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주위부터 왼쪽 윗배와 옆구리까지 가늘고 길게 뻗어있는 췌장은
소화액과 호르몬 등을 분비한다.
췌장은 암이 생겨도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장기’로도 불린다.
췌장이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위험 신호에 대해 알아보자면.
▶속 메스꺼움, 설사
췌장은 소화기관 중 유일하게 지방을 분해하도록 돕는 효소를 생산한다.
췌장에 이상이 생기면 몸의 지방 소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메스꺼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화·흡수되지 않은 지방이 변에 녹아 그대로 배출되면서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대변의 색이 옅어지고 밀도도 낮아진다.
때로 소화되지 않은 지방 성분에 의해
변기 물에 기름띠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나 고기 등을 먹고 나서
전에 없던 메스꺼움이 느껴진다면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췌장 건강을 한 번쯤 살펴봐야 한다.
▶복통과 등 통증
복통은 췌장암과 급성 췌장염의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이때 췌장의 위치가 등에 가까이 있어 복통과 함께
등 쪽으로 통증을 같이 호소할 수 있다.
복부 통증이 몇 주 지속되며 소화불량,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때는 췌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나 다른 문제로 위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도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췌장암으로 유발된 통증을 역류 또는 기타 위장장애로 착각하는 경우가 흔한데,
통증이 갑작스럽고 격렬하며 복부 중심에 집중된다면 급성 췌장염일 수 있다.
▶체중 감소
췌장암으로 인한 식욕부진,
통증으로 인한 음식물 섭취 저하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평소 체중의 5% 이상
또는 기간과 관계없이 4.5kg 정도 체중이 감소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확인하는 게 좋다.
▶당뇨병 악화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자 결과로 발생할 수 있다.
보통 50세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을 경우
췌장암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췌장의 세포 중 베타세포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
췌장염이나 췌장암 등이 진행하면
췌장 세포가 파괴되면서 이 베타 세포도 같이 파괴된다.
이로 인해 당뇨병이 발생하기도 하고
잘 조절되던 당뇨가 심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만성췌장염 환자는
질병이 진행하면서 환자의 90%에서 당뇨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