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좋다. 난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의 발단이던 김자연 성우의 메갈 논란의 경우. 이것이 넥슨에서 잘릴 건수였는가부터 회의적이긴 했지만 성우 본인의 1차적 대응이 솔직히 많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이걸로 욕하는 것은 이해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넥슨에서 김자연 성우를 교체했을 때도 말도 안 된다고는 여겼지만 넥슨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 훤히 아므로 이해는 해주기로 했다. 걔들 입장에서는 당장 욕을 안 먹는게 더 급한 상황이니까.
근데 솔직히 살생부와 분서까지 가면 미쳐돌아가기 시작한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내 블로그를 보면 알겠지만 난 어디까지나 반메갈 성향에 가깝다. 난 그 년들을 페미니스트 취급도 안 해주고 메갈과 여시라면 일단 까고 시작하는 편이다. 근데 그런 내가 봐도 이건 미쳐돌아가는게 훤히 보인다. 솔직히 인터넷상에서야 메갈과 일베가 동일한 개막장 악마의 사이트로 여겨지고, 나 역시 이런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조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창작자들이 일베는 몰라도 메갈에 대해서 제대로 알리가 없다고 보기에.
왜냐. 간단하다. 일단 일베는 극우성향인게 너무 티가 났다. 거기에 초반부터 사건사고를 있는대로 다 일으켰고. 극우에 대한 이미지가 그닥 좋지 않다는 점들을 감안하면 뭐. 거기다 언론도 자주 탔고. 근데 메갈도 사건사고 많이 일으켰고, 그게 일베급이지만 표면적으로는 페미니즘을 운운하고 다녔다. 페미니즘이 나쁜 사상인가 하면 그건 미친 소리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가. 그래서 난 이걸 말실수 정도로 단정했고, 살생부가 돌아댕기고 분서와 레진 탈퇴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광기와 개판으로 단정하고 봤다. 뭐 어찌보면 창작자들 변호하는 걸로밖에 안 들릴거고, 사실 아래에 말할 정보를 듣기 전까진 난 창작자들 옹호하던 건 맞으니까.
근데 창작자들도 자폭을 거하게 했다는 걸 알았을때는 거 답이 안 나왔다. 창작자들이 트위터 등에서 자기들을 욕하는 독자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말들을 쏟아낸다는 걸 알았을때는 참.... 물론 독자와 창작자가 의견이 안 맞아서 키배를 벌일 수는 있다. 그리고 키배가 장기화되거나 하면 빡친 창착자가 자기에게 키배를 건 독자에 한정해서 해당 독자를 무시하는 발언은 인간적으로 할 수는 있다고 보는 편이고.(물론 무시하는 발언을 했던 그 순간부터 까임권은 생긴다.) 근데 자기에 대한 욕이 들린다고 다짜고짜 그 욕을 한다는 것은 참...
거기다 갠적으로 좀 알게 된 제보자의 내부 정보 제공으로 알게 된 사실. 현 사태와 관련해서 독자들을 아주 무시하는 창작자들이 즐비하다는 걸 알았을때는 살생부와 분서가 이해가 가는 상황까지 왔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트위터로 지껄이다가 유탄 맞는 사람들도 있으니 여전히 난 살생부와 분서를 미친 짓으로 규정하지만... 창작자들도 아주 가관이다. 가관. 독자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창작자들은 창작자로써의 자격이 없다는 생각까지 든다.
근데 그럼 독자들이 정당한가 하면 글쎄올시다. 거의 동시에 들어온 정보가 참...
예스컷이란 건 도대체 누가 주창한건지 모르겠다. 이건 거대한 자폭쇼라고밖에 할 말이 없다. 지금 창작자들이 맘에 안 든다고 어쩌고 어째? 검열을 찬성하시겠다고? 어떤 미친 것들이 그런 생각을 한거냐?
당장 90년대까지 만화들이 어떤 꼬라지를 겪었는가 들은 기억조차도 없는 것인가? 그 예스컷이 단순히 웹툰에만 머물 것이라고 보는 건가? 미친 것들. 대체재? 풋. 웹툰만 규제한다면 참 다행이지만 그럴리가. 아마 규제한다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만화란 대범주안에 들어가는 모든 것들은 다 규제하려고 들것이다. 그리고 그 선에서만 끝나도 다행이지. 안 그래도 셧다운제 등으로 옥죄려고 난리치는 게임은 안 잡겠냐?
거기다 안 그래도 말도 안 되는 항의 등을 이유로 이 놈의 심의 등이 빡빡해지는 게 눈에 보이는데. 당장 김전일만 해도 2002년 투니판과 2011년 이후의 대원판을 비교하면 규제, 심의가 빡빡해지는게 눈에 보인다. 아. 명탐정 코난도 추가. 근데 이것들을 보고도 뭐 느끼는 거 없냐? 그 검열이라는 것이 자기들이 생각하는 수준에서 멈출 거라고 생각들을 하는거냐? 나중에 가면 아주 끝내줄걸. 창작의 자유가 아주 제대로 제한되는 상황이 올 것이다.
도대체가 90년대의 창작물 탄압이나 그 이후에도 있었던 일련의 사태들을, 그것도 최근에 벌어지는 상황들도 모를 리가 없는 것들이, 그러고 보니 최근의 사안들, 예컨데 2012년 경으로 기억하는 웹툰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시도에 대해 다들 반발했던 사람들로 기억하는데. 지금 알아서 만화 등의 창작물들에 대한 규제 시도에 대한 명분을 주고 있다는 것들을 다들 모르는 건가? 아. 자기들이 좋아하는 작품들은 무사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건가? 그 근거가 뭔지 솔직히 묻고 싶은데.
더군다나 이렇게 일이 진행되면 뭐가 문제인가. 대중들이, 그것도 서브컬쳐를 향유하는 계층들이 규제를 원했다는 게 정부 당국의 규제 명분이 된다는 것이다. 즉 뒤늦게 후회하고 반대운동을 하려고 해도 "그 때 니들이 찬성한 건 뭔데? 니들도 심각하다고 느껴서 찬성한거 아냐?" 이러면 뭐라고 반박할 건데? 그 때 뭐라고 답할 건지 참 궁금하다. 아마 반박은 웬지 뻔할 것 같거든. "그럼 니들은 이렇게 될 줄 몰랐던거냐? 순진한 것들"이라고.
사소하게 끝날 수 있었던 이번 사태가 커진 것도 경악이지만... 사실 어제쯤. 이미 꽤 커진게 느껴졌을 때 즈음부터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서브컬쳐고 페미니즘이고 다 망해버리고, 그 잿더미에서 새싹이 날 여지까지 모조리 말살되는 거 아냐?' 적어도 하나는 맞았다. 안 그래도 판이 커져서 곧 기성언론이 물어뜯기 딱 좋아진 이 구도에서 예스컷이란 개소리까지 나오니 이제 적어도 서브컬쳐는 망하게 생겼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뭐 여기서 내가 틀린거라면 난 이번 사건으로 서브컬쳐가 망한다면 전적으로 소위 페미니스트란 부류나 높으신 분들의 개입으로 인한 것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1차적으로는 무려 '서브컬쳐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망할만한 상황을 조성하는데 이바지했다는 것이겠지만.
추신: 근데 레진코믹스는 도대체 뭐냐? 레바나 속죄캠프때만 해도 해당 사이트 전체가 여혐아니냐 소리를 듣더니 이젠 남혐과 메갈소리를 듣고, 그동안 그렇게 레진을 죽이려고 안달이던 부류고 레진을 지켜주려고 하는 꼴이라니. 진짜 광기와 개판의 시대다.
첫댓글 거기 직원 중 메갈 출신이 있는게 확인 됐죠.....
심지어 하루 내부 회의하고서 자기들은 이번 일과 무관하고 계약된 작가 개인의 일로 끝내버리면서 망하는게 반쯤 확정됐죠......
거기 직원이란 사람은 지금 도망치려고 준비 중이고.....
작가가 한 둘도 아니고 그거 계약에 대한 위약금이며 절차며 애당초 통제도 안 되는 모양이고요...
결국 저 서브컬처란곳이 스스로 자정작용을 하는게 가장 깔금한데 그 빌어처먹을 자정작용이 생각보다 안된다는건 증명되었기에(게임만 봐도 뭐..) 앗사리 폭망하고 대해적시대로 가자는거죠
미친짓맞습니다.
대해적이 아니라 무정부겠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광우병 당시를 비교하긴 좀...
어차피 부딪칠 건 언젠가 부딪쳐야 하는 일이었죠. 사회가 이를 피하지 않고 싸워 이겨내느냐가 중요했던 겁니다.
근데 꼬라지가 폐허만 남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복구 불가능한...
배배꼬인 가학성 같습니다, 단체로 악 을 규정하고 이지매를 통해 승자가 되고픈 정서가 나라 자체에 있는듯.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거지만 이런 국민성과 일베의 차이는 언어의 과격함 정도와 양심의 두께정도 같네요.
그것까진 좀... 솔직히 이건 쌓여온 원한이 광기로 한방에 표출된 유형인데 이런 건 은근 흔했던거라... 전세계적으로
사소하게 끝날 수 있었던 이번 사태가 커지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메갈이죠.
게다가 작가라는 작자들이 메갈 쉴드 옹호질 치는 것도 모자라서 독자들 알기를 개돼지로 취급한 것도 한몫 제대로 했고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예스컷 운동은 제가 생각해도 정말 정신나간 미친 짓거리 그 자체이지만요.
원인은 유치한 진영논리지 메갈이 절대 아닙니다. 집단이 성숙 했다면 메갈이 지금보다 더한 개지랄을 했어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처했을겁니다. 원인을 메갈로 규정하면 발전이 없을 뿐더러 이런 취약점을 더 악화시키는 일인데요. 메갈같은 집단은 언제나 나올수 있고 악의를 가진 누군가가 목적을 위해 조작할수도 있는데 이게 나찌 아닙니까. 괴벨스야 독보적 인물이라 욕을 먹는다 쳐도 괴벨스가 5번 6번 계속 나오는데 똑같이 놀아나면 원인을 집단의 미성숙성으로 규정해야지요. 그래야 발전이 있습니다.
메갈은 일이 커진 다음에 편승한거지 뭔 주도를 합니까. 근본적인 원인은 유치한 편가르기와 악질적인 돌던지기지요.
@4B의슬픔 뭐... 말씀하신게 틀린 건 아닌듯. 집단이 비성숙한것도 맞지만 메갈이라는 존재가 사소하게 끝날 것을 크게 불을 지핀 촉진제가 됐다는건 가능한 해석이긴 하다고 봐요. 그 촉진제가 메갈이 아니라 다른 것이 됐을 수도 있으나, 어쨌든 메갈이 촉진제 역할을 했으니까요.
메갈의 문제라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애당초 이건 뭔가 꼬였어요. 뭐 메갈이 일종의 촉매라면 그건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