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 관한 못 보던 책 소개.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주역에 관한 책은 정이천의 《역전》과 주자의 《주역본의》를 적당하게 합하여 놓은 《주역전의대전》 일 것인데, 조선시대에 내각에서 간행된 이 책은 이 두 가지 주석이외에도, 또 다른 여러 사람이 주석이 잔글자[소주쌍행]으로 추가되어 있는데, 대전大田에 있는 학민문화사에서 원문의 언해까지 추가하여 5권으로 영인보급하고 있다.
우리나라 서당에서 교재로 사용하던 주역 교과서는 모두 위의 《주역전의대전》 을 기본으로 삼으면서도 잔글자 주석은 뺀다든가, 주자의 주석을 앞세우고 정자의 주석은 적당히 조절하여 넣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편집하여 둔 것이 대부분이다.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낸 《현토완역 주역전의》(상·하 성백효 역주)를 보니, 이 《전의대전》에서 잔글자 주석은 제외하고, 그 대신 청나라 이광지가 강희황제의 어명으로 편찬한 《주역절중折中》, 우리나라 이퇴계의 《경서석의》, 김사계의 《경서변의》 같은데 나오는 주역풀이를 더러 보충 인용하고, 또 더러 자신의 설명을 역주로 첨가하여 두어, 상당한 역작으로 보인다. 지금 이 책을 가지고 그 연구회에서 운영하는 싸이버서당에 들어가서 140여 시간동안 계속하는 이 책을 가지고 진행하는 영상강의를 시청할 수도 있다.
오늘 한국고전번역원의 도서실에 가서 보았더니 이러한 기본 자료 말고도 주역에 관한 좋은 책들이 많이 비치된 것을 보았는데, 집에 와서 이메일로그런 책에 대한 소개자료가 있는가 검색을 하여 보니 그런대로 검색이 되어 아래 좀 전재하여 소개하여 하여 보고자한다.
1. 《주역절중》 12책, 신창호 등 역, 서울 학고방, 2018년 12월
*주역* 연구를 집대성한 저술인 *주역절중*, 300년 만에 최초로 완역하다.
*주역* 주석의 결정판인 *주역절중(周易折中)*이 한글로는 최초로 완역되었다. 고려대학교 신창호 교수팀은 2015년 한국연구재단 명저번역 연구 지원을 받아, 지난 3년에 걸쳐 전체 12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주역절중*을 연구하여 역주(譯註)해 냈다.
주지하다시피, *주역』은 ‘변화(變化)’를 기본 원리로 하는 동양 최고의 고전이다. 자연 질서와 인간 사회 법칙을 끊임없이 변주(變奏)하며, 우주적 삶의 기준을 구가하는 저작으로 수많은 학자들에게 애독되어 왔다. 특히,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듯이, 다양하고 복합적인 해석의 지평을 열고 있는 만큼, 우주자연과 인간사회에 관한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세계를 펼친다. 이 *주역*에 관한 연구를 집대성한 작품이 바로 *주역절중*이다. *주역절중*은 한대(漢代)에서 명대(明代)까지, 주희(朱熹; 朱子)를 비롯한 최고의 *주역* 연구가들이 주석한 저작 가운데 핵심을 골라 조리 있게 편집한 *주역* 학술의 결정판이다.
본 번역의 저본인 『어찬주역절중(御纂周易折中)』은 강희제(康熙帝)가 이광지(李光地, 1642~1718)에게 총괄책임의 칙명을 내려 3년(1713~1715)에 걸쳐 완성하였다. *주역절중*은 무엇보다도 주희의 견해를 기본으로, 그간 경(經)과 전(傳)이 분리되어 있던 『주역』 고본(古本)의 체제를 회복했고, 주희의 주역관을 근거로 의리학(義理學)과 상수학(象數學)을 망라하는 다양한 학설을 폭넓게 해석하고, 의리에 국한되었던 『주역전의대전(周易傳義大全)』의 결점을 보완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즉 정주(程朱)의 뜻을 존숭하면서도 그와 다른 주장들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검토하여 절충하고 있는 저작이다.
그 체계와 내용은 *주역*의 경(經)과 전(傳)을 분리하여 편찬하고, 64괘의 괘사와 효사, 「단전」, 「상전」, 「계사전」, 「문언전」,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의 순서로 『주역』 전문을 해석하였다. 그리고 『역학계몽』, 「계몽부록(啓蒙附錄)」, 「서괘잡괘명의(序卦雜卦明義)」를 첨부하였다. 여기에는 주희의 『주역본의(周易本義)』, 정이(程*)의 『역정전(易程傳)』, 한대부터 명대까지 역학에 조예가 깊은 학자 218명의 「집설(集說)」, 편찬자의 「안(案)」, 이를 종합한 「총론(總論)」이 실려 있다. 그런 만큼 『주역절중』은 『주역』 관련 학술 연구에서 일종의 캐논(Canon)이나 바이블(Bible)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본 번역은 먼저, 『주역절중』의 본문을 완역하고, 원문 및 번역문을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각주로 해설하였다. 아울러 『주역절중』에 등장하는 학자들의 「인명사전」을 별도로 작성하여 첨부하는 등, 단순 번역을 넘어 학술적 연구를 가미한 역주이다.
(책임역주): 신창호
현 고려대학교 교수
고려대학교 박사(Ph. D, 동양철학/교육철학 전공)
권우(卷宇) 홍찬유(洪贊裕), 일평(一平) 조남권(趙南勸), 중관(中觀) 최권흥(崔權興), 위재(威齋) 김중렬(金重烈), 수강(修岡) 유명종(劉明鍾) 선생 등으로부터 한학 및 동양학 사사
한국교육철학학회 회장(역임)
「중용(中庸) 교육사상의 현대적 조명」(박사논문) 외 『관자』, 「주역 계사전?, 『유교의 교육학 체계』, 한글사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 100여 편의 논저가 있음.
[필자의 보충설명] 이 책이 이태리말로도 3책으로 완역되어 나온 것을 본적이 있다. 이태리에도 유학을 한 적이 있고, 다음에 소개할 정다산의 《주역4전》을 완역한 경북대 철학과의 방곤 교수가 근간에 《다산학보》에 쓴 글을 한 편 읽어 보니, 이 《절중》 책에는 서양의 선교사들을 통하여 접한 기하학과 수학을 좋아하던 건륭황제와, 그의 뜻을 충실하게 받들어 역시 서양과 중국의 수학을 중시하던 이광지와 초순焦循 같은 학자들이 주역을 해석하는데, 수학적인 요소를 많이 첨가하여 넣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다산은 이 《절중》 책에서 수학적인 해석을 가미하는 것을 반대하고, 주역을 어디까지나 철학, 또는 기호학적인 요소가 많은 책으로만 보려고 하였다고 한다.
2. 《주역사전四箋》 8책, 방인 등 공역, 소명출판사, 2007
다산 정약용의 저서 <주역사전>을 완역하고 주석한 책. 다산은 1801년 강진에 유배된 이후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오히려 학문을 닦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주역』연구에 몰두하였고, 그 결과로『주역』주석서인 <주역사전>을 펴냈다.
이 책에서는 주로 1937년 신조선사에 의해 간행된 활자본과 규장각 소장 필사본을 번역 텍스트로 사용하였다. 편집 체제는 신조선사본을 따르지 않고 무진본 체제를 근간으로 하여 권수 등을 표기함으로써 고본의 원형을 제시하고, 3권씩 묶어 총 8책의 체제로 구성하였다. [양장본]
역자 : 방인 (경북대 철학과 교수)
장정욱 (경북대 철학과 강사)
목차
周易四箋 戊辰本 券之四
3. 수뢰 준
4. 산수 몽
5. 수천 수
6. 천수 송
周易四箋 戊辰本 券之五
7. 지수 사
8. 수지 비
9. 풍천 소축
10. 천택 리
周易四箋 戊辰本 券之六
11. 지천 태
12. 천화 동인
13. 화천 대유
출판사 서평
이번에 번역된 책은 다산 정약용의 주역사전(周易四箋) 무진본(戊辰本) 24卷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이 나온 무진년(戊辰年)은 1808년, 즉 순조8년에 해당된다. 내년(2008년)은 이 책이 나온지 200년째 되는 해가 될 것이다. 다산은 신유년(辛酉년, 1801년)에 강진에 유배된 이후, 다산은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오히려 학문을 닦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주역』 연구에 침잠하게 된다. 다산의 무진본 주역사전의 서문에 해당되는 제무진본(題戊辰本)의 기록에 따르면, 계해년(癸亥年, 1803년) 겨울부터『주역』을 읽기 ...
3. 《한국주역대전》 14책, 연구 책임자 최영진, 한국주역편찬실, 학고방, 2107년 8월, 한국주역대전db를 통하여 이메일 검색가능.
본 연구는 『주역』전체(64괘와 십익)에 대한 한국학자들의 창의적 연구자료를 수집하여 집해(集解)형식으로 분류・정리함으로써 한국학연구사상 최초로 『한국주역대전』을 편찬하려는 사업이다. 한문으로 되어 있는 이들 자료를 표점・번역・주해・해제를 작성, 이를 효과적으로 DB화하여 일반인들까지 공유하는 한국사상연구의 획기적 토대를 제공하는 한편 사회문화적 융복합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한다. 한국(조선)의 『주역』연구자료는 『한국경학자료집성-역경편』에 수록된 것만도 37책(책당1,000여쪽, 총37,000여쪽)이며 해당 학자들도 140여명에 이르러 한국인의 경학연구자료 가운데 그 분량이 가장 방대하다. 그러나 표점이 없는 한문원전이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가공이 필수적이며, 누락자료를 수집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본 사업에서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한국문집총간』등에 수록된 『주역』관련 논의를 포함하여, 한국학자들의 창의적 연구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여 『한국주역대전을 편찬한다. 『한국주역대전』은 『주역전의대전』을 포함하여 편찬하며, 그 체제를 차용한다. 64괘효사, 십익(十翼)까지 주역전체를 대상으로 이에 대한 한국학자들의 해설을 분류・표점・번역・주해・해제하여 일목요연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새로이 편찬된 『한국주역대전』의 내용을 현대적 언어로 모두 번역하고, 필요한 부분을 주해하며, 수록된 140여명의 학자와 저술에 대한 상세한 해제를 사전의 형태로 작성한다. 이를 위하여 3년간 10명의 박사급 전문인력이 연구에 매진해야하며, 이를 통해 총 200자 원고지 75,000매 분량의 결과물이 산출될 것이다. 또한 이를 일반인들까지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DB화한다.
전통사회에서 『주역』은 모든 경전의 근간을 이루는 위치에 있었다. 그동안 한국의 『주역』에 대한 연구자료는 그 방대함이나, 학문적 문화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난해성과 인식의 미비로 인하여 연구토대가 매우 미약하였다. 효과적으로 가공된 『한국주역대전』의 편찬과 편리한 DB시스템구축은 향후 『한국역학사』와 『한국역학사전』의 출현을 가능하게 하는 한국사상연구의 주요 토대가 될 것이다. 또한 상상력의 보고인 『주역』의 해석자료에 대한 쉬운 접근은 전통사상의 문화콘텐츠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 사유체계이해의 근간이자 학제적 사유의 매개체로 적합한 한국학자들의 『주역』해석에 대한 연구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의성을 지니는 것이라 하겠다.
[필자의 보충설명] 이 책에서는 《주역전의대전》에 나오는 중국 사람들의 주석은 잔주까지 모두 번역되어 있는데다가, 한국학자들의 주석을 더 첨부하여 두어 일목요연하게 서로 대조하여 볼 수 있는 매우 편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중국자료든 한국자료든 본문을 번역만하여 두었지, 어려운 내용에 대한 역주를 별로 달지 않아서, 비록 《전의대전》의 잔주는 번역하지 않았지만, 정전과 본의의 번역문에 더러 주석을 달아둔 성백효의 번역이 역시 매우 중요하고, 또 친절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이 밖에도 《역학철학사》(8권, 주백곤저, 김학원역, 소명출판사, 2010), 《한국역학대계》(60책, 한미문화사) 등이 눈에 뜨이나 여기서 지면관계로 자세한 소개는 보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