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 제작 / 1967 개봉 & 1996 재개봉 / 115분 / 미성년자관람불가>
감독 : 줄스 다신
출연 : 멜리나 메르쿠리 & 안소니 퍼킨스
=== 영화 해설 ===
신화 세상에 답하다
영화로 되살아난 팜파탈 페드라
파이드라는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1962년 안소니 퍼킨스와 그리스 여배우 멜리나 메르꾸리가 열연한 줄스 다신 감독의 영화 〈페드라〉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신화와는 사뭇 다르다. 영화 속에서 의붓아들과 계모가 진짜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무대도 현대 그리스로 바뀌었다.
그리스 해운업계의 거물 타노스(테세우스)는 상처하자 같은 업계 실력자의 딸 페드라(파이드라)를 후처로 맞이한다. 전처 소생 알렉시스(히폴리토스)는 아버지의 재혼에 불만을 품고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 버린다. 페드라는 남편으로부터 상황을 전해 듣고 의붓아들 알렉시스의 마음을 돌려 놓기 위해 런던으로 그를 찾아간다. 그런데 런던에서 만난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져 버린다.
두 사람은 마음껏 젊음의 불꽃을 태우다 그리스로 돌아온다. 타노스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한 채 화해 기념으로 아들에게 멋들어진 고급 스포츠카를 사준다. 이들은 이후에도 몰래 금단의 사랑을 즐기지만 그들의 관계는 곧 들통이 나고 만다. 타노스가 아들 알렉시스를 엘시라는 아가씨와 결혼을 시키려고 하자 페드라의 질투심이 폭발한 것이다. 그녀는 알렉시스를 오해하고 복수심에 불타 남편에게 런던에서 있었던 일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털어놓는다.
분노한 타노스는 아들을 무참하게 폭행하고 집에서 내쫓는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집에서 도망쳐 나온 알렉시스는 페드라를 저주하며 스포츠카에 오른다. 그는 해안 절벽에 난 도로를 질주하다가 “페드라!”를 연호하며 도로 난간을 뚫고 바다로 뛰어든다.
그리스 신화에는 이밖에도 수많은 팜파탈들이 있다. 정부와 짜고 남편 아가멤논을 살해한 클리타임네스트라도 팜파탈이다. 사랑 때문에 조국과 가족을 버리고 동생도 죽인 것도 모자라 자식들마저도 죽인 메데이아도, 얼굴이 하도 흉측하여 보기만 해도 돌로 만들어 버리는 메두사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을 찾아온 선원들에게 마술을 걸어 돼지로 변신시킨 마녀 키르케도, 지나가는 배에 갑자기 기다란 목을 뻗어 한꺼번에 여섯 명의 선원을 낚아채 가는 머리가 여섯인 괴물 스킬라도 일종의 팜파탈이다.
그리스 신화는 수많은 팜파탈들을 열거하며 그들의 잔인함을 침이 마르도록 설파한다. 하지만 ‘치명적인 남자’ 옴파탈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가 없다. 가부장제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이 기회에 한번 생각을 거꾸로 해보자. 혹시 결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완벽하게만 보이는 영웅들이 일종의 옴파탈이 아니었을까? 그들은 모험이라는 이름 아래 갑자기 이국땅에 나타나 얼마나 많은 여자들의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는가? 트로이 전쟁을 보라! 그리스 영웅들은 트로이를 몰락시키고 왕녀들을 전리품처럼 나누어 노예로 삼지 않았는가?
[네이버 지식백과] 영화로 되살아난 팜파탈 페드라 (신화, 세상에 답하다, 2009. 11. 9., 바다출판사)
----------------------------------------------------------------------------------------------------------------------
=== 참고자료 ===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파이드라 Phaedra
영웅 테세우스의 후처이다. 전 부인의 소생 히폴리토스에 대한 사랑이 거절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파이드라 인물관계도
신화 이야기
개요
그리스 신화에서 파이드라는 크레타의 왕 미노스와 왕비 파시파에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아리아드네와 자매지간이다. 크레타와 아테네 사이의 정략결혼으로 테세우스의 두 번째 아내가 되어 데모폰과 아카마스를 낳았다. 전처의 아들인 히폴리토스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자 그를 모함하는 편지를 남기고 자살하였다. 파이드라는 고전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 작품의 주제가 되었다.
테세우스와 히폴리테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미노스 왕의 미궁(迷宮) 라비린토스에서 괴수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뒤 왕의 딸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미궁을 빠져나와 그녀와 함께 아테네로 떠났다. 하지만 아리아드네는 아테네로 가는 도중에 낙소스 섬에 버려지는 신세가 된다. 아테네로 돌아온 테세우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다음 아마조네스 원정에 나서는데, 이때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혹은 그녀의 여동생 안티오페)를 사로잡아 아내로 삼았다. 하지만 히폴리테는 납치된 여왕을 되찾기 위해 아마조네스들이 아테네를 공략했을 때 그 전투 과정에서 죽고 만다. 히폴리테는 그 사이에 테세우스에게 아들 히폴리토스를 낳아 주었다.
의붓아들을 사랑한 파이드라
한편 미노스 왕이 죽고 나서 크레타의 왕위에 오른 미노스의 아들 데우칼리온은 아테네와 동맹을 맺기 위해 누이동생 파이드라를 아테네의 왕 테세우스와 결혼시켰다. 하지만 새 왕비 파이드라는 그사이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한 전처의 아들 히폴리토스를 보자 첫눈에 반하고 만다. 일설에 따르면 파이드라가 히폴리토스를 사랑하게 된 것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작품이라고 한다.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히폴리토스를 사랑하여 구애하지만 거절당했는데, 히폴리토스는 처녀 신 아르테미스 여신의 열렬한 숭배자로 동정을 맹세하였기 때문에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아프로디테는 이에 앙심을 품고 파이드라로 하여금 의붓아들에게 연심을 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를 향해 끓어오르는 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고백을 하지만 역시 냉정하게 거절당한다. 절망감과 수치심을 참을 수 없었던 파이드라는 오히려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유혹하고 겁탈하려 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고 자살해 버렸다. 아내의 죽음과 유서를 발견한 테세우스는 아들 히폴리토스를 저주하면서 포세이돈에게 아들의 죽음을 빌었다. 얼마 뒤 히폴리토스는 해변에서 전차를 몰고 달리다 갑자기 나타난 괴수에 말들이 놀라는 바람에 낙마하여 즉사한다. 그 괴수는 포세이돈이 테세우스의 기도를 듣고 보낸 것이었다.
신화 해설 : 페드라 콤플렉스
늙은 아비가 젊은 후처를 들였는데 이 젊은 어미와 장성한 의붓아들 사이에 연심이 싹터서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다. 요즘도 TV의 이른바 막장드라마에서 줄기차게 이런 관계를 다루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이 얼마나 우리의 삶과 가까운 현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계부모와 의붓자식 간에 애정 관계가 생겨나는 이런 현상을 ‘페드라 콤플렉스’라고 부르며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페드라 콤플렉스’는 경우에 따라 성인 남성이 어린 여자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도착적 소아성애를 이르는 ‘로리타 콤플렉스(로리타 신드롬)’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관련 작품
문학
파이드라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많은 비극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 에우리피데스, 『화관을 바치는 히폴리토스』, 그리스 비극, 기원전 428년
• 세네카, 『파에드라』, 로마 비극, 서기 1세기
• 장 라신, 『페드라』, 프랑스 고전주의 비극, 1677년
•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페드라』, 비극, 1909년
• 마리나 츠베타예바, 『페드라』, 비극, 1927년
• 라 케인, 『페드라의 사랑』, 연출 작품
• 미구엘 드 우나무노, 『페드라』, 희곡, 1918년
음악
• 장 필리프 라모, 『히폴리테와 아리시에』, 오페라, 1733년
• 조반니 시모네 마이르, 『페드라』, 오페라, 1820년
• 벤저민 브리튼, 『페드라 주제에 의한 칸타타』, 1976년 초연
• 리 헤이즐우드, 『Some velvet morning』, 낸시 시내트라 노래, 1967년
영화
줄스 대신(감독), 『페드라(국내 개봉 제목: ‘죽어도 좋아’)』, 1962년 - 파이드라 신화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 알렉시스는 젊은 계모 페드라와의 금지된 사랑에 괴로워하다 자동차를 몰고 절벽으로 추락한다. 페드라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파이드라 [Phaedra] - 왕비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첫댓글 1962년 제작된 필름입니다...화질과 음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4.01 22:3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4.01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