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인턴십 결과발표회에 고양자유학교 식구들을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겨울방학부터 7월까지, 꼬박 반 년 가량의 시간 동안 인턴십에 매진한 12학년 건우, 재윤, 나영, 수영, 아영, 윤지, 혜성, 그리고 규입니다.
겨울방학기 시작될 즈음부터 치열하게 고민을 거듭하고 3월 개학과 더불어 내내 머리를 맞대고 자기소개서와 계획서를 쓰면서 마지막 인턴십을 준비한 우리 12학년 일곱 친구들이, 드디어 3개월간의 인턴십 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와 자신들의 고민과 활동 내용 등을 고양자유학교 식구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 코흘리개 싹터 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하다 점차 스포츠 미디어나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우는 10학년 때부터 해바라기처럼 이 분야 기관들에 구애(?)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올해 12학년이 되면서 드디어 소원을 성취해 무려 3개월간 스포츠 에이전시에서 일하며 즐겁고도 고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글쓰기, 사람들의 이야기 듣기, 연극 관람, 연기… 이 모든 것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재윤이는 두 곳의 극단에서 짧게 스태프로 참여했으며, 몇 명의 배우 및 연출가들과 인터뷰를 했고, 연극 및 연기 관련 책을 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꾸준하게 혼자 인물 분석을 하고 다양하게 연기를 시도한 뒤 이를 기록하고 크리틱하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 작년에 독립서점에서 인턴십을 했던 나영이는 올해에는 개인작업을 결정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하는 학생답게, 자신을 스쳐가며 다양한 자국을 남긴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문장으로 남겨보겠다는 게 결심의 요지입니다. 구상부터 원고 작업, 편집까지 모든 것을 해낸 뒤 마침내 <내가 반짝이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어냈습니다.
- <리틀포레스트>나 <삼시세끼>를 꿈꾸던 수영이는 아예 방향을 선회해 자신을 가장 힘든 곳에 던져넣었습니다. 3개월 동안 지방 공동체에 내려가 먹고 자며 농사 짓고 공부하는 생활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늘 ‘관계’에 대한 고민과 주저함이 많았던 수영이는 그곳에서 자립 / 공존 / 상호부조 / 마을 등 훌륭한 삶의 단서들을 주워모았습니다.
- 작년 숲터 수업 <타자와 공생>을 계기로 동물권에 대한 관심을 키운 아영이는 그간 개인적으로 비거니즘을 고수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사회 문제들에 촉수를 뻗쳐왔습니다. 이번 3개월 동안은 사회 운동과 직접행동을 둘러싼 화두를 움켜쥔 채 동물권 운동가들을 만나고, ‘직접행동’에 대해 공부하고, 동물권 1인 시위도 조직해 일주일간 진행했습니다.
- 윤지는 워낙 관심사가 분명해 2년 내내 책이나 글과 관련된 인턴십을 했고, 올해도 어김없이 한 곳의 잡지사, 그리고 또 한 곳의 출판사에서 각각 1개월 반씩 인턴십을 진행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지만 동시에 책을 상품의 측면에서도 바라보아야만 하는 현장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 혜성이의 인턴십은 세 꼭지로 나뉩니다. 1부에서 인터뷰어 혜성이는 길거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신천지’ 취급을 받고 괴로워합니다. 2부에서는 집중하느라 무서워진 얼굴로 소잉을 하고 그 옆으로는 이제 막 탄생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쌓여갔습니다. 3부에서는 ‘비폭력평화물결’에 들어가 무려 ‘인턴님’이라 불리며 극찬 속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합니다.
이 친구들이 어떤 고민 속에서 인턴십을 준비했을지, 인턴십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깨져나가는 것을 경험했을지, 돌아와서 무엇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다짐했을지 궁금하시죠?
오랜만에 싹꿈터 너른자리에서 모두의 앞에 서서 이 내용들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오는 7월 30일 오후 2시, 많은 이야기를 준비해 고양자유학교 식구들을 기다리겠습니다.
각 가정에서는 응원과 호기심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이곳에서 12년을 보낸 이가 어떤 언어로 다른 이들을 향해 말 건네는지, 그 말에서 어떤 떨림과 다짐과 고민이 드러나는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시간 송출은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만, 영상은 추후 유튜브 고양자유학교 숲터 채널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댓글 감탄과 울컥거림으로...
기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