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호보암의 아들 아비얌이 남왕국 유다의 왕위를 계승 받았습니다. 르호보암은 25명의 아내와 첩이 있었고, 이들에게서 난 아들이 28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 그중 마아가의 아들인 아비얌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습니다(1절, 2절). 마아가는 아비살롬(압살롬)의 딸이라고 소개되었지만, 보통 아들이나 딸이라는 표현은 “후손”이라는 말로도 사용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보면 마아가는 압살롬의 손녀였던 것 같습니다.
아비얌은 불과 3년밖에 다스리지 못하였는데(2절), 그는 그 아버지인 르호보암이 행한 모든 죄를 행하였고,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않아서 하나님 앞에 온전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3절). 그런데도 하나님은 아비얌이 그의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하셔서 예루살렘을 견고하게 하셨습니다(4절). 4절에 나오는 등불을 주셨다는 표현은 대를 이을 자녀를 주셨다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아비얌에 죄악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들이 남왕국 유다의 왕으로 세워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 4절에서는 “다윗을 위하여” 그렇게 하셨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5절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다윗은 우리아를 죽게하고,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를 취한 죄악 외에는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행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순종했기 때문에 다윗의 자손이 계속 대를 이어 남왕국 유다의 왕위를 계승하게 하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르호보암이나, 아비얌을 비롯한 남왕국 유다의 왕들은 다윗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입니다. 다윗이 하나님 앞에 바로 행하면서 죽을 때까지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며 섬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셨던 것처럼 다윗의 자손이 계속하여 왕위를 이어받게 하신 것입니다. 한 사람의 신실한 믿음과 순종으로 인해 그 후손들이 복을 받게 되었고, 또 여로보암과 같은 어떤 가문들은 하나님 앞에 불순종함으로 인해 그 후손들의 대(代)까지 끊기는 징계를 받습니다. 내가 어떤 믿음으로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나 하나만 잘되고, 못되는 것이 아니라 내 후손에게도 그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지금 나의 믿음과 신앙이 어떠한지 잘 살펴서 온전한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남왕국의 르호보암과 북왕국 여로보암 사이에는 늘 전쟁이 있었는데(6절), 르호보암의 뒤를 이어 남왕국의 왕이 된 아비얌과 북왕국 여로보암 사이에서도 전쟁이 계속 이어졌다고 기록합니다(7절). 두 왕 모두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못하였으면서도, 서로 간에도 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권력욕을 비롯하여 여러 욕심으로 가득했기 때문에 서로 평화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자기 욕심에 빠져 있는 자들은 참된 평화를 맛보기가 어렵습니다. 이 욕심이 갈등과 분쟁을 끊임없이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아비얌은 짧은 기간 동안 남왕국을 통치하면서 여전히 아버지처럼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세대가 바뀌어도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아비얌의 아들 아사가 그 뒤를 이어 남왕국 유다의 왕이 되게 하십니다(8절). 다윗 때문에 남왕국 유다는 다윗의 왕조가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믿음으로 세워진 가문에 속한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긍휼을 약간이나마 경험하게 된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혹시 내가 부모님들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은혜를 누리고 있다면 감사한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그 믿음의 은혜가 내게서 끊기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