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입은 크게 벌린체 일그러져 있는..................아무튼 이 표정은 'K' 의 기
분을 묘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K' 는 궁금해서 옆에 있던, 아줌마에게 물었다.
"저 아이는 누구죠? 처음 보는 아이인데........"
"아하...... 저 아이는 새로온지 얼마 안된 아이에요."
"흠, 친구가 없는가 보죠?"
"네에, 행동이 이상해서, 자 신경 쓰지 마시고 우선 어서 들어가세요."
- 점심 시간 -
드디어 점심시간이 되었다. 'K' 와 이것저것 얘기를 실컷 나눈 노인네들은 흐뭇해하
며 즐거워 했다. 컵라면박스를 본 아이들은 컵라면을 끓여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미
부엌쪽은 분주했다. 밥 준비, 반찬준비, 컵라면준비 특히 컵라면의 경우 많은 양의
뜨거운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일이 끊여야만 했다.
"다음 번에 대형 정수기를 하나 설치해야겠군."
부엌쪽에서 혹사 당하는 'M' 양과 'H' 양을 지켜본 'K' 가 중얼거렸다. 한참 뒤에 방
안에는 점심상이 차려 졌다. 이제 아이들만이 남았다. 아이들은 몇 명은 노인들과 쌀
밥을 먹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컵라면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물은 다 끓여지
고 이제 컵라면에 붓기만 하면 된다. 서로들 부어달라고 난리이다. 'H' 양이 한참 물
을 부어주고 있을 때 아까 그 이상한 아이가 뜨거운 물이든 주전자주위를 기웃거리더
니, 주전자 하나를 덥석 들어 구석진 곳으로 걸어갔다.
"얘야!"
'H' 양은 붙잡으려 했으나, 다른 아이들이 컵라면을 마구들이 대고 있는 상황이라 어
쩔수가 없었다.
얼마 뒤 ................
"휴.... 다 끝났다.!"
'H' 양이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아이들은 꼬불꼬불한 컵라면의 면발을 중독
된 것처럼 마구 빨아들이고 있었다.
'후루룩~ 후루룩~'
이 소리가 메아리 치듯 여기저기에서 울려 퍼졌다. 'H' 양은 아까 그 아이가 안전하
게 물을 부어, 컵라면을 먹고 있는지 궁금해서 그 아이를 찾아갔다. 그 아이는 밖으
로 통하는 문의 문턱위에 앉아있었다. 그 아이에게도 '후루룩~'소리가 나서 'H' 양
은 안심이 되었다. 그녀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얘야, 컵라면 맛있........으악~!"
그녀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뒤로 넘어진 후 상당히 빠른 손놀림으로 뒷걸음질 쳤
다. 순식간에 상방이 조용해 졌고, 시선은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H' 양 무슨 일이야?"
'K' 가 물었다.
"저 아이................뭐..뭔가 이상한 것을 먹고 있었어요..."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뭐?"
이때 그 아이가 뒤돌아 앉으며, 괴상한 미소를 지었다.
"낄~!"
짧지만 높고 소름이 돋는 웃음소리가 고요히 울려퍼졌다.
"L ! 무엇을 먹고 있었니?
노인네가 소리를 버럭질렀다.
" 컵 . 라 . 면 "
"어디 한번 보자,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봐!"
그 아이는 젓가락으로 마구 휘젓더니, 무언가를 집어 올렸다.
순간, 사람들은 놀랐고, 'L' 은 웃었다.
"낄낄... 민달팽이야.........흐....흐.....컵라면의 면발은 양이 너무 적어보였어,
그래서 내가 새로운 면발을 추가한 것 뿐이야."
이렇게 말하며, 물에 불어 어른 손가락 만해진 민달팽이를 먹으려고 했다.
"L' !"
어떤 아줌마가 단호하게 외첬다. 'L' 은 놀라서, 그만 먹으려던 민달팽이를 젓가락으
로 '꾹' 누르고 말았다. 민달팽이의 어느 부위 한쪽이 심하게 부풀어오르면서, 이상
한 소리를 내며 누런액체를 방출했다. 누런액체 속에는 녹색의 뭔가도 포함되어 있었
고, 이 액체는 빠른 속도로, 옆에 앉은 아이의 뺨에 튀겼다.
'뿌지지직~~~~~~찌익~뿌직.. 탁~!!!'
"으앙~으앙~!"
"L' !"
순간 옆에있던 아줌마가 'L' 이 가지고, 있던 컵라면을 빼앗아 밖으로 내던졌다. 그
때 사람들은 더욱 놀랐다. 땅에 떨어진 컵라면속에서 나온것들은 모두 '꿈틀꿈틀' 거
리는 것들 뿐 이였기 때문이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은 수였다. 물에 불어 제 색깔
을 잃어버린 지렁이, 퉁퉁 불은 지네, 민달팽이, 애벌레, 송충이 등............'L'
의 얼굴에는 다시 미소가 사라지고, 주변사람들은 그저 놀란체 보고만 있었다. 'L'
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당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자신이 잡은 것들은, 한
번 처다보고는 중얼거렸다.
"면"
이렇게 말하고는 사라졌다.
"그 아이..... 정체가 뭐죠?"
'K' 가 놀란체 물었다.
"모..몰라요........우리가 데려온게 아니에요, 지난 일요일 오후 비오던 날 저기
두 갈래로 갈라진 나무밑에서 쪼그려 앉아있길래.......부모님도 없다고 해
서................"
어째든 이번 점심시간은 엉망이 되었다. 'H' 양은 물에 불어터진 민달팽이를 생각만
해도 토하려고 했다.
- 저녁 시간 -
모두들 점심시간때의 사건은 잊고, 원래 되로 돌아갔다. 'L' 의 모습은 사라졌고, 모
두들 저녘식사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저녘밥이 다 차려졌다.
"자~ 모두들 맛있게 먹읍시다."
'L' 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5분 뒤..... 밥을 먹던 아줌마 한사람이 놀랍체 말
했다.
"그 얘가 없어!"
'H' 양이 말했다.
"L' 이라면 상각도 하지 마세요."
아줌마는 더욱 놀라며 말했다.
"아니에요, 'L' 이 아니에요, 다...다른 아이가... 누군가 한 명이 사라진 것 같
은....."
' ! '
'K' 와 사람들의 눈알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 할머니가 아이들을 살폈다.
"L' 이 아니라고?"
곧 누가 없어졌는지, 모두들 알게되었다.
"이...이럴수가....'S' 가 없다. 'S' 가!"
불길한 예감은 온 방안을 휩쓸었다. 그들은 'S' 를 찾으러 방안을 뒤졌다. 그리고 밖
으로 나가게 되었다.
'S' ! 'S' !
밖은 어두웠다.
"S' !"
한 노인이 'K' 에게 손전등을 건네주었다. 'K' 가 손전등을 켜는 순
간..............................그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
가는 피가 어딘가로, '쭈욱'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였다.
"이..이게 뭐냐?"
사람들은 엄청난 분노로 그 핏줄기를 따라 갔다. 곧 그 핏줄기는 푸세식 화장실 문앞
에서 멈췄다. 손전등의 불빛이 화장실의 지저분한 창으로 비추어졌다. 격분한 'K'
는 화장실 문을 확 열어버렸다. 밝은 빛을 내는 커다란 전구아래 쪼그려 앉아있
는...........................
"L' ...... 'L' .......... 'L'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제 정신이 아니였을 것이다. 노인네들은 보자마
자 꼬꾸라졌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눈을 가렸다.
"맞았어! 내가 'S' 를 요리했어!"
그렇다. 'S' 는 머리가 반쯤 잘려져 있고, 배는 세로로 찢어져 있었으며 큰 식칼 따
위가 'S' 의 귀를 뚫은 체 박혀 있었다. 'S' 의 강력한 저항은 여기저기 뿌려져있는
핏자국이 그것을 증명했다.
"히히히~~~~~~~~~~"
모두들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들은 슬픔을 느낄 수 조차 없었고, 다만 엄청난 공포
감만이 그들의 뇌를 지배했다.
"히히히히히히히하~하~~~ 나는 다시 면을 먹고 싶어졌어, 그래서 'S' 를 잡아서 '뇌
면' 을 만들어 먹으려고 했지, 그런데도 놀랍게도 뇌는 면이 아니였어, 그래서 나
는 'S' 의 배를 갈라서 '면' 처럼 꼬불꼬불한 작은 창자를 젓가락 으로 집어서 이렇
게 먹고 있었지....."
'L' 은 젓가락으로 작은창자를 집어올린 후 입안으로 쑤셔 넣으며 말했다.
" 이렇게.. "
" 후루룩~! 후루룩~! "
저작권 : 2003 Grutta.com 지은이 : Togra 편집인 : MIRiyA~♤
본 소설은 제 작품이 아니라 'Togra'(토그라)님의 작품입니다. 그분이 카페가입을 하지않으셔서 제가 대신 올리게 되었습니다. 수정본이 아닌 원본이라 오타가 조금 있을수도 있습니다. 2003년 초반기에 제작된 이 소설은 브루탈계열의 매니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유명한 작품입니다. 지금 토그라님은 본소설의 후속작을 제작중이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댓글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있죠..'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