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등갈비가 땡기는 관계로 불한번 피웠습니다. ^^ 그럼 등갈비 바베큐~ 들어갑니다~잉!!
국산 냉장 도드람 등갈비(2Kg) 입니다. 뼈 사이로 살들이 실하게 붙어 있습니다. 구워 놓으면 맛있을것 같습니다 ㅎ
사실 바베큐는 냉장이든 냉동이든 맛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이번엔 처가 식구들과 같이 먹는 관계로 냉장을 선택했습니다. 이쁨 받는 사위 되는거 어렵지 않아요~ ^^
Tip: 냉동 등갈비를 사용하실땐 찬물에세 핏기를 완전히 제거해 주셔야 잡내가 덜합니다
일단 굽기전에 럽(Rub)을 해봅니다. 향신료 비율은 소금: 후추: 향신료를 1:1:2 의 비율로 섞어서 쓰시면 되는데, 이건 딱히 정해진건 아니고 개인 취향이니까 필요하신 만큼 가감하시면 됩니다.
굽기 4시간 전에 준비한 럽재료를 등갈비에 꼼꼼하게 문질러 줍니다~ 이렇게 럽을 하고 구우면 냄새가 아주 좋습니다 ㅎㅎ
저는 잡내 제거 차원에서 월계수잎을 조금 넣어 두었습니다.
럽(Rub)재료: 안데스 호수소금(1큰술), 흑후추(1큰술), 마늘가루(1큰술), 양파가루(1/2 큰술), 파슬리(1/2 큰술), 월계수잎 적당히
상기 재료는 이xx트레x스에서 구입가능 하십니다 ^^
듬직한 덴쿡1400의 위용입니다. 이 놈이면 10~15인분까지 바베큐는 걱정없이 한번에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런 바베큐 그릴은 시중에 여러가지가 나와있지만 저는 열효율측면에서 정평이 나있는 덴쿡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덴쿡 제품은 스뎅으로 되어 있어서 차콜이 적게 들지만 가격이 사악합니다. 하지만 평생 쓸꺼니까 하고 위안해 봅니다~ ㅎ
차콜에 불을 붙일 침니스타터 입니다.
침니 스타터도 여러종류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원통형으로 된게 불 붙이실때 용이합니다.
차콜입니다. 그냥 숯인데 일반 숯보다 열기가 오래 지속되고 정형으로 나온 관계로 온도관리가 쉽습니다.
저는 히트비드 제품을 사용하는데 다른 차콜보다 불붙일때 연기가 덜 나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데로 덴쿡 1400은 열효율이 좋은 관계로 다른 그릴보다 차콜이 적게 들어갑니다. 보통 저 정도 사이즈 그릴이면
차콜이 44개 정도 들어가는데 저는 38개로 시작했습니다.(차콜값이 비싸요 ㅜ .ㅜ 1kg짜리가 9천원 정도? 아껴야 잘 살죠
차콜에 불 붙이실땐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고체연료를 침니 스타터 밑에 두고 불 피우는건데
고체 연료값이 비싼 관계로 저는 저렇게 토치로 불 붙입니다. 좀 귀찮긴 해도 저게 좋은것 같습니다.
저렇게 불 붙이실땐 항상 옆에서 지켜 보셔야 합니다. 이날 잠시 고기가지러 가는 사이에 토치에 불이 옮겨 붙어서 망가졌습니다
까맣던 차콜에 불이 붙으면 하얗게 서리가 내린것처럼 변합니다. 저렇게 되면 요리를 시작할때가 된 것입니다. ^^
우수한 열효율~~ 덴쿡 1400 초기 온도가 무려 215도까지 올라가는군요. 차콜이 좀 많았나? ㅜ.ㅜ
충분한 예열후 바베큐 립랙을 올리고 등갈비를 보기 좋게 배치합니다. 차콜은 원포인트로 설치하고 밑에 기름받이를 설치합니다.
바베큐는 대류열로 익히는 방식이라 차콜위에 고기를 올려놓으시면 안됩니다. 고기에서 떨어지는 기름이 차콜에 닿으면 발암물질을 가진 나쁜 연기가 피어 나는데 그게 고기 속에 스며들면 맛은 둘째치고 건강에 별로 좋지가 않겠죠?
Tip: 원 포인트 존이란, 차콜을 그릴의 한쪽면에 위치하고 바베큐 하는걸 말합니다. 등갈비 바베큐를 할때 주로 사용하는데
통삼겹바베큐나 비어캔 치킨등을 할때는 투 포인트 존으로 하는걸 권해 드립니다.
등갈비 바베큐를 하실땐 저렇게 세워서 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찬물에 핏기를 제거 했더라고 뼈사이에 핏기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세워서 구우셔야 굽는 도중에 핏물도 잘 빠지고 돼지 특유의 잡내도 덜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베큐 립랙이 있어서 사용하긴 했지만 없으신 분들은 다른장비를 적절히 사용하셔서 세워서 구워주세요~
그리고 고기를 올리고 훈연제를 투입해야 하지만 처가 식구들이 훈연향을 싫어하는 관계로 이번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보통 훈연재로 사용되는 훈연목은, 포도나무나 사과나무, 히코리, 벚나무 etc... 여러가지가 사용되는데 취향에 따라 사용하시면 됩니다.
자 이제 익을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1시간 30정도 구울 예정이구요.
무료한 시간은 게임을 하면서 즐겨야지요? 달려 달려~~ 드리프트 들어간다~~ ㅎㅎ 릿지레이서2 입니다 ㅎㅎ
그릴 내부 온도가 185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금 높나?
사실 진짜 바베큐는 저온에서 오래도록 익혀야 제 맛이 살아납니다. 고수분들은 140 ~ 160도 정도에서 몇시간씩 익히기도 하는데
저는 이날 오전에 다른일로 바빠서 좀 늦게 불을 피운관계로 온도를 조금 높게 잡았습니다.
어른들을 기다리게 하면 나쁜 사위니까요~ ㅋㅋ
자~~ 나왔습니다. ㅎㅎ 1시간 20분 정도 구웠구요. 90%가량 익은 상태입니다. 색깔도 이쁘게 나온게 먹음직스럽습니다.
이제 바스팅(Basting)을 해야 겠습니다. 처음부터 양념을 바르고 구우면 고온에서 양념이 다 타버리기 때문에 맛있는 등갈비를 먹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90%정도 익힌 후에 바스팅 브러쉬로 양념을 덧 입혀주시면 됩니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요?
어떻습니까? 맛있어 보이시나요? ㅎㅎ
아~ 초점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냄새가 너무 고소하고 좋아서리~ㅎㅎ
바스팅은 총 3회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하나씩 골고루 바베큐 소스를 입히고 5분씩 3번 바베큐 소스를 덧칠 할겁니다.
이번건 처음 바른거구요. 바베큐 소스가 없으시면 그냥 저대로 익혀서 드셔도 별 무리는 없습니다.
세번째 바베큐 소스를 바른 녀석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살짝 불향을 입힌 뒤 먹어주시면 되겠습니다.
바베큐소스: 불스아이 바베큐 소스(6큰술), 올리고당(2큰술), 흑후추 갈은것(2큰술), 마늘간것(2큰술)
완성작입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긴 했지만 이렇게 결과물이 좋게 나올땐 뿌듯해 집니다.
처가 식구들도 맛있다고 잘 먹었구요. 예정했던 인원보다 몇명이 더 추가 되는 바람에 넉넉하게 드시진 못했지만 다들 만족 하셨습니다. ㅎㅎ
원래 바베큐는 다 익히고 나서 레스팅이란 과정을 거쳐야 진짜 바베큐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이날은 얼른 먹자고 하셔서
레스팅 과정은 생략했습니다. ^^
레스팅(Resting): 완성된 바베큐를 호일로 감싸서 20~30분 동안 고기 내부의 육즙이 안정화 되어 고루 퍼질 수 있도록 시간을 두는것을 말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진짜 바베큐의 풍미를 즐기시려면 반드시 레스팅 과정을 거쳐주세요~
이날 옆지기는 애기 본다고 집에 있는 관계로 한덩어리는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잘 레스팅된 등갈비와 바베큐 후 남은 잔불에 구운 고구마와 같이 한상 차려줬더니 제가 맥주 한잔 마시기도 전에 다 먹어 버렸습니다. ㅎㅎ 그래도 애기 잘 키우고,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 동안의 고생이 다 잊혀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바베큐를 할려면 준비할것도 많고 끝나고 난 후 뒷정리 할 것도 많아서 여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기회로 가족들 오손도손 모여서 즐겁게 얘기하면서 맛있는 바베큐를 먹는걸 보고 있으면 다음번에도 차콜에 불을 댕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혼자서 즐기는 취미가 아닌 나로 인해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취미 그게 바베큐 입니다. ^^
허접하지만 이상 마치겠습니다~~ ㅎㅎ 다들 즐식하세요~
첫댓글 와우~~ 멋지십니다~~~ ㅎㅎ
ㅎㅎ 과찬이십니다. ^^
와우 멋지네요 정말 이런방식으로는 한번도안해봤는대,, 위에보이는 장비 다구입할려면 얼마나할까요? 지금은 걍 T1제품으로 직화로 소고기 돼지고기 구어먹는대 ,,, 부럽습니다
그릴은 40만원 정도 하는데, 기타 악세사리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입니다. 단지 바베큐를 좀 더 편하게 하느냐의 차이인것 같은데 개인 취향 나름이니까 우선 그릴먼저 구매하셔서 입문하시고 차차 필요하신걸 구매하시면 좋겠네요 ^^
등갈비 요리는 생으로 구우시면 많이 타서~~초벌은 일단 삶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양념을 발라가면서 구으면 맛있게 구워집니다~~
등갈비를 삶아서 하는거랑은 천지 차이입니다. 저도 처음엔 등갈비가 안익고 겉만 타지 않을까 싶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바베큐란게 대류열로 익히는 간접구이 방식이라 고기를 직접 불위에 올려놓지 않고, 적절한 온도(120~160)만 유지해 준다면 절대로 타는 일은 없을것이며, 초벌로 삶아서 하는 등갈비보다 훨씬 뛰어난 맛을 느끼시게 될겁니다. 단지 이렇게 굽게되면 삶아서 구울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양념은 고기가 90%정도 익은 상태에서 먹기 전에 덧칠을 하기때문에 그렇게 많이 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넵~~저는 연산동에서 젤로 유명한 등갈비집이 삶아서 하는것을 보고 그게 최선인줄로만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