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좋은 복분자열매가 생겨서 생애 첨으로 술이란걸 담그려고 했봤다.
인터넷으로 술담그는법을 뒤져 복분자, 설탕, 술 용량비율을 정확히 맞춰서 먼저 복분자를 설탕에 숙성3일간, 다음에 술을 부었는데...
이때부터 이놈의 맴이 말썽이다.
집에 퇴근해서 들어오면 복분자가 얼마나 익었나?? 궁금해서 열어보고 싶어 안달이다.
(술을 부어 밀폐후 3달간 열어보지 말라는 제조기법땜시 ^^;)
물론 투명 유리병에 담궜으니 눈으로 보이지만 그향을 맡고싶고, 첨 담궈보니 어떤지 궁금할뿐이다.
그래서 인터넷에 혹시나 하고 (내가 술을 잘못 담궜나)해서 다시 여기저기를 뒤져보던 중,
술담그는 방법에 대해 눈에 띠는 글귀가 글 마지막에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 주의 - 건냉한 곳에 보관"
"주의 - 눈에 안띄는 곳에 보관"
건냉한 곳에 보관이라는 말은 많이 봤지만, 눈에 안띄는 곳에 보관이라...
그말을 보는 순간 머리가 탁~!
바로 베란다 한 모퉁이에 가져다 쳐 박아뒀다.
다음날부터 눈에서 멀어지니 복분자 안달병이 사라졌다.
요즘 주식을 보고 있노라면 이 복분자가 생각난다.
내가 술담그는것을 공부해서 열심히 제대로 담궜으면
(좋은기업을 골라 투자를 했으면.)
너무 많은 관심을 가지지말고
(매일 시세확인하지말고)
가끔 술항아리를 흔들어 숙성이 잘되게 3개월 묻어두자
(가끔 기업체크나 하면서 숙성되기를 기다리자^^;)
----------- 그래서 요즘 주식 시세 보는것도 멀리하고 있읍니다. ^^
무관심이 아닌 관심을 멀리 두는것, 우선 내 마음이 편하더군요^^
첫댓글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투자자에게 이로울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잠깐의 주가 변화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 같습니다. 저 역시 매일 시세를 보게되는 유혹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때로는 매도한 기업의 시세도 매일 확인하면서 매도한 기업의 주가 상승에 허탈해하기도 합니다. 버핏은 100% 소유한 시즈캔디나 브라운 제화의 주식을 팔게 되면 얼마쯤 될지 매일 계산해볼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7% 소유한 코카콜라의 주가도 꼭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만일 내가 그 기업의 경영자라면 그 기업이 지속적으로 훌륭하게 경영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겠지 그것을 팔았을때 얼마에 사줄것인가를 매일
확인해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기업을 매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주식을 산 가치투자자들 역시 기업이 팔렸을때 얼마를 받을 것인지의 시세를 매일 확인하고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동업자로서의 고뇌를 가져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레홀릭님의 말씀처럼 무관심이 아닌 관심을 멀리 두는 것 역시 그 기업의 매도가격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기업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요즘은 쉬고 있습니다. 쉬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믿으며 ^^:: 요즘 보고 있으면 지수의 착시현상을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지수는 올라가지만... 개별종목들은 그렇게 상승하는지는 못 느끼겠더군요 예전에 타로님이 해주셨던... 자신의 판단을 믿데 틀렸을 때를 대비하라는 그말이 와 닿는 시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