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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멘토를 찾다 - 박용만 회장
2025.4.5
사순시기 사순특강을 찾아서 보다가
전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의 특강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박회장의 신앙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게 되었으며
공감하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특히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까이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었기에
더욱 친밀한 느낌이 있었고 복음을 전하는 방법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나의 신앙생활과 복음을 전하는 일에 멘토로 생각하고
만나서 말씀을 듣고 지도를 받을 수는 없지만
자주 사이버 공간을 통해 신앙의 여정에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신앙의 초보시절 신앙의 멘토였던 조 도밍고 형제님이
불의의 사고로 하느님 나라로 가신 후 허전했던 마음이었는데
금년 사순시기 절반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신앙멘토를 찾게 해주신 주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부활선물을 미리 받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아내와도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회사생활 할 때의 추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박용만 회장님과의 인연은 1987년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부산지점에 근무하고 있을 때
88년 올림픽 담당 마케팅 1팀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올림픽 공식스폰서 쉽을 맥주부문에서 OB 맥주가 얻었기에
공식 마크였던 호돌이와 오륜마크를 활용하는 마케팅이 주 업무였습니다.
이때 마케팅 차장으로 박회장님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경영수업으로 오비 마케팅에서 한 것이지요.
2년 정도 박회장님과 가까이에서 마케팅 일을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상사로 그것도 오너형제의 한 명과의 인연이었지만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선진 아이디어도 많이 알려주었습니다.
올림픽을 끝내고는 수고했다고 우리팀원 부부를 초청
프랑스식 식당에서 달팽이 요리도 사 주신 것을 기억합니다.
그후 하이트맥주의 돌풍으로 오비가 어려울 때에도 인연이 있습니다.
당시 박회장님은 그룹 기조실장으로 하이트를 꺾을 신제품을 원했습니다.
96년 초 경영진에서 획기적인 신제품을 개발할 것을 명받았습니다.
저는 오비마케팅팀에 적을 두고 있었지만 특별임무를 받아
사무실도 따로 얻어서 팀(NPD)을 꾸렸습니다.
당시 팀원들은 오비에서 부문별 전문가(판매, 제조, 광고)
그룹에서 지원(조사, 마케팅) 그리고 컨설팅회사 맥켄지직원 3명 등이었습니다.
제품기획단계부터 광고대행사도 참여시켜 비밀리에 수행했습니다.
그리고는 기존 결재라인을 거치지 말고 당신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했지요.
사무실도 따로 얻어주어 그곳으로 1년간 출근하고 퇴근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 두산그룹은
박회장의 할아버지인 박승직 때부터 천주교 신앙을 갖고 있었고
이후 아버지 어머니 형제들도 가톨릭 신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특별히 신앙에 대해서는 직원들에게도 잘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제가 25년 회사생활을 마치고 20년이 지난 2025년 사순시기에
사순특강을 통애 당시 가까이서 근무했던 인연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은 회사 회장으로서가 아닌 신앙의 멘토로
인연의 끈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박회장님의 신앙생활과 복음을 전하는 아이디어를 배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은퇴란 없다'는 교황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로 살아갈 것을 다집합니다.
다음은 박회장님의 특강내용 요약입니다.
저는 신앙을 외할머니로부터 받았습니다.
저를 외 할머니가 키우셨습니다.
예전에는 도서가 지금하고 다르게 갱지에 세로로 인쇄를 해서
엽서 만한 사이즈의 도서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그걸 말아 가지고 한쪽에 그 기도서를 쥐시고
반대편 손에는 묵주를 가시고 다니셨어요.
일을 할 때는 두 개를 모아서 한쪽 손에 쥐시고
다른 손으로 일을 하시고 그럴 정도로 독실하신 분이셨습니다.
잠잘 때는 제가 할머니 묵주기도 소리를 듣고 잠드는게 버릇이 되어서
지금도 저녁 시간에 묵주 기도를 하면 끝을 내지 못하고 잠이 듭니다.
그만큼 할머니께서 신앙을 심어 주셨는데~~
제가 미국에 유학을 갔다가 돌아온게 1986년입니다.
제가 집사람을 데리고 아들들까지 데리고 가서
온 가족이 한꺼번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렇게 세례를 받아 놓고도
한 20년 정도 냉담을 했습니다.
제가 세례 받고 나니까 그걸로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례만 받아 놓고 제가 성당을 안 다녔습니다.
그런데 2004년 어느 주일날 아침이었습니다.
전혀 특별할게 없는 날 아침인데 새벽에 눈을 뜨니까
갑자기 성당에 가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생전 그런 일이 없었는데
집사람에게 나 오늘 성당 가야 되겠다 그랬더니
집사람이 뭐라 그랬겠습니까? 웬 일이냐? 그랬죠.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날 그렇게 해서 주일 미사엘 갔는데
미사 한 시간 동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제가 성당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다니게 됐습니다.
근데 제가 성당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그 신앙이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짐작하시겠지만 매몰차게 해야 될 때도 많고
남과 내가 동일한 이익을 놓고 내가 차지하느냐 상대가 차지하느냐
그런 싸움도 많이 해야 되고 하기 때문에
게다가 또 기업인은 어쩔 수없이 술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술을 마시다 보면 자기 기준이 흔들리게 되고 또 유혹도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 사회가 그런 사회이기 때문에 이러다 보니깐
처음에 제가 성당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을 때 신앙이 참 어려웠습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하면 하느님께서 화내실 텐데
이렇게 하면 지옥 갈 텐데, 이거 하면 안 되는데
나는 해야 되니 어쩌면 좋은가? 늘 그런 생각만 했어요
그래서 신부님께 고백 성사를 하거나 면담을 할 때는
제가 늘 그 고민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신부님이 저한테 한번 그러시더군요
하느님이 널 하루 종일 째려보고 있다가
네가 잘못하면 바로 패려고 벼르고 계시는 분이 아니다.
하느님은 그렇게 한가 하시지 않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깐 좀 그 그 이야기가 맞는 거 같더라고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지만
저를 맨날 때리려고 벼르고 계시지는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고민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조차도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쉽게 생각하고 조금 더 신앙에 쉽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것이 늘 제 머릿속에 있는 화두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해외에 있는 성지와 성당을 찾아다녔습니다
성당 가서 기도하는 거보다 훨씬 쉽더라고요
구경하고 다니면 되니까.
가톨릭 역사하고 관련 있는 미술품을 찾아보기 시작을 했습니다
또 체험을 담은 읽기 쉬운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요
이렇게 쉽게 쉽게 재밌는 걸 찾아서 가다 보니까
점점 이제 신앙이 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세례를 받고 나면 성당에 안 오는 사람들 참 많아요
저한테 와서 세례 받게 해 주세요
어떻게 하는지 좀 알려 주세요
그래서 제가 인도를 해서 여기 명동성당에 세례받은 사람이 여럿인데
그중에 한 반은 성당에 안 오는 거 같습니다. 다 똑같은 이유죠
그래서 제가 신앙을 좀더 쉽게 그 사람들한테 전하는 방법을 찾으면
그게 제가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신자로서의
선교의 의무를 이행하는 길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날 동대문 시장에 갔습니다.
저는 카메라 들고 길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게 취미입니다
동대문 시장에서 충신동 쪽으로 이화동 향해서 골목을 걸어 올라가는데
구루마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런데 구루마를 발견을 하고 들여다 보니까
돌아가신 할머니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그날 발견한 구름마를 보니까 100년 동안 그대로 쓰여지고 있더라고요.
세월에 풍상을 겪어서 나무는 다 파였고 상판의 두께가 너무 얇아졌어요.
구루마에다 철판을 대고 철사로 얽어매고 못을 받고 해서
그 구루마를 아직까지도 쓰고 있더라고요.
그 구루마를 보고 나니까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왜냐하면은 제가 어렸을 때 시장에 가면
동대문 시장 앞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상당수는 지게꾼이 있고요.
또 일부는 구루마를 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그거를 끌고 지계를지고 가면
장단지에 힘줄이 막 터질 듯이 튀어나옵니다
지금도 노동은 힘든데 그 어렵던 시절에 노동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당시 우리 집에서 하는 김장이라 하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구르마에 실으면 공간이 많이 남지요.
그러면 할머니가 얘나 좀 태워 주시오. 그러셨어요
그럼 제가 그 뒤에 탑니다. 앞에 그 아저씨가 끌면
아저씨 힘들어? 아저씨 힘들어? 하고 물어보던 그 기억이납니다.
근데 50년 만에 그 구루마에 처절하게 파인 구루마를 보니까
그 노동에 혹사된 힘든 육체, 또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힘든 짐을 져온 그 사람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 구루마를 두 대를 샀습니다
두 대를 사서 하나는 보존을 하고 하나는 제가 해체를 했습니다
나무조각을 하시는 강원대학교 교수님하고 협업을 해서
원형을 살려서 십자가를 12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명동성당 갤러리에서 두 주간 전시를 했습니다
그 조각 하던 교수님께서 처절한 상처가 그대로 있는 나무들로
십자가를 만들어서 놨는데
제가 처음 느낀 그 감정은 참 따뜻하다였습니다
그 상처가 깊은 모습을 보고 반대로
그 상처를 위로하는듯한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난 상처를 통해서 고된 노동을 해오신 그분들의
지친 육체를 위로하신 거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전시를 보신 분들이 저에게 똑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프로젝트의 마음이 전달이 됐구나 생각을 했고요
그때 제가 반응을 보고 아 이런 프로젝트를 좀 더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을 믿어라, 하느님을 믿어라, 성경책을 읽어라,
너 주일에 미사에 와라, 뭐 판공성사 했니, 이런게 어렵거든요
처음 하느님을 접하는 사람들한테
그래서 저한테 주어진 선교의 의무를
이런 방식으로 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제가 한 프로젝트 중에
첫 번째 프로젝트가 구루마로 십자가를 만든 프로젝트였습니다
구루마 중에 하나는 그 교황님께 보내 드렸습니다
교황님께서 잘 받았다고 답변도 받았고요
하나는 대통령이 가져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실 때
워싱턴 대주교에게 선물로 하나를 가지고 가시겠다 그래서 제가 드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는 대주교님 사무실에 지금 하나 있고 수녀원에 하나 드렸고
그리고 나머지는 제가 가져 있습니다
왜 가지고 있느냐 하면은 그냥 어느 날인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또 제게 그 십자가의 쓰임새가 있다고 전해 오시는 분이 있으시면
그게 하느님 뜻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에 그 노동과 혹사에 대한 위로를 하고 나니까
제 프로젝트는 이제 뭘 할까 생각을 하게 되고
현재까지 4번째 프로젝트까지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
이하 생략
.
1. 구르마, 십자가가 되다
2. 기도방석과 치유베개
이번 전시회에는 ‘마리아수녀회’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서 기증받은
낡은 수녀복 스무벌로 만든 기도방석과 베개가 전시된다.
그늘 속의 아이들을 기도와 사랑으로 키우는 ‘마리아수녀회’ 엄마수녀들의 회색 수녀복,
쪽방촌과 독거노인 밥 봉사로 헌신하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의 검정 수녀복을
낡고 해진 모습 그대로 기도방석과 베개로 만드는 작업은
한복디자이너 김영진(차이킴)이 함께 했다
스무 벌의 수녀복을 깁고 때우고 누빈 자국 그대로 떼어내
기도방석과 베개로 만들었다.
방석과 베개에 붙여진 45, 89 등의 숫자는
종신서원 후 평생을 지니고 살아가는 수도자의 번호다.
이번 전시에는 2019년 선종한 마리아수녀회 고(故) 김옥순 미카엘라 원장수녀가
생전 마지막으로 입었던 수도복이 전시장 한 모퉁이를 지킨다.
3.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에는 모두 136개의 철조망 십자가가 전시된다.
십자가는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제작했다.
남북을 둘로 나누고 있는 약 250㎞의 휴전선 철조망 중
폐철조망 일부를 확보해 만들었다. ‘
136’이라는 숫자는 휴전 선포 후 갈라져 살아온
남북의 서로 다른 68년을 합한 숫자다.
두 개의 68년이 하나로 합쳐져 평화를 이루자는 간절한 염원을 담았다.
전시 기획은 (재)같이걷는길 박용만(실바노) 이사장,
십자가 제작에는 서울대학교 조소과 권대훈 교수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이 참여했다.
4. 메일린의 기적
뇌사 빠진 3살 소녀 되살린 기적,
박용만이 믿는 '기도의 힘'
모든 신자들에게는 선교의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길거리에서 스피커로 시끄럽게 이야기하고,
믿으라고 하고 이런 데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교를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책도 펴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신앙에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 박용만 회장 -
성경에서 달란트의 비유의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우선은 누구나 달란트를 받았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한 달란트도 엄청난 돈입니다.
그러므로 5달란트, 열 달란트를 받은 사람을 시기하고 삐지지 맙시다.
주님께서 주신 자신의 달란트를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달란트가 두 개든 한 개든 개수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이 주셨다는 데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했기에 주셨고
필요치 않기에 주지 않았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참으로 주님께서 주신 달란트 임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맡겨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하여
주님에게 도로 돌려드리는 착한 종들처럼
저도 제게 맡겨주신 달란트를 잘 활용하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선교해야겠습니다.
첫댓글
삶속에 맨토란
큰 축복이 아닐까합니다
감사합니다.
부활대축일 미사 후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 후
6일 만에 퇴원하였습니다.
성주간부터 시작된 꽃꽂이로 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잘 회복하여 5월 3일 성모의 밤 꽃꽂이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