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림입니다.
2주전 한창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던날 베란다에 아들녀석의 항공모함같은 낡은 운동화가 있더라구요 아마도 빗물에 젖어 햇볕에 말리는 중인가 봅니다.
그런데 허걱~ 운동화 겉창(신발바닥)이 분리되어 있네요.저도 처음 경험한 반조각난 운동화를 보니 언뜻 제가 잘못 보았나하고 제눈을 의심했습니다.자세히 살펴보니 겉창에서 분리된 바닥없는 운동화도 그곁에 있네요...쩝.
좀 황당하였지만 빗속에서 바닥이 분리되어 허둥대었을 아들녀석을 생각하니 공연히 마음이 짠해집니다.집에 새 운동화가 두켤레가 있는데도 발이 편한지 아니면 신발에 애착이 가는지 계속 낡은 운동화만 신고 다니더니 결국 견디다 못한 운동화가 자폭을 한듯 여겨집니다.
이젠 드디어 낡은 신발을 버릴 기회가 왔는데 굳이 다시 거실 베란다에서 건조하는 아들의 속내가 무엇인지 고민을 했으나 제가 말도없이 버리면 혹시 아들녀석의 기분이 상할까봐 며칠 두고 보았습니다.
장거리 해외 출장중인 아들녀석이 다음날이면 돌아 오는데 베란다에서 노숙하는 운동화가 생각이 나서 들여다보니 건조는 거의 다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몰라 수선을 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제 운동화라면 저는 건조도 안하고 그냥 버렸을텐데...끙
신발수선 작업치고는 대공사였는데 일단 수선한 아들 운동화 모습입니다.그림 왼쪽이 문제의 신발...
건조후의 아들 오른발 신발인데 겉창이 완전히 떨어져 정말 황당무계합니다.
분리된 운동화를 청소하니 고무 지우개 똥같은 부스러기와 흙등의 이물질이 한가득이네요...
수선작업에 필요한 사포와 세척용 헌칫솔,그리고 신발전용 접착제와 접착제 도포시 사용하는 나무젓가락을 준비합니다.투명한 신발전용 접착제는 단골마트에서 1,200원에 구입했답니다.
헌칫솔과 사포를 사용해서 접착할 부위를 꼼꼼하게 다시한번 청결하게 닥아주고...
겉창과 안창사이의 소 혓바닥같은 충격완화용 패드를 먼저 안창 바닥에 부착하였습니다. 물론 양쪽의 접착면에 접착제를 가능한 얇게 도포후 도포액을 빠르게 건조(1분)하여 붙여야 잘 붙습니다.
패드부착후 1시간쯤 후에 신발안창 바닥과 겉창 안쪽에 접착제를 얇게 도포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가압(加壓) 작업이 난해합니다.가죽구두는 단단해서 좋은데 천재질의 운동화라...
신발의 모양이 좀 일그러지더라도 제가 늘 사용하는 문방구 집게와 폐고무장갑을 잘라서 만든 탑밴드(Top Band)를 사용해서 압력을 유지? 수 밖에 별도리가 없네요....고무밴드를 감은 몰골이 수천년된 이집트 파라오 미이라처럼 보이지만요.헤헤헤~
미이라가 된후 하룻밤 지난후 고무밴드와 집게를 풀러낸 모습인데 후유증이 좀 심한 편입니다...끙.
외관이 좀 그렇치만 기능상에는 별 문제가 없겠지요?다행히 도난 염려가 없으니...
"어? 아빠! 아빠가 제 운동화 고쳤어요? 버리려 했는데..."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아들녀석의 입에서 나오는 훈민정음 센텐스들...아마도 미안한 마음인지...끙
"아,아니...아빠가 낚시갈때 신을려고...넌 새신발 신어라 제발~젊은 녀석이..."
이상 필드림 이었습니다. 게시글에 공감이 되셨다면 아래의 손가락과 구독+를 눌러 추천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장맛철 신발관리에 관심을 가져 주시구요 늘 즐겁고 행복한 생활 기원합니다.(즐행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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