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일명 네티즌들 사이에서 곰가방이라고 불리던,
히딩크, 아드보카트 사단의 전술 코치였던 그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초라한 행보를 계속 이어나가자
그를 전격 사임시키고 후임자를 물색하던 중 아리고 사키가
레이더망에 걸리게 된다.
국대 선수들과 팬들의 바람은 유럽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때만 해도 국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리란 건 생각지도 못했던 때이고
아리고 사키 이외에도 울리에 감독도 유력 국대 감독 후보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아리고 사키하면 현대 축구에서 없어선 안될 명장 중 하나였기 때문에
울리에 감독 보다는 아리고 사키를 국내 팬들은 더 선호했다.
하지만, 아리고 사키가 감독을 맡은 지 오래 된 것에 대한 부담인지 아니면
대한민국 국대에 매력이 없었는지 정중하게 거절하게 되었고,
울리에 감독의 경우는 국내 여론도 뻥축의 달인 VS 그래도 명장 이라는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울리에 감독을 하느니 차라리 국내 감독을
국대 감독에 뽑으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왔고,
그 우스갯 소리는 현실이 되어 허정무 감독이 국대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영입 리스트에 올랐던 유럽 감독들이 모두 거절 의향을 밝혔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울리에 영입 타진으로 홍역을 겪었던 축구팬들이라
경기는 거의 대부분 무승부로 만들어 버리는 무의 제왕 허정무가 국대 감독이 되었음에도
허정무를 옹호하는 팬들이 의외로 많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허정무는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과 선수를 교체하는 것에 있어서의 용병술, 두가지 측면에서
팬들과 언론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고, 허정무 OUT을 외치는 원성은 월드컵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커져만 갔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국대 빠심 월드컵 단결로 이왕 이렇게 된 거 믿어보자는 여론이 점점 강해지면서
허정무는 매경기마다 언론과 팬들의 뭇매를 당하면서도 당당하게 한국 월드컵 원정 첫 16강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이후 사임.
하나의 가정. 만약 허정무를 감독으로 배정하기 전에 아리고 사키가 감독 제의를 수락했고, 월드컵 때 아리고 사키가
국대를 지휘했다면 우리 나라는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내가 볼 땐, 16강에 가지 못했을지라도 전술의 달인 아리고 사키가 지휘했는데도 불구하고 16강에 가지 못한 건
우리 나라가 정말 실력이 없었던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준 우리 국대 선수들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열폭 & 억지 감동이 연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제 2의 히딩크 붐이 일어날 수도 있었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과연, 허정무가 아닌 아리고 사키가 지휘했다면 우리 국대는 어땠을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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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런던 올림픽이고 그건 홍명보
조광패보단 나음
조광래 포텐이터질꺼같은데..터질락말락...
아리고사키는 클래스가 다르지... 레전설
사키가 현역감독 그만둔지가 얼마나 오래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