 내보았습니다만 다음번에 제가 했을 때는 온몸으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냥 바퀴만 돌리면 되겠지 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방향도 잡아야 했고 움푹 파인 길이나 돌출된 길, 그리고 경사진 길 등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전날 내린 비로인해 진흙 투성이가 된 길을 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손이 온통 진흙투성이도 됐었고 경사진 길을 갈 때는 브레이크를 제대로 조정하는 법을 몰라서 정신없이 마구 미끄러져내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저의 친구가 잡아주었지만 정말 섬뜩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리를 쓸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전동 휠체어는 필요하구나 했지만 그 이후 그것의 엄청난 가격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이 힘들지만 전동 휠체어의 만만치 않은 가격때문에 오늘도 장애우는 수동휠체어를 타고 힘들게 이 길을 걷고 있겠구나 하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난 다음 마지막으로 저희가 한 마지막 장애체험은 시각장애 체험이었습니다. 시각장애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모든 장애 중에서 가장 힘든 장애라고 생각해왔었는데요 눈을 가리고 한 손은 친구의 팔을, 다른 한 손은 지팡이(죄송합니다 명칭을 모릅니다)로 땅을 두드려가며 길을 걸었는데요.
그 때 제 곁에서 자신의 팔에 저의 손을 감싸게 하고 함께 걸어가며 이것저것 길의 상황에 대해 말해주는 친구가 없었다면 어떻게 그 길을 걸어나갔을까 합니다.
앞이 안보인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지금 내 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날아올지 떨어질지 모르는데 얼마나 불안합니까? 갑자기 길이 움푹 꺼지는 길일때 친구의 말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 제 곁에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느꼈고 그 다음 저의 눈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시각장애 체험을 마치고 친구의 차례가 되었고 친구의 손을 제 팔을 잡게 하고 길을 안내하며 걷고 있는데 중간에 한 노인분께서 잔뜩 흥분하신 채로 사지가 멀쩡한 사람이 무슨 짓이냐고 지금 장난하는 것이냐고 실제로 장애를 가진 장애우들이 보면 어떻게 그들이 느낄 것이냐고 하시면서 저희를 꾸짖으셨습니다.
그 분께 저희는 간호학과 학생이고 지금 체험하고 있는 장애를 통해 그들의 아픔을 글이나 말이 아닌 저희의 온 몸으로 느끼며 공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만 막부가내셨고 결국 주위에 계신 아주머니들의 말대로 그 상태로 지나갔습니다.
그 분의 말씀대로 실재로 장애우들이 저희를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찌생각해보면 그들을 화나게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들의 평생가는 상처를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큰 도로에서 체험하고 있다. 장난치는 것이냐 멀쩡한데 무슨 짓이냐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오늘 체험은 그저 글이나 말로만 들어왔던 그들의 아픔을 다양하게 오래 체험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아픔을 온몸으로 가슴 속에 깊이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 그것의 개선안을 찾아본다든지 그들을 보면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하면서 적극적으로 돕는다든지 앞으로 간호사가 되어서 장애의 고충을 알고 어떻게 도우면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하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글입니다만 그날 오전동안의 저의 장애체험에 대한 글을 써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좋은 체험이 많았으면 하구요 저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