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지난 주말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잡은 것은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인천이 또 한 번 3골을 뽑아내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리그 2연승을 달렸다. 16일 토요일 오후 4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제3라운드 성남일화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서 원정팀 인천은 한교원, 이석현, 디오고의 연속골을 묶어 종료 직전 제파로프가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성남을 3-1로 꺾었다.
인천의 상승세는 전반 시작부터 확인됐다. 어웨이임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중원에서 성남과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찬스를 만들어나간 인천은 전반 막판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9분에 얻은 프리킥 찬스서 김창훈이 성남 문전으로 높게 올려준 볼을 성남GK 전상욱과 최종 수비수가 미루며 바운드 되자 이 둘 사이에서 치열하게 몸싸움 하던 한교원이 아크로바틱한 오른발 동작으로 차 넣은 것. 끝까지 볼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한교원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후반 13분엔 `무서운 신인` 이석현의 추가골로 한 걸음 더 달아난다. 이번에도 성남 진영 중간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서 이석현이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고 이 볼은 성남 수비벽을 그대로 통과해 성남의 골망을 가르고 말았다. GK 전상욱이 반응하고 몸을 던졌을 때는 이미 볼이 자신을 지나친 뒤였다. 다급해진 성남은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강화했으나 오히려 허둥대며 인천에게 그 허를 찔리고 말았다. 후반 20분, 측면에서 길게 날아온 인천의 크로스를 성남 수비수 강진욱이 걷어낸다는 게 그만 잘못 맞아 인천의 디오고 앞에 전달됐고 디오고는 이것을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스코어를 3-0으로 벌린 것.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성남은 끝까지 공세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에 인천 PK박스 오른쪽을 파고들던 김태환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제파로프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0패는 모면하게 됐다.
▲ 201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제3라운드
성남 : 인천
<경기 요약>
성남 1 : 제파로프(90분)
인천 3 : 한교원(39분), 이석현(58분), 디오고(65분)
<출전 명단>
성남 : 전상욱(GK)-강진욱-윤영선-심우연-이요한(70분 정선호)-김성준-김평래(59분 황의조)-제파로프-김태환-이현호-김동섭
인천 : 권정혁(GK)-김창훈-안재준-이윤표-박태민-구본상-문상윤(91분 손대호)-이석현(93분 김재웅)-남준재-한교원-디오고(87분 이효균)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