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캐나다법인(법인장 박재순)의 올해 목표는 일류 브랜드 그룹의 명성답게 TOP1 자리를 확고히 굳히는 것이다. 1979년 지점으로 출발, 87년 정식 법인이 됐으며, 매년 두자리수의 급성장을 거듭했다. 법인의 올해 매출목표는 9억2000만달러로 지난해(8억4000만달러)보다 9.5% 늘려 잡았다. 2003년 3억5000만달러, 2004년 7억달러이었다.
“조직 및 서비스도 일류추구”
상품의 우수성은 물론이고 조직 및 서비스 등 경영전반에 걸쳐 일류를 지향한다. 매출증가와 함께 브랜드 위상 및 내부 인프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균형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캐나다에 판매하고 있는 주요 상품은 핸드폰, LCD모니터, 플랫패널TV(LCD +플라즈마) 등이며, 핸드폰의 경우 올해 시장점유율 목표는 27%(작년 26%)로 1위를 고수할 계획이다. 2위의 모토롤라와 5% 정도의 격차이다. LCD모니터는 18%(작년 18%)로 역시 선두를 달릴 예정이나 최근 중국산 BENQ가 저가를 무기로 바짝 뒤쫓아 오고 있다. 플랫 패널TV는 지난해 12%로 파나소닉에 이어 2위를 했으며, 올해는 1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전략상품은 핸드폰, LCD모니터, 플랫패널TV "
삼성의 최대 장점은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점. 특히 캠코더,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등 이미지처리 기술에 있어서는 삼성만큼 고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도 드물다. 이런 기업구조는 차세대 복합기능 상품(디지털 컨버전스) 개발에 적합한 형태로 평가되고 있다. 반도체, 통신, 디지털상품, 백색가전으로 이어지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시킨다는 계획이다.
2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작년에는 무려 3배로 성장한 플랫패널TV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아 법인의 입지를 굳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핸드폰은 확고하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으며, 많은 고객들이 손에 들고 자연스럽게 삼성제품을 홍보하는 효자상품 이기도 하다.
이제 아날로그 제품은 사내에서 찾아볼 수가 없다. 디지탈시대를 조기 준비한 것이 시장과 맞아떨어져 오늘날의 삼성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올해 예상되는 어려운 점은 경쟁심화. 중국 BENQ 등의 저가공세와 심지어 소니, 파나소닉 등 굴지의 일본기업들도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제품 차별화와 기회 선점만이 이를 헤쳐 나갈 유일한 길로 본다.
삼성 본사가 2월에 열리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는 것과 맥을 같이해 법인은 자체 스포츠마케팅 일환으로 아이스하키 북미리그(NHL)를 후원한다. 하키는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운동이라 큰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몬트리얼, 오타와, 에드먼턴, 캘거리, 밴쿠버의 링크 보드 또는 바닥에 삼성로고가 새겨진다. 토론토는 소니가 후원한다.
박법인장은 We Together(팀웍), Work Together(커뮤니케이션), Win Together(빠른 의사결정)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스피드 경영을 항상 강조한다.
“종이없는 사무실... 모든 결재는 온라인으로”
법인 사무실에는 서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문서가 온라인상에서 전자결재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회의도 노트북을 통해 디지털 화면으로만 한다. 한국과는 수시로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박법인장의 잦은 해외출장에도 의사결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 인터넷으로 전자파일을 받아 처리하기 때문이다.
미국, 한국, 멕시코 등 삼성이 진출해 있는 대부분의 나라와의 사업프로젝트 진행이 화상회의로 이뤄져 시간과 경비가 절감되고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 생긴다. 사무실에서 종이를 없앤 또 하나의 이유는 보안 때문. 삼성은 보안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으며, 전자파일이 서류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법인직원은 한인 30여명(주재원 9명)을 포함 100여명. 캐나다가 모자이크 문화 듯이 사원들도 다양한 민족이 섞여 있다. 인사제도는 공평성과 성과급을 기본으로 하며 우수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및 연수제도가 있다. 또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법인중 우수법인을 선정, 벤치마킹과 사례 연구를 한다. 법인 사무실 및 전시장은 미시사가 휴론타리오-브리태니아 인근의 빌딩 9, 10층(55 Standish Court)에 있다.
삼성은 미국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05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가치가 149억달러(20위)로 평가돼 소니(107억달러, 28위)를 누르고 전자업계 가운데 최고 순위에 올랐다.
또 최근 뉴스위크는 삼성전자가 '글로벌베스트기업' 853개 가운데 27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닛산, 혼다, 캐논 등 굵직한 일본 기업들을 모두 제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