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무관한 단어였다.
그저 신문 지상에서 나를 스쳐간 단어에 불과했다.
파병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본적도 없고,
그동안 파병된 병사들의 생활이 어떠한지 궁금하단 생각이 들어본 적도 없었다.
새벽녘까지 컴 앞에 앉아서 본 내용을 또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라크,,,
어디에 파견 되어있는 부대인가,,,
가서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 ,,,
어찌 지내는가,,,
병력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아이의 희망을 받아 들이기에는 내가 너무 겁이 많다,
위험부담을 안아야 하는 그 자체도 무섭다,
그리고 또 다른하나는 보고 싶어도 참고 지내야하는..
일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보고싶은 생각이 들어도 내색한번 못하고 그저
책상 유리에 끼워둔 사진을 보는것만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생활을 하는 것도 때론 마음이 벅찬데
돌아올때까지 맘떨리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두려움때문일게다,,
허나 내가 잠을 설쳐가며 고민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아이가 스스로 한 결정을 믿고 따라 준 적이 많지 않았던것 같다.
지금까지는 어쩐지 염려스러워 내 품안에서 내가 보이는 길로 걸어 가야만
안심을 했었던 것이다.
그아이는 하룻밤 사이에 부모에게 번갈아 가며 전화를 한 횟수가 20여번이 이른다.
자신의 결정을 이제는 허락 하셔야 한다는,,, 그리고 저에게는 다시는 경험 할 수 없을
귀한 기회라는 말과 꼭 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가고싶어하는 명분도, 위험 부담을 안고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다분히 자기 주장이
강하게 들어가 있다.
더구나 내가 평상시에 했던 이야기를 해 가면서 계속 나를 설득하려 한다.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네 자신이 그 누구에 해당되는것을 피하지 말아라,,,'
그 말이 내가 그아이에게 누누히 했었던 말이라는 것을 상기시켜가며 설득을 한다.
기가 막히는 상황이다....
어찌해야하는가,,,
결국은 내가 그렇게 교육을 했단 말 밖에는 ,,,
일단 안된다고는 했지만 내 마음 한편에서는 '이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아이의 생각을 인정해야하는가? '하는 딜레마에 빠진것임을 나는 안다.
밤새 뒤척이다가 아예 밤을 새웠다.
그아이의 말이 귓전에서 맴돌며 내 머릿속을 무겁게 한다.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엄마의 집착이 문제이다.
서서히 나로부터 독립해 나가야 할 시기가 되어 오는 것을 인정해야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아침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던 어젯밤,,, 그리고 새벽,,,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가 새삼 깊히 가슴으로 파고 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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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결정을 하고 그 아이의 전화를 기다렸다,.
전화가 왔다,,
"지금부터가 너는 성인이 되어 가는 첫걸음을 떼는 시기인것 같다,
허락하마,,
너의 의견이나 소망을 들어주기는 한다만은 마음은 어쩐지 아리다.
하지만 이왕이면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길 바란다.."
"고맙습니다 어머니... 휴가 나가서 뵙겠습니다."
이것이 통화 대화 내용의 전부였다.
직접 파견동의서를 타이핑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자식의 성장과정에서 부모는 얼마큼의 사랑을 부어야하며
자식의 독립되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것이며
자식에게 쏟는 지나친 애정( 아니 집착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를일)을
어느 싯점에서 놓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첫댓글애물단지들... 이그 달랑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데.. 성민이는 생각이 깊은 아이이고 이제 성인이 됐고 하니 많이 생각 했을거구먼,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구.... 언젠가는 품을 떠나 독립할 넘들이긴 한데 먼저 매를 맞는구먼.... 파아란님 힘내요. 성민이보다 파아란님이 걱정이네....
첫댓글 애물단지들... 이그 달랑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데.. 성민이는 생각이 깊은 아이이고 이제 성인이 됐고 하니 많이 생각 했을거구먼,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하구.... 언젠가는 품을 떠나 독립할 넘들이긴 한데 먼저 매를 맞는구먼.... 파아란님 힘내요. 성민이보다 파아란님이 걱정이네....
참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스스로 내려 가는 것이지만 어머니의 마음도 조금은 헤아려 주었으면.....군대 보내는 것만도 힘들어들 하는데 전쟁터 가는 것을 보아야 하고 매일매일 피가 마르고 살이 타들어 갈 터인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자식의 결정을 따르며 피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파아란님, 얼마나 간밤이 길었겠습니까! 그 용기 있는 결정에 박수를 치면서도 가슴이 왜 이리 아픈지.. 기도할게요. 힘내요, 우리 파아란님~~! 그렇게 자식들은 어미 품을 떠난답니다.
용기있는 아들과 그 어머니께 경의를 표합니다.
외유내강, 파아란님을 두고 하는 말이었나봅니다. 대단하신 결단을 하셨네요. 아드님 위해서 날마다 기도하는 어머니 되시리라 믿습니다. 반드시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실 것을 기대합니다.
나도 항상 내마음대로 살았는데 ,,,우리 아들도 곧 군대에 가야되는데 ,,파아란님의 어려운 결정에 박수을 보내면서도 ㅡ 가슴이 아파요 ,, 항상 주님과 함께 하시기을 ,,,,,,,,,,,
사랑의 힘이 모두를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파아란님!!!힘내세요!!!어려운결정을 내린 아드님께도 한표를 !!!!글속에서 파아란님의 자식 사랑과 교육이 전이되네요!!!꼭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올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