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장 고루마존의 죽음
두두두… 꽈지직--- 쿠그긍---! 지축이 흔들리며 한 무리의 철갑기마대가 앞으로 치달렸다. 이어, "철혼검마대(鐵魂劍馬隊)는 수(水)를, 철풍검마대(鐵風劍馬隊)는 금(金)을, 철궁검마대(鐵弓劍馬隊)는 토(土)를 점허하라!" 두두두… 슈아아--- 슈슈슛--- 슛슛슛---! 콰아아아---! 아아…! 철궁(鐵弓)이 하늘을 뒤엎고, 수많은 아름드리 나무가 뿌리째 날아가며, 천지가 무너지는 굉음이 그치질 않았다. 정녕 가공할 위력의 사자철검백팔철갑대진이었다. 헌데, "크하하핫… 고루패천혈마공을 받아 랏!" 순간, 폭풍같은 시뻘건 핏빛의 강기가 노도처럼 고루마존의 쌍장에서 폭사되어 나갔다. 콰우우 우---! 콰… 꽈꽈꽈꽝! 꽈르르--- 릉---! "으윽!" "크--- 아--- 악!" "아--- 아--- 아-- 악!" 아! 이것이 정녕 인간의 무공이란 말인가? 유성철왕은 얼굴이 돌연 하얗게 질렸다. "이… 이럴 수가…!" 그의 심장을 갈가리 찢는 듯한 섬칫한 괴소, "크크크.." "호호호…" 득의한 괴소가 높아질 수록 사자백팔철검기마대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갔다. 피(血)! 피(血)… 피(血)…! 철갑(鐵甲)이 박살이 나며 쏟어져 나온 내장들이 허공에 흩어진다. "머… 멈춰랏!" 그러나, "크하하핫.. 죽어 라!" "호호호…" 피에 굶주린 가공할 두 마인과 마녀의 쌍장이 닥치는 대로 도살을 자행하고 있었다. "크--- 아--- 아--- 악!" 꽝! 꽈르르르--- 릉! [아! 신이여..] 유성철왕은 얼굴을 감싸며 허물어 지듯 주저앉았다. 이것은 싸움이 아니었다. 그저 일방적인 도살인 것이다. 먼 꿈결처럼… 아니, 악몽처럼 비명이 그쳤다. "…!" 유성철왕은 피눈물로 흐려진 두 눈을 들었다. 사방에 널려진 혈육(血肉)들… [으으.. 이들이 정녕 그토록 용맹하던 사자백팔철검기마대란 말인가?] 믿어지지 않았다. 유성철왕은 피를 토하듯 부르짖었다. "아… 악마…! 차라리 나를 죽여라!" 염색마희는 요염한 몸을 뒤틀며 사뿐히 다가오며 말했다. "아이 깜짝이야! 성급하기는…" 이때였다. "후후.. 보기좋은 장면이 아니군." 어디선가 나직한 웃음성이 흘러왔다. 염색마희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순간, "아…!" 그녀는 가늘게 몸을 떨었다. 십장 밖, 그곳에 한 백의서생이 고목에 등을 기대고 서있는 것이 보였다. 헌데, 오오…! 이 백의서생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모습은 하늘도 빛을 잃을 정도였다. 아니, 염색마희는 천하에 이런 아찔한 매력을 지닌 미남자가 있다고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았다. 꿈인가…? 그녀는 눈을 깜박여 보았다. 결코 환상이 아니었다. "아…!" 또다시 탄성이 터져나왔다. 웬일일까? 이다지도 하체가 뻐근해지는 것은.. 그러는 사이에 백의서생은 그들과 유성철왕의 사이에 들어서고 있었다. 고루마존은 원래가 미남자만 보면 창자가 뒤틀리는 위인이었다. 헌데, 자신의 정부(情婦)인 염색마희가 눈이 뒤집혀 있으니 오죽 분통이 터지겠는가? 고루마존은 곧 살수를 펼칠 듯 서둘렀다. 그러나, 하체가 불끈 달아오른 염색마희는 그를 만류했다. "아이, 성급하기는.. 또 알아요? 우리 편인지?" 백의서생은 염색마희를 향해 빙긋이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 염려는 안해줘도 괜 찮소." 아! 그 미소.. 염색마희는 아예 넋을 잃었다. [아…! 이럴 수가… 난 정말 못참겠어…] 그녀는 가장 교태롭다고 자신하는 몸짓을 취하며 코먹은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 이 누나가 그렇게 불러도 되겠지?" 백의서생은 그녀의 역겨운 태도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물론 그것은 당신의 자유요. 헌데 내 부탁 한 가지만 들어주겠소?" 몸이 달아오른 염색마희는 코먹은 목소리로 반문했다. "뭔데? 이 누나가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백의서생의 얼굴에서는 시종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 얼굴이 보기에 역겨우니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군." "…!" 염색마희는 물벼락을 맞은 듯 온몸을 떨었다. 이 기회를 어찌 고루마존이 놓칠 수 있으랴! "건방진 애송이! 받아랏!" 그는 대뜸 살수를 펼쳤다. 번--- 쩍! 혈광이 번뜩인 것은 잠시 뿐, "이.. 이럴 수가…!" 고루마존은 너무나 어처구니 없게 백의서생에게 완맥을 잡히고 말았다. 너무나 빨라 어떻게 된 것인지 고루마존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마치 고루마존 자신의 완맥이 백의서생의 손에 빨리듯 잡힌 기분이었다.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다. 그때, 백의청년은 웃는 얼굴로, 하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루마 존, 살고 싶으면 무림에서 물러나 염색마희의 엉덩이나 두들기고 있어라!" 이어, 그는 고루마존의 몸을 십 장 밖으로 집어던졌다. 고루마존은 수치심으로 인하여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저따위 애송이에게… 아니다! 이것은 분명이 실수다…!] 고루마존은 전신의 공력을 끌어올려 또다시 덮쳐 들었다. "죽어랏!" 꽈르--- 르--- 릉! 핏빛 섬광이 하늘을 갈랐다. 그 속에서, 꽈르릉… 한 줄기 우뢰성과 함께 시퍼런 벼락이 핏빛 섬광 속을 갈랐다. 순간, "으--- 아--- 악!" 고루마존의 처절 한 비명성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동시에, "…!" 장내는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다. [저.. 저럴 수 가…!] 염색마희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버렸다. 고루마존! 그의 전신이 한순간에 한줌의 잿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공포스런 광경을 본 것이었다. 그녀는 믿을 수가 없었다. [고… 루마존은 일초도 감당하지 못하다니.. 무… 서운 놈이다…! 무림에 저런 가공할 괴물이 나타나다니…!] 이때, 백의서생은 슬쩍 염색마희를 주시했다. 공포에 질린 풍성한 육체는 불쌍할 정도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본인은 당신의 얼굴이 보기 싫다고 한 것 같은데?" 염색마희는 뒷걸음질로 물러났다. "너… 너는…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이어, 그녀는 신형을 홱 돌리며 나는 듯이 사라져 버렸다. 백의서생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신형을 돌렸다. 유성철왕, 그의 상세는 그동안 심각하게 변해 있었다. 곧 숨이 넘어갈 듯한 모습.. "대협, 좀 어떠시오?" 허나, 유성철왕은 이미 대답할 능력이 없었다. 잇따른 추격전과 혈투에 전신이 찢기다시피한 모습… 더구나, 사자백팔철검기마대의 전멸로 인하여 심기까지 상한 그는 곧 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었던 것이다. 백의서생은 그의 혈도를 찍으며 중얼 렸다. "중상이기는 하나 죽을 정도는 아니다. 아직 며칠의 여유가 있으니 사자철검보를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겠지.." 순간, 스팟…! 그의 신형은 이미 숲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정녕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신법이 아닐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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