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주소를 묻는 시점에 석연치 않게 끊어짐
그리고 얼마 후
안현민과 박도식
죽은 처남과 매형의 목소리는 놀랄 만큼 비슷했음
어떻게 된 걸까
음성분석 결과로는 안현민의 이름으로 보험회사에
전화를 건 남자는 박도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
박 씨는 분명 처남의 동의 아래 보험을 가입했고,
본인확인 절차도 분명하게 거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가입서를 작성할 당시
처남 현민 씨를 직접 만났다는 설계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확인을 해보니 보험 설계사가 만났다는
남자의 체형과 인상착의는 실제 현민 씨와 차이가 있었고,
보험회사에 등록된 현민 씨의 전화번호도
실제 그가 쓰던 번호가 아니었습니다.
매형 박 씨가 내연녀에게 부탁해 몰래 개통한 비밀 전화를
현민 씨 번호로 기재해뒀던 겁니다.
그리고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올 때마다 그는
태연히 처남 행세를 했습니다.
분명한 목적 아래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박도식 그의 집안에서 세 번의 장례식이 치뤄지는 동안
지급된 보험금의 액수는 1억 2천만 원에서 약 6억 원
그리고 12억 원으로 높아졌습니다.
처남 사망사건 두 달 전에 벌어진 내연녀 남편 살해 미수 사건에서는 미수에 그쳤기 때문에 그가 원하던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이 미수 사건을 통해서 그가 더 이상 희생양을
가족 안에서만 물색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범죄는 더 과감하고 치밀하게 진화하고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두 아들의 엄마였던 아내를
자신을 누구보다 따랐던 친동생을
그리고 친동생보다 더 아꼈던 처남을
잔인하게 죽인 혐의에 대해서 그는 어떤 변명을 할까요?
박도식 그의 얘기를 들어봐야겠습니다.
공범들의 잇따른 자백은 무엇보다 큰 압박이었을 겁니다.
결국 박도식은 첫 번째 아내를 살해한 사실을
시인하며 눈물을 쏟았음
그런데 잠시 후
진술을 완전히 뒤집는데 불과 몇 분도 걸리지 않았음
이런 일은 한 번만이 아니었다고 함
어떤 증거 앞에서도 그는 긴장하거나 주눅 들지 않았음
형사들에겐 틈나는 대로 협상을 걸어왔다고 함
첫 번째 아내 살해 혐의를 생각보다 쉽게 인정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는 것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아내 살인건을
그는 협상의 카드로 활용했음
박도식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일까
그는 보통의 연쇄살인범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음
의사, 변호사들과 친분을 쌓을 만큼 대인관계도 원만했음
특히 박 씨의 범죄에 이용된 내연녀를 만난
게임 동호회 안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칭찬 일색임
가족들은 그가 사고 한 번 친 적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말함
박도식 그가 특수 강도 혐의로 복역한 전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음
다만 그를 오래 봐왔던 이들은
그에게 겉으론 보이지 않는 다른 면이 있다고 말함
알고 보니 엄마가 큰돈을 줬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었다고 함
비슷한 일들은 몇 번이나 있었고,
문제가 터지면 정작 박 씨는 교묘히 빠져나갔음
새 학기 첫날 동네 고등학생들이 박 씨를 따라
단체로 학비를 챙겨들고 서울로 가출한 일도 있었음
그의 말은 항상 그럴듯해 보였고,
그가 하는 짓이 들통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함
박도식이 검거된 직후 면담한 프로파일러는
그에 대해 이렇게 평가함
어떻게 이런 분석이 나온 걸까
면담 내용을 잠시 살펴보겠음
그는 처음부터 고통을 호소함
너무 억울해 심장이 터질 것 같다던 박도식
갑자기 일어나 서성이는가 싶더니 잠시 후
벽을 잡으며 휘청하고 쓰러짐
몹시 아프다고 했음
기꺼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겠다고 한 뒤
번번이 약속을 뒤집은 것도 바로 이 협심증 때문이라고 함
그런데 우리가 만난 주치의 얘기는 좀 다름
분석 결과 이런 행동들은 불리한 증거가 제시되거나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 뒤에 집중적으로 나타났음
공정식 교수는 박도식에 대해 취합된 모든 자료를 토대로
흔히 사이코패스 진단표라 불리는 PCL-R 평가서를 작성했음
그의 진술 과정을 통해 드러난 죄책감 없고
무책임한 태도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성격,
병적인 거짓말을 하는 점등이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뽑혔음
특이한 건 유영철이나 정남규 같은
다른 연쇄살인범들이 갖는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임
다만 그에게선 이들에겐 없는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함
공범을 만들고 수많은 이들을 알게 모르게
범죄에 조력자로 삼는 범행은 그래서 가능했음
성실한 가장의 가면을 쓴 연쇄살인범
돈을 목적으로 사람을 죽였고,
다시 그 돈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샀던 남자
그에게 살인은 단지 자신의 성취를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음
법정에서 박도식은 마지막에 이르러
아내와 처남에 대한 2건의 살인과 내연녀 남편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를 시인함
하지만 끝까지 친동생만큼은 결코 죽이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음
벌써 16년 전의 일입니다.
동생 사망사고에 대한 증거는 이미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분석한 전문가는
이 사고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차량의 손상 상태나 멈춰 선 위치나 방향까지 고려한 뒤
내린 분석은 믿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차가 충돌하기까지 브레이크는 물론
핸들 조작도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날 운전대엔 분명 동생이 앉아있었고
차는 돌진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
사고가 난 길은 길고 짧은 직선 구간이었습니다.
만약 누군가 옆에서 발을 뻗어 가속페달만 밟아줬다면
죽은 자의 운전도 가능한 시나리오가 됩니다.
동생만큼은 죽이지 않았다는 마지막 항변은
과연 진실일까
박도식 그의 대답이 듣고 싶었습니다.
.
박 씨는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하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제보가 있었던 첫 번째 아내 살해와
처남의 살해 사건에 대해서는 결국 혐의를 시인했지만
동생만큼은 죽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인정한 사실만 보더라도
그 내용은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범죄 안에서 자신의 흔적을 철저하게 지우기 위해
공범을 끌어들였습니다.
가족들의 믿음을 이용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아내의 살인을 시인하고 눈물을 흘리며
박 씨가 한말은 두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가족들이 알게 될까 봐 겁이 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끝내 들을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할 때조차 그는 자신만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일에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양심의 가책을 전혀 모르는 자들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이들을 폭넓게 이끌어
소시오패스라 부릅니다.
소시오패스가 오늘날 전체 인구에 약 4%
그러니까 25명당 1명에 이른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조장하는 사회
남을 속이고 짓밟는 일을 통해 성공할 가능성이 큰
사회일수록 더 많은 소시오패스들이 발생한다는 분석입니다.
잠재된 그의 잔인함에 방아쇠를 당긴 건 무엇인지
이 끔찍한 진실의 마지막 퍼즐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사회 안에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끝
첫댓글 와.. 친동생도 결국 지가 죽였겠지 ㅜㅜ 존나무섭다..
잘봤어 여샤 !!
와 진짜 단단히 미친놈..
미친새끼 진짜 악랄하다
무섭다 저런사람이 우리주변에서 평범한사람처럼 살아가고 있을거아냐 .... 잘봣어 여샤!
내 근처에 저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다.... 진짜 교묘한게 평판 좋은 이면 뒤에 저런 모습을 숨기고 있잖아.. 잘봤어 여시 고마웡
잘 봤어!!고마워~~
잘봣어ㅠㅠ미친놈
잘 봤어 여샤 저렇게 태어난 애들은 싹부터 잘라야 하는데 소시오패스인 걸 어릴 때 알아차리는 게 어려울듯ㅠ
미친새끼 진짜 개악랄하다
씨발새끼....양심의 가책도 못느끼고...
으휴 소시오패스는 무슨 그냥 돈에 눈멀어서 이사람 저사람 죽인놈이지... 넌 죽어서도 좋은곳 못갈꺼다 ㅉㅉ
와 ..무섭다진짜무서워...
와 세상에 태어나면 안됐을 놈이네
조종 잘하고 치고빠지고 잘 하고..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