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시편 97편 1 - 12절
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온 땅이 기뻐하며 땅 끝에 있는 섬들도 즐거워합니다.
2 짙은 안개와 구름이 그분을 두르고, 정의와 공평 위에 그 나라가 세워졌습니다.
3 불길이 그 앞에서 나와 사방에 있는 주의 원수들을 태웁니다.
4 그 번개가 번쩍이며 세상을 비추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두려워 벌벌 떱니다.
5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양초처럼 녹습니다. 큰 산들이 온 땅의 주 앞에서 녹습니다.
6 하늘들이 그 공평하심을 노래하고, 모든 민족들이 그 영광을 바라봅니다.
7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할 것입니다. 그들은 허수아비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모든 신들아, 여호와께 엎드려 경배하여라!
8 여호와여, 주의 공평한 심판 때문에 시온이 듣고 기뻐하며 유다 마을들이 즐거워합니다.
9 여호와여, 주는 온 땅 위에 가장 높으신 분이십니다. 주는 모든 신들 위에 가장 뛰어나신 분이십니다.
10 여호와를 사랑하는 자들은 악을 미워합니다. 주는 신실하게 주님을 따르는 자의 생명을 보호하시며, 악한 자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하십니다.
11 바르게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시며, 마음이 정직한 사람들에게 넘치는 기쁨을 주십니다.
12 바르게 사는 여러분, 여호와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그분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십시오.
<묵 상>
1. 본문은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천국은 헬라어로 바실레이아 이며 '통치', '왕이 다스리는', '신부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상태가 되는 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는 장소의 개념보다는 통치의 개념이요, 인간적인 군림이 아닙니다.
다스림을 받는 다는 것은 세상적으로 보면 남의 아래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스림을 받기보다는 다스리기 위하여 애쓰고 노력합니다. 남을 부려먹기 위해서입니다. 다스림을 받는다는 것은 약한 것이요,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인생의 주권, 주체는 자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가치의 중심에는 ‘나’, ‘자기자신’이 있습니다. 누구의 간섭이나 지배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 서는 것, 그것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독립적인 인간이 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열망은 하나님을 향하여서도 독립적 존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서만 사람다움을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 속에 있을 때, 그 사람은 자유함을 누립니다. 마치 그것을 끊는 것이 자유요 독립인 것 같지만,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우리를 죄와 사망의 사슬에 매이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오직 주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요 14:6). 로마의 통치, 즉 세상의 통치를 받던 때에 주님께서 자유케 하셨습니다.
비록 몸은 애굽의 바로 밑에 있었지만 요셉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았습니다. 그는 애굽의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존재였습니다. 다니엘은 바빌론의 포로였지만 그를 통치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비록 감옥에 죄수로서 갇혀 있었지만 그는 감옥 안에서 주님의 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그 어떤 사람들 보다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 하나님의 통로로 쓰임을 받았습니다.
2. 시인은 하나님의 통치를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자리로 초청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온 땅이 기뻐하며 땅 끝에 있는 섬들도 즐거워합니다."(1절) 하나님의 통치는 인간을 속박하고, 억압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의 다스리심은 우리로 하여금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 줍니다. 바울은 감옥 속에서도 기뻐할 수 있었기에 빌립보 교회를 향하여 기뻐하라고 권면했습니다. 만약 우리의 삶 속에 주님의 통치를 받고 있지 못한 영역이 있다면 그곳엔 기쁨이 없을 것입니다. 그곳엔 어둠과 죄의 다스림 아래에 있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질 때,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자유와 기쁨이 임하게 됩니다. 우리의 물질을 주님의 통치 아래 전적으로 맡길 수만 있다면 물질로 인한 기쁨을 풍성하게 누리게 될 것입니다. 나의 가정을 하나님의 다스림에 맡긴다면 가정으로 인하여 주어지는 기쁨의 영역은 그만큼 커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왜 선인들이 고통을 당하고 의로운 백성들이 어려움을 당하는지, 또는 악인들이 왜 극성을 부리는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은 정의와 공평에 기초합니다. "짙은 안개와 구름이 그분을 두르고, 정의와 공평 위에 그 나라가 세워졌습니다."(2절) 비록 이해가 안 되는 것 같아도 하나님께서는 가장 정의롭게 그리고 공평하게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37편 기자는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라고 권면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공평한 심판 때문에 시온이 듣고 기뻐하며 유다 마을들이 즐거워합니다."(8절) 여호와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반응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주어진다고 노래합니다. 시인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주는 신실하게 주님을 따르는 자의 생명을 보호하시며, 악한 자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하십니다. 바르게 사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시며, 마음이 정직한 사람들에게 넘치는 기쁨을 주십니다."(10-11절)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시인은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땅에 천국의 기쁨이 확장되기를 소망하며 권면합니다. "바르게 사는 여러분, 여호와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그분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십시오."(12절) 이로 인해 세상으로부터가 아닌 그 어떤 것도 흔들 수 없는 하늘로부터 부어지는 참 기쁨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항상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다스림’만 임하게 해달라고 구하시는 그리스도인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정의와 공평 위에 나라를 세우시는 아버지 하나님! 주님의 사랑으로 다스려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통치심이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만 충만하게 임하기를 소원합니다. 세상의 가치와 욕망으로부터 다스림을 받던 곳에 진리의 빛을 비춰 주옵소서. 그 빛 안에서 주님이 주시는 참된 자유와 기쁨이 가득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내가 속해있는 가정, 직장, 사회, 교회, 모든 영역 속에서 참된 자유와 생명의 역사가 확장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서 우리 삶을 통해 이루어가는 그리스도인 되게 하옵소서. 우리 모두가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