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1012000/home05.html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 보라. 그 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 줄세우기 경쟁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그대의 성적을 보고 대학과 학과가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적성'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성적' 따라, 그리고 제비 따라 강남 가듯 시류 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그대는 지금까지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을 앞으로도 읽을 의사가 별로 없다.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영어, 중국어를 배워야 취직을 잘 할 수 있어 입학했을 뿐, 세익스피어, 밀턴을 읽거나 두보, 이백과 벗하기 위해 입학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어학원에 다니는 편이 좋겠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학과 입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문학의 위기'가 왜 중요한 물음인지 알지 못하는 그대는 인간에 대한 물음 한 번 던져보지 않은 채, 철학과, 사회학과, 역사학과, 정치학과, 경제학과를 선택했고, 사회와 경제에 대해 무식한 그대가 시류에 영합하여 경영학과, 행정학과를 선택했고 의대, 약대를 선택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대의 무식은 특기할 만한데, 왜 우리에게 현대사가 중요한지 모를 만큼 철저히 무식하다.
그대는 와 가 '민족지'를 참칭하는 동안 진정한 민족지였던 가 어떻게 압살되었는지 모르고, 보도연맹과 보도지침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그대는 민족적 정체성이나 사회경제적 정체성에 대해 그 어떤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을 만큼 무식하다.
그대는 무식하지만 대중문화의 혜택을 듬뿍 받아 스스로 무식하다고 믿지 않는다.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문화가 토해내는 수많은 '정보'와 진실된 '앎'이 혼동돼 아무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물며 대학생인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에 익숙한 그대는 '물질적 가치'를 '인간적 가치'로 이미 치환했다. 물질만 획득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자신의 무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가 무지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그대에게 달려 있다. 대학가에서 그대가 찾기 어려운 책방을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홍세화 /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저자
+ 저자 정보
홍세화(洪世和, 1947년 12월 10일 ~ )는 대한민국의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언론인이며, 진보신당(노동당 (대한민국)의 전신) 당대표를 지냈다.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아웃사이더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2003년 칼럼이에요 옛날거 가져옴8ㅅ8
+++
http://cafe.daum.net/subdued20club/ReHf/898021?svc=cafeapp
글 쓰신 홍세화씨가 쓴 칼럼 한개 더 가져왔어
저자에 대해 짧게 설명하기 힘든데... 민주주의를 위해 몸소 싸우신분이고 정말 진보적이고 깨어있는 분이야ㅠ
난 이런분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해ㅠ
문제시 지적은 둥글게 8ㅅ8
★개인적인 공간 외에는 여시 외부 펌금★
+++ 끌올 시 댓글 하나만 달아줘여ㅠㅠ
어떤 글을 보고 그걸 수용하는 사람이랑 비판적 의견을 가지는 사람은 당연히 양분될 수 있겠지만 이상한 핀트로 글을 보고 어긋난 핀트로 욕 하는 여시들이 많은듯... 청년들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게 만드는 사회인건 확실한데 그 피해의식에만 지나치게 몰두해서 누가 무슨 말을 하면 진지하게 읽고 생각하기보단 무조건 꼰대짓이라고 편견부터 가지고 몇줄 읽다가 입맛에 안맞으면 휘리릭 스크롤 돌려버리고 언짢아하는건 아닌지... 회초리질 한다는 말도 오글거린다는 말 못지않게 잘못 유행하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글 잘 읽었어 보관해두고 종종 읽을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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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20대때 남탓하고 30대 먹고살기 바쁘게 지나가면 지금 욕하는 기성세대 고대로 되는건데 그러고선 누구 욕할건지.... 우리나라 사회가 진짜 기형적인거 맞지만 이 글도 틀린말 없음..
다른데서 본거 복사해옴
과거엔 젊은 대학생들이 사실상 사회 변혁의 주도권을 독점했으나 이제는 대학이라는 공간을 제외하더라도 노동 운동, 정당 운동을 포함한 시민 사회의 진보 운동 역량이 충분히 성숙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학생이 변혁 운동의 선봉에 설 필요가 없다. 애초에 6~80년대 사회운동을 선도했던 그 대학생들이야말로?지금은 나이가 들대로 든 중노년들이다.
또한 20대 비판론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기는 정치적으로는 암울했지만 일단 대학을 졸업하기만 하면 취업이 매우 쉬운 세대였고 그로인해 학사관리나 취업준비 등에 신경 쓸 일이 적어서 나름대로 사회참여를 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많은 상황이였다.
반면에 젊은 세대는 대부분?외환위기?이후에 대학에 진학하여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취업준비나 스펙 관리 외적인 면에 시간적, 정신적 관심을 두기 어려운 세대란 점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이슈인 '20대가 옛 독재 시절보다 덜 정치적이 되었다' 는 지적 자체는 20대 스스로도 수긍하는 면이 있고 또한 그에 대한 반론이 현재 기득권 지위에 올라선 과거?운동권(386 세대)에 대한 비판을 함의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양비론으로 보기에는 그 추궁 주체들인 운동권들과 구세대가 이처럼 비판받을 구석이 많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고 게다가 일정 자극 수준을 넘어 너무나도 감정적이고 배설적인 막말적 어조와 논지를
선택함으로서 오히려 적지 않은 젊은이들로 하여금?더더욱?진보 성향 자체에 대한 혐오감을 들게 만들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위키에서 봄 ㅠ
난 본문에 공감하지만 이 말도 맞음 표현이 자극적이긴해
어찌됐든 무관심하고 무기력한건 사실ㅠ
여기 좋은 댓글들이랑 좋은 글들 많은거 같다!
반성합니다....책 읽어야겠어요 생각하며 살게요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된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 나도 중문관데 어학보다는 문학이나 문화 공부하면서 배운게 정말 많아.. 어학은 학원에서 훨씬 더 잘 알려주는거같아
좋다..
집에가서컴으루읽어봐야지 ㅎㅎ
사람이여유가생겨야지금살고자하는것외의것을다시한번돌아볼기회가생깁니다 취업이우선시되는사회속에서 먹고살기위해발버둥치는서민에게 과연문학을볼여유가있을까 나는국제시장보면서느낀게 우리는지금처럼잘살기위해몇십년간악착같이노력해서겨우근대화를이루었고다른나라는몇백년을통해이룬거야 흘러간세월이다르기때문에우리나라사실경제적인측면외에도여러가지로다른나라보다많이떨어지지 그래서딴나라와우리를비교하는건애시당초불가능한일이며벌써부터우리가변화하지못해탓하는건아직이른것같애 좀더시간이흐르면달라지겠지 글은좋다 이글로청년들이자신에대해돌이켜볼기회가주어진것같애서
맞는말이네 무식한 대학생....무식한 나 ㅎㅎㅎㅎ휴ㅠㅠ
<무지한 나를 반성한다> 다시 정독할것
대학 오기 이전부터 인간과 삶에 대해 고민했어 지금도 마찬가지야
글도 공감하고 댓글들도 공감..
정말 좋은 칼럼이다. 잘 읽고 가요.
좀이따다시읽을거야ㅠ댓천있나여ㅠ
다시읽기♡
? 별로...
내가보기엔 그냥 자존감도둑글인데?
우리나라정도면 인문학과친한편이지..
더심하고 무식한나라도많음
굳이 우리나라사람자존감만 깎아내리는글임
우리나라는 평군적으로 똑똑한편이고 상식적인편인데 왜 이렇게 깎아내리는거임?
앗 글쓴여시 기분나쁠소린가...!
아냐 여시가 나쁘단게아니고 저칼럼 쓰신분이 너무 일반화하듯말해서그런거야8ㅅ8
미안여시
이런 몇몇지식인의 무시가 우리나라사람들의 자존감을 갉아먹는거라고 생각함...
난 무식해
더 많이 알고 배우도록 노력하면 되지 우리 함께 나아가자 화이팅!!!
@뛰어날 준 빼어날 수 ㅎㅎ맞아 책도 많이 읽어야겠어 고마워 여시^^)/
[무식한 대학생] 조금더 노력하는 내가 되길 ㅠㅠ 여시야 대형연어 미안하고 좋은글 고마워!
끌올했심더 좋은글 공유 고마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