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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르네 지라르 혹은 폭력의 구조 >,나남출판,
1987.
1. 글 머리에
욕망은 심리적,사회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종교적
인 것이다.욕망은 폭력을 낳고, 폭력은 종교를 낳는
다! 그 수태·분만의 과정이 지라르에겐 너무나 자명
하고 투명하다. 그 투명성과 자명성이 지라르 이론
의 검증 결과를 불안 속에 기다리게 만들지만 거기
에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그래서 지라르
의 이론을 처음부터 자세히 검토해 보기로 작정하
였다. 거기에는 더구나, 1980년 초의 폭력의 의미
를 물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밑에 자리잡고 있었다.
폭력은 어디까지 합리화될 수 있는가? 지라르를 통
해 던지는 그 질문에는 또 다른 아픔이 배어 있다.
(17)
2. 지라르의 저서들과 그에 관한 연구서들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 1973)- 한국
어역: <소설의 이론>, 삼영사, 1977[김윤식 역]
<프루스트론>(1962), <도스토옙스키론>(1963,19
79), <폭력과 성>(1972), <지하실의 비평>(1976),
<세상이 만들어질 때부터 숨겨져 온 것>(1978), <
이중규제>(1978), <속죄양>(1982), <옛 사람들이
걸어간 사악한 길>(1985)
- 번역서들 목록을 보니 일본은 거의 번역서들이 나
와 있다. 우리 문화의 수준을 가늠케 한다. 연구서
목록은 생략한다.
그의 관심은 문학 비평에서 인류학에 걸쳐 있다.
문학비평가로서의 그의 모습은 총체적으로 연구되
지 않고 있으나, 그의 삼각형의 욕망 이론은 많은
문학연구 논문의 전거를 이루고 있다.(21)
3. 한국에서의 지라르 수용
르네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은
오늘날 우리들의 욕망의 체계를 소설 주인공의 욕
망의 체계에서 발견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특성을 제시한 명저이다. - 김치수 (24)
신화는 그러므로 창건자가 저지른 박해를 긍정적
으로 묘사하는 이야기, "희생된 자들의 유죄성을
믿도록 하는 사형집행인들이 왜곡하여 쓴 텍스
트"이다. - 서인석 (25)
김윤식에 의해 종교적 성향의 일반소설이론가로
이해되고, 김치수에 의해 삼각형의 욕망 이론으로
축소되었던 지라르의 이론은 서인석에 의해 비교적
정당하게 이해되고 수용된다. 그러나 지라르의 수
용에 있어 아직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은 외국에서도 그러하지만, 김치수가 정석화한 삼
각형의 욕망 이론이다. (26)
4. 자라르의 생애
지라르(1923~ ) 1941년 18세 바깔로레아 통과, 1973년 <폭력>으로 프랑스 아카데미상 수상. 그의 문화적 역할 중에서 중요한 것은 프랑스에 미국 문화를 소개하고, 미국에 프랑스의 새로운 흐름들을 소개하는 중개자 역할이다.(28)
-18세, 우리 나라의 학생들은 철학을 어떻게 생각
할까? 정체성을 갖기 전에 외국어부터 배우는 모습
이 아쉽다.
5. 매개된 욕망
지라르는 소설이란 문제아를 통해 타락한 세계에
서 타락한 방법으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이야
기라는 점에서 루카치와 의견을 같이 하지만, 루카
치가 소설이란 본질적인 어떤 내용을 표현하려는
욕망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보는 것에 반하여, 지
라르는 소설가는 작품을 씀으로써 타락한 현실 세
계를 떠나 진정성, 다시 말해 수직적 초월을 이룩한
다고 보는 점에서 지라르는 루카치와 의견을 달리
하고 있다.(31)
소설은 타락한 세계에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현상 자체이지, 그것의 초월이 아니다.(31)
6. 지라르의 스탕달 분석
7. 지라르의 소설결말 분석
"낭만적 비평은 언제나 본질적인 것을 거부한다.
그것은 형이상학적 욕망을 넘어서서 죽음 저편에서
빛나는 소설적 진실을 향해 가는 것을 거부한다."(3
6)
8. 지라르 비평의 특징
9. 외디프스 콤플렉스 비판
프로이드와 지라르 이론의 차이는 프로이드가 욕망
의 뿌리를 성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 데 비해, 지라
르는 그것을 모방욕망이라고 보고 있다는데 있다.
(43)
10. 礎石的 폭력과 聖
순수하고 합법적인 폭력과 불순하고 비합법적인 폭
력 사이에는 차이가 있으며 합법적 폭력의 초월성
은 나쁜 폭력의 내재성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어야
한 사회는 유지될 수 있다. 종교적 경험주의와 재판
의 합리주의는 합법적 폭력 위에 세워져 있다.(45)
폭력의 결과로 인식되는 피가 그것이 범죄나 성적
폭력과 관계될 때는 불순하지만, 제의적일 때는 순
수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문화는 바로 이 불순과 순
수의 구별 위에 세워져 있다. 순수한 피가 불순한
피와 섞이지 않을 때 문화는 유지되나,그것이 섞
일 때 좋은 폭력과 나쁜 폭력의 구별은 불가능해지
고 희생체계는 흐트러진다. 모든 문화적 차이는 위
기에 빠져 무차별 폭력 속에 빠져버린다. 그리스 비
극과 셰익스피어의 비극이 말하는 것이 바로 이것
이다.(45)
비극에 나오는 살부, 근친상간, 페스트 등은 차이
위기의 상징들이다. .. 외디프스 왕을 잘 분석하면,
그가 별다른 죄인이 아니라 하나의 희생양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 왜냐하면 폭력은 모방적이기 때
문이다. 그것은 인간을 획일화하고 모두 짝패로 만
든다. 위기의 절정에서는 어떤 차이도 없어진다.
저마다의 정체성(正體性)을 잃고, 차이를 잃어버리
는 위기의 절정에서 그것을 막는 희생물이 선택되
는데 그것이 속죄양이다. .. 속죄양은 공동체를 화
해시킨다.(46)
신화의 기원과 구조는 지라르에 의하면 헤라클리트
의 단장 60에 간략하게 압축되어 있다.: "투쟁은 만
물의 아버지며 왕이다. 그것은 어떤 자들을 신으로
만들고, 어떤 자들을 인간으로 만든다. 그것은 어떤
자들을 노예로 만들고, 어떤 자들을 자유롭게 만든
다."(47)
원시사회는 인간들의 폭력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으
며,그것을 막기 위해 금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
이야말로 모방적인 것과 폭력적인 것이 같은 것임
을 입증해 주고 있다. 문화는 금기와 제의라는 짝패
에서 솟아나온다.(48)
11. 지라르의 외디프스 해석
12. 지라르 비판 1
13. 근본적 인류학의 기본구조
존스 홉킨스 대학의 하퍼 Ralph Happer는 지라르
의 소론을 다음과 같이 짤막하게 요약하고 있다.
1) 인간이 대면해야 하는 중심 문제는 폭력이다.
2) 폭력은 어떤 사람을 모방하려는 경쟁 상태에서
생겨난다.
3) 오래전부터 인간은 폭력이, 모방욕망처럼 끝이
없다는 것을 보아왔다.
4) 희생양이 발견되어 바쳐지면 폭력은 일시적으로
끝이 난다.
5) 이 희생양이 성화된다.
6) 그것이 종교적 제의의 시작이다.
7) 재판은 그것의 연장이다. 폭력만이 폭력에 끝장
을 낼 수 있다.(55~56)
"욕망의 유토피아"가 온다고 믿는 것은 헛된 믿음
이다. "사람들이 욕망의 유토피아를 실현할 수 있
다고 믿으면 믿을수록, 해방의 이데올로기를 택하
면 택할수록, 사실 그들은 경쟁사회의 완성을 독촉
하는 셈이다."(59)
금기가 없어지면, 사회건설적 폭력이 그 긍정적 힘
을 잃고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것이 지라르
의 가장 중요한 전언 중의 하나이다.(60)
14. 지라르 비판 2
수수께끼는 해석해야 할 고인들의 지식, 교훈이다.
(62)
앙리 메쇼니크의 지라르 비판은 지라르의 도덕주
의, 엄숙주의에 대한 통렬한 항의이다.(63)
15. 속죄양의 의미
16. 성서적 텍스트의 중요성
성서는 성서를 제의적으로 읽으면 안된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비제의적 텍스트이다.(72)
17. 될뻔한 속죄양: 욥
18. 지라르의 눈으로 한국의 신화 읽기: 분석의 한
예
19. 지라르의 눈으로 한국 설화읽기: 분석의 한 예
20. 지라르의 눈으로 제주도 개벽신화 읽기
모든 폭력의 근원에는 소유욕망이 있다는 것을 그
것은 이미지로 보여 주고 있다. 능력이 많은 사람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욕망이 강한 사람이
이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매일 눈 앞에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91)
21. 욕망과 욕망의 욕망:지라르와 헤겔
꼬제브를 따라 헤겔의 욕망 이론을 요약하면,
1) 동물에게 최고의 가치는 생명이며, 모든 동물의
욕망은 생명보존 욕망이다.
2) 인간의 욕망은 그 동물의 욕망에서 벗어나, 자신
을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이다.
3) 나는 타자가 나의 가치를 인정해 주기를 욕망하
며, 나를 자립적인 가치로 인정해 주기를 욕망한다.
4) 모든 인간적 욕망은 인정에 대한 욕망의 기능이
다.(93)
22. 지라르를 넘어서서 1
23. 지라르를 넘어서서 2
24. 지라르를 넘어서서 3
예술 작품을 보면서, 개인은 폭력을 회상하고 불만
을 정화한다.(103)
지라르의 가설은 여러 분야에 자극을 주고 있으나,
그 자극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지 부정적인 결과
를 낳을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의 가설이
신화, 설화분석에는 대단히 유용하다고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103)
- 지라르에 의하면 전두환은 권력에 대한 소유욕망
과 박정희의 쿠데타에 대한 모방욕망으로 1980년
5월 민주화에 대한 광주 시민의 열망을 페스트로 몰아 학살을 한 셈이고 광주는 희생양이 되었다.
시민은 불순하고 비합법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폭도로 몰렸고 치안유지라는 명분을 위장한 나쁜 합법적 폭력은 그 후로도 지속적이고 잔인한 폭력을 계속 행사하면서 오늘날 정당성과 정통성 없는 모든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살부(殺父) 의식의 뿌리를 굳게 하였고 잠들었던 속죄양들은 공동체의 화해라는 또 다른 정치적 명분에 의해 용서를 강요 당하고 성화된 셈이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 현대사의 한 비극적 설화로 기록이 되었다.
그 설화는 언제 또 어떻게 왜곡될지 모른다. 정체성을 확립할 수 없는 인간 해방의 유토피아가 과연 도래할 것인가? 욕망이 강한 자가 이기는 세상이라면 모순 투성이의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진정한 속죄양은 결코 부조리한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