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의 자리매김
칠성사는 말 그대로 일곱 가지 성사를 말합니다.
즉 세례(洗禮)성사, 견진(堅振)성사, 성체(聖體)성사 등 입문성사에 속하는 세 가지,
고해(告解)성사, 병자(病者)성사 등 치유의 성사에 속하는 두 가지,
그리고 신품(神品)섬사, 혼인(婚姻)성사 등 구원을 위한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 두 가지,
모두 합해서 일곱 가지가 된다고 하여 칠성사라고 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13항).
칠성사는 개신교와의 대치 속에서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년)를 통하여 공식적인 구원의 통로로 선언되었고
이후 제 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년)를 통하여 이 입장이 더욱 공고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 칠성사를 구원을 위한 유일한 통로라는 입장을 완화하였습니다.
이는 개신 교회와 오랜 대화와 일치 운동을 추구해 온 결과였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런 관점의 변화는 칠성사의 중요성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은총의 수로라는 말입니다.
다만 가톨릭 교회 밖에서는 그 상황에 맞게 다른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인정하기 위해
종래의 독점적인 자세를 수정했을 따름인 것입니다.
칠성사의 효력.
성사의 은총을 우리는 사효적(事效的) 효력과 인효적(人效的) 효력으로 구분합니다.
사효적 은총은 성사 집행 자체에 보장되어 있는 은총을 말하고,
인효적 은총은 개인의 심적, 영적 준비 상태의 여하를 따라 내려지는 은총을 말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칠성사가 '사효적으로(ex opere operato: '성사 거행 그 자체로')' 효력을 가진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128항)고 가르칩니다. 칠성사는 교회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이름으로 성사의 예식이 거행되면 거룩한 상징과 집전자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행동하시게 됩니다.
그것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요 행동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성사 집전을 통해서 구원과 은총이 주어집니다.
예식 자체의 힘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사의 사효적 효력이라 합니다.
그러나 한편 성사가 그 자체로 효력을 낳지만, 회개와 믿음을 통한 인간의 응답 없이는 성사의 효과는 없습니다.
이것을 성사의 인효적 효력이라 합니다. 이에 대하여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그렇지만 성사가 맺는 결실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마음가짐에도 달려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28항).
"성사는 합당한 마음가짐으로 받는 사람들에게서 열매를 맺는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31항).
단지 성사에 참여하는 데만 성사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통해
올바른 삶을 살아감으로써 하느님께 응답할 때에야 비로소 성사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성사의 효과는 외적인 행위에만 달려 있는 것이 아니고 집행자나
성사를 받는자의 심적 준비 여하에도 달여 있다 하겠습니다.
성사 집전 시의 질료와 형상.
앞에서 보이는 일(事), 곧 사물이나 행위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은총(聖)을 받게 해주는 것이
성사라고 여러 번 설명했습니다.
모든 성사에는 반드시 이 두 가지가 들어가 있습니다. 보이는 그 무엇(事)를 우리는 질료(質料)라 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은총(聖)을 우리는 형상(形相)이라 합니다.
본래 질료와 형상이라는 말은 이 세상 삼라만상의 존재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 철학(哲學)에서 쓰는 말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 세상의 만물은 그 재료가 있고 모양새가 있다는 것입니다.
재료 곧 질료는 사물을 구성하는 원료를 말합니다.
모양새 곧 형상은 사물의 존재 형식과 의미를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성사에도 질료와 형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례성사에서는 물과 기도문이 질료가 되고 세례의 은총이 형상이 됩니다.
물(질료)을 부으며 기도문(질료)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아무)에게 세례를 줍니다"
를 외워 세례의 은총(형상)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또 혼인성사에서는 두 사람의 지향, 의도와 사제의 촉복 기도문이 질료가 됩니다.
이처럼 다른 성사들에도 질료와 형상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일일이 알 필요는 없지만 그 원리를 알아두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때 그때 질료와 형상을 구별할 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칠성사의 효력.
개신교에서는 가톨릭 교회와 다른 성사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세례성사와 성체성사의 일부 요소만을 인정합니다.
나머지 다른 성사들은 예수님이 회복시킨 하느님과의 관계를 부정하는 교리라 여기고
우상 숭배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또 성체성사의 경우에도 성변화와 성체 안의 예수 그리스도의 실재 현존에 대한 가르침을 거부합니다.
따라서 개신교의 관점에서 성체성사는 '최후의 만찬'을 단지 기념하는 차원이지
하느님께 바쳐지는 제사의 의미가 아닙니다.
또한 밀떡과 포도주가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따라서 '성체성사'가 아니라 단지 '성찬 예식(성만찬식)' 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에서는 고해성사를 인정하지 않고 하느님 앞에 일대 일로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를 청합니다.
개인적으로 용서를 청하고나서 그 죄가 사해졌는지 사해지지 않았는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지 궁금하지만
사죄권이 오직 그리스도 한 분께만 있다고 주장합니다.
개신교는 말씀 전례만을 중요시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가톨릭을 '성사의 교회'라 부르는 반면에 개신교를 '말씀의 교회'라고 부릅니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그리스도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그리스도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그리스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