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숏폼 지옥
글쓴이 | 신은영 그린이 | 시은경
분량 | 128쪽 가격 | 13,000원 판형 | 153*215
ISBN | 979-11-93947-10-4 (73810)
발행일 | 2024년 7월 5일
분야 | 어린이 > 국내창작동화
주제키워드 | 숏폼, 중독, 팝콘 브레인, 릴스, 쇼츠, 틱톡, 휴대폰 중독, 성장동화
한 시간도 뚝딱 지나가는
디지털 마약, 숏폼에 빠진 아이들!
1분 내외의 길이가 짧은 동영상 콘텐츠 ‘숏폼’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하고 소비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등 숏폼 소셜미디어는 과몰입을 넘어 중독으로까지 이어져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 등에서 실시한 자료를 보면 10대의 하루 평균 인터넷 이용 시간이 479.6분에 달할 정도로 매일 8시간가량을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아와 청소년은 스마트폰 이용량을 조절하는 능력이 성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는 상태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숏폼’이 대세가 되면서 문제는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숏폼은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시청자들은 쾌락을 느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뇌는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중독 현상이 나타나게 되지요. 게다가 숏폼의 알고리즘은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특정 관심사에 몰입하게 합니다. 스크롤만 올리면 무한으로 콘텐츠가 생성되기 때문에 알고리즘에 갇힌 아이들은 주체성을 잃기도 합니다.
숏폼 중독은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아이들이 《숏폼 지옥》에 등장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숏폼 보는 시간을 제한하고, 다른 활동과 균형을 맞추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숏폼 지옥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숏폼 지옥》에는 짧은 영상에 푹 빠져 있는 네 명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로제는 아이돌이나 아이돌 연습생 춤 영상을 찾아보면서 끊임없이 자기와 비교하느라 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틱톡을 찍어 올린 후에는 댓글에 일희일비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힘찬이는 수많은 좀비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물론 폭력이 만무하고 잔인한 영상만 보여 주는 숏폼에 빠져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점점 시시해지고 냉정하게 변해 갑니다. 예랑이는 최애 아이돌인 슈가 필터에 몰입해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밤을 새우기 일쑤입니다. 먹방을 즐겨 보는 대만이는 늘 자극적인 음식 콘텐츠를 본 터라 자극적인 음식만 찾게 됩니다. 엄마가 해 주시는 건강하고 정성 가득한 음식이 밍밍하게만 느껴지고 맛도 느끼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잠도 자지 않고 핸드폰만 들여다보느라 두통을 호소하며 건강을 잃어 갑니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수업에 집중하지도 못해 성적도 떨어지지요. 아이들은 숏폼 중독의 심각성을 점점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휴대폰 없이 하루를 보내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지요. 과연 로제와 친구들이 숏폼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 주세요.
▶ 차례
작가의 말 4
1. 로제 생일 9
2. 힘찬이 이야기 19
3. 예랑이 이야기 29
4. 대만이 이야기 40
5. 로제 이야기 49
6. 전학생 59
7. 논술 학원 69
8. 우리 친구하자 79
9. 좀비 월드 88
10. 나는 그냥 나야! 100
11. 사실은 나도 그래 109
12. 디지털 단식 어때? 117
▶ 책 속으로
“춤 잘 추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로제 손가락이 휴대폰 화면 위에서 신경질적으로 움직였다. 로제는 수많은 틱톡 영상을 시청하고도 다음 영상이 궁금해 멈출 수가 없었다. 한참 만에 비슷한 또래 여자아이가 춤추는 영상을 보다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도 이 정도는 출 수 있다고!”
-9쪽
힘찬이는 가던 길을 멈추고 화면에 코를 박았다. 그러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도, 상쾌한 저녁 공기도, 자동차 경적도, 모두 힘찬이에게서 멀어졌다.
힘찬이는 화면 속으로 들어가 잔인한 격투를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긴장감이 짜릿함을 몰고 오더니 이내 손바닥이 끈적끈적해졌다. 손을 얼른 바지에 문질러 닦았지만, 금세 축축해지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그때 화면 속 칼 든 남자가 칼을 높을 쳐들었다.
-21쪽
엄마가 허리에 손을 척 올리자, 예랑이는 도망치듯 방으로 뛰어 들어가 버렸다. 몇 시간 못 잔 탓에 머리는 지끈지끈 아프고, 억울한 마음에 눈물도 툭 터졌다. 그 순간 예랑이를 위로해 줄 건 슈가 필터 영상밖에 없는 것 같았다.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하루 종일 슈가 필터 영상만 보면 얼마나 좋을까….’
-38~39쪽
미처 보지 못한 턱에 걸려 로제가 바닥에 너부러졌다. 쓰린 무릎을 문지르면서도 습관처럼 휴대폰 화면을 쓱 넘기는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로제는 쩔뚝쩔뚝 걸어가며 휴대폰을 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스멀스멀 퍼져 갔다. 로제가 쭈뼛거리며 논술 학원에 들어서자 선생님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74쪽
“휴대폰을 안 보면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처럼 길게 느껴진다고 했거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직접 해 보니까 진짜였어. 처음엔 너무 지루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어 버렸지 뭐야. 그러고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깜짝 놀랐다니까.”
로제가 눈을 반짝이며 말을 쏟아내자, 엄마가 빤히 쳐다봤다.
-111~112쪽
▶ 작가 소개
글 신은영
제14회 동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은상을 수상하고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세상의 어린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톡톡 등을 두드려 주며 ‘넌 혼자가 아니란다.’라고 말해 주는 글말이에요. 그런 따뜻한 글을 쓰기 위해 저는 오늘도 묵묵히 이야기 한 자락을 채워 가고 있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끈적이 요요》, 《단톡방을 나갔습니다》, 《기억을 파는 향기 가게》, 《숲의 아이, 스완》, 《감정 레스토랑》, 《링 안티카페》, 《뒷담화 주머니》, 《상자 속 도플갱어》 등이 있어요.
그림 시은경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어요. 흰머리 할머니가 될 때까지 따뜻하고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해요. 《맘대로 바꿔 가게》, 《나는 통일이 좋아요》, 《열 살에 배운 법 백 살 간다》, 《똑똑한 젓가락》, 《힙한 삼촌이 나타났다》, 《느티나무에 부는 바람》, 《나의 절친, 오케이 선생님》, 《모태솔로 탈출 프로젝트》, 《왜 유명한 거야, 이 도시?》 등에 그림을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