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까마귀 한마리가 바로 앞에서 동쪽으로 날아갔다.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침 경주에서 만난 사모님이 같은 교회를 다니는 권사님도 자동차 수리를 원한다며 소개를 해주셨다.
그래서 까마귀가 동쪽으로 날아갔기에 오늘 길을 안내해주는 것으로 믿고 시간은 늦었으나 동쪽에 있는 경주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소개받은 권사님께 연락을 드리게 되었다.
그런데 자동차 도색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동차 색상코드를 알아야 하는데 자동차 번호를 조회하면 대부분 알 수 있다.
그런데 권사심이 앞자리 번호를 모르셔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을 전부 데려다 주고 동대구 톨게이트 근처 쉐보레 부품점이 있는 대구 방촌에서 영업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전화가 오면 즉시 부품을 구입하고 동대구IC로 자동차를 올리면 금방가기 때문이며 현대 기아차는 현장에서 현대모비스를 통하여 부품조달이 수월하지만 그 외에 자동차는 대구 같은 큰 도시가 아니면 부품을 구하기가 어렵기에 이곳에서 미리 부품을 준비해서 가야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은 흘러가는데 연락도 오지 않고 영업도 되지 않아 낙심하였다. 말일에 월세비를 내야 하는데 돈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분명히 까마귀가 동쪽으로 안내하여서 경주에 계시는 권사님께 오늘 가겠다고 연락을 드렸고 부품을 구입하고 바로 가려고 대구로 왔었기에 의아하였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영업이 성사가 되었는데 검은 자동차에 십자가 모양에 기스자국이 있는 자동차라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우리의 검은 죄악들이 눈과 같이 깨끗하게 씻음을 받고 십자가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받는것 같았다.
그렇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희생하심으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가운데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전혀 가망이 없어 보이는 자동차를 괜찮은 금액으로 부친이 영업성사를 시키셨고 후에 작업을 보시던 아저씨도 작업을 맡기셔서 아주 이상적인 금액을 벌게 되었다.
또한 권사님께 연락이 와서 내일 작업을 해주기로 하였는데 남편분의 자동차도 수리를 부탁하여서 월세비 부담을 완전히 덜게 되었다.
그제서야 일은 서쪽에서 성사가 되었지만 오늘 하나님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까마귀가 결국 동쪽으로 길을 안내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쉐보레 부품점과 고속도로 입구는 서쪽에 있었지만 동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경험으로 때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길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지만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무지하여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좋은 길로 우리를 인도하시기 위함이며 결국 천국길로 우리를 인도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는 아닌지 묵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