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비운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종의 마지막 딸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이다.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시기는 일제강점기였다.
당시 고종은 비참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딸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던 그는 어떠한 권력도 가질 수 없던 조선의 왕이었으며, 일본 유학이란 볼모로 일본에 간 아들이 일본식 제복을 입고 일본의 군사기법을 배우는 사진을 보아야만 했던 부모였다.
그렇게 비참하게 살다 의문의 죽음을 맞이 했고, 하늘에서도 자신의 마지막 딸 덕혜옹주를 일본으로 보내야만 했다.
1925년, 덕혜옹주는 일본으로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실는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일본에 도착한 그녀는 일본학교를 다니며 일본인들과 일본어로 수업을 듣는다.
일본인들이 '조센징'이라며 우롱하는 것을 무시하는 것은 곧 그녀의 일상이 되지만, 그녀는 황녀로서의 기품을 지킨다.
덕혜옹주는 일본인과 같이 물을 마실 수 없다며 물을 끓여 보온병에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일본인과 결혼 후 선물 받은 기모노는 찢어 한복 또는 양복만을 입고, 자신의 딸은 언제나 한국 이름으로만 불렀다.
당시 거대하고 무거웠을 일본이라는 나라에 굽히지 않았다.
몸은 일본에 있었지만 마음과 정신은 언제나 조선의 궁, 자신의 고향에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나를 포함해 많은사람들이 덕혜옹주의 삶을 겪는다면 덕혜옹주의 방식대로 살 수 있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을것 이다. 부끄럽지만 나라면 사람들의 시선과 사고를 이기지 못하였을 것이다.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갔을것 같다. 혹은 괴롭힘,외로움,무시 등 위치에 맞지 않는 대우를 받고 좌절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다행이도 덕혜옹주는 그러지 않았다.
그 누구도 그녀의 뜻을 꺽을 수 없을 만큼 그녀는 강했다.
어쩌면 그녀는 다정한 남편, 예쁜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을 수 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불행한 삶을 산 이유는 조선의 황녀이면서 지나치게 영민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덕혜옹주가 덕혜옹주여서 참 다행이다. 저런 사람이 우리 역사의 마지막 황녀여서 감사하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슴 속에 그녀에 대한 뭉클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자리 잡힌 것 같다.
첫댓글 덕혜옹주를 통해 휘성이의 생각과 마음을 들을 수 있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