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 II
그대여
달빛을 베어 문 바람이
유리창 넘어 들어와
파르르 떨리는
달빛 한 움큼 풀어 놓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파편이 날아와
살아 있음을 기억해 내게 하고
등 돌린 어둠을 밝히는
노오란 달그림자에
데워진 그대의 마음,
반쯤 드러난 목덜미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낮에는 어디에도 情둘 곳 없어
다른 곳을 바라보던 어긋나던 시선
아! 그대여
바람도 몰래 빠져 나가는 좁은 길
좁고 눈부신 밤길을
날개 단 풀꽃처럼 너풀너풀
웃고 있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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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 II /신민수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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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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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달빛에 물들어 그대를 그리다가 밤을 잊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