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문화유산 -쉿, 무엇이 있을까? <비밀의 항아리>
영원한 인간사랑 ・ 2023. 9. 30.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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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문화유산 -쉿, 무엇이 있을까? <비밀의 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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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12:55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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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무엇이 있을까? <비밀의 항아리>
★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한국 음식
50년이 지나서야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 한국 전쟁 중에 묻어 놓은 항아리 하나. 그런데 그 안에 들어 있던 음식 맛은 그대로였다. 그 음식의 변치 않는 맛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 지대
논일을 하던 농부가 깜짝 놀란다.
“땅속에 뭔가 있는 것 같아요.”
땅속에서 발견된 것은 오래된 항아리. 무거운 뚜껑을 열자 보이는 찰랑거리는 검은 액체.
뭐지? 도대체 뭘까?
어느 해 가을. 항아리 주인이 삶은 해콩을 찧고 또 찧어 다듬어 곱게 만든
메주.
따뜻한 아랫목에서 한 달
볕 잘 드는 처마 밑으로 옮겨 또 한 달
겨울을 지내고 나면 표면에 잔뜩 곰팡이1)가 피어난다.
“와, 메주 참 잘 떴네.”
콩의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해 주는 고마운 곰팡이. 겨울을 훌쩍 넘긴 음력 2월, 메주는 항아리로 들어간다. 새벽 일찍 일어나 길어 온 깨끗하고 맑은 물에 소금을 정성스레 풀고 귀한 달걀 하나를 넣어 염도2) 측정. 달걀이 동전만큼 몸을 드러내면
염도 18~20%의 장을 담그기에 알맞은 최적 상황
그리고 가을볕에 말려 챙겨 두었던 빨간 고추 몇 개가 항아리로 들어간다. 고추의 매운 성분은 잡균3)을 물리쳐 주는 천연 방부제4). 다음은 유익한 미생물만 출입할 수 있는 1/1000㎜의 구멍이 있는 숯, 숯의 풍부한 미네랄은 맛과 영양을 녹여낸다. 그 후 40여 일간 매일 뚜껑을 열고 닫아 항아리에 담긴 것들이 하늘과 햇살과 바람과 구름을 마주 보게 해 준다. 그리고 매일 항아리를 닦아 준다. 항아리에는 공기와 빛이 안팎으로 드나들게 해서 장을 맛있게 발효시켜 주는 작은 숨구멍들이 있다.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색소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항아리 안의 물은 까맣게 까맣게······. 이렇게 만들어진 간장은 작은 종지에 담겨 주인의 밥상을 풍요롭게 해 주었다. 또한
어떤 음식에든 넣으면 맛있게 간을 맞추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쟁 때문에 집을 떠나야 하는 주인은 양지바른 곳에 놓였던 그 항아리를 어쩌지 못하고 땅속 깊이 묻으며 돌아올 날을 기약한다.
“금방 돌아올 거야.”
그 후 오래도록 주인은 돌아오지 못하고, 폭격에 폐허가 되어 버린 마을 땅속에 남겨진 항아리······.
그리고 50여 년 만에 다시 하늘을 보게 된 항아리. 항아리를 발견한 농부는 그 안에 간직된 검은 액체를 살짝 찍어 맛을 보는데······.
아! 간장? 바로 간장이었구나.
전쟁은 끝났지만 항아리를 묻어 놓은 일대가 지뢰밭으로 변해 진짜 항아리 주인은 끝내 간장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50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었어도 변하지 않는 맛에서 조상들의 놀라운 지혜가 느껴진다.
생각해보기 항아리에 보관하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네이버 지식백과] 쉿, 무엇이 있을까? <비밀의 항아리> (EBS 어린이 지식e, EBS 지식채널ⓔ 제작팀, 서선정, 민재회, 김잔디, 박은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