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많이 시끄럽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지켜보기엔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11월 12일 광화문 3차 집회를 다녀온 이후 자주 갈 수도 없는 처지가...
하는 수 없이 11월 19일, 11월 26일은 경주역에 참여를 하였는데
특히 26일은 전국에서 엄청난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를 하였는데
경주에서도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그래도 지난번 집회때보다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하였다.
그러자 3차 담화를 하게 되고 온통 변명뿐
12월 3일 또다시 서울로 올라간다.
지금까지는 홀로 참석이었지만 이번에는 함께 할 사람이 있어서 좋다.
딸아이와 딸아이 고등학교 친구와 남친
세운상가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는데 벌써 광장은 온통 사람들로 붐빈다.
하나로 단결된 힘을 느낄수 있는 광장의 모습이다.
우리의 오늘 목표는 청와대 100m지점까지 행진하는 것이다.
4시가 되자 청와대 포위행진이 시작된다.
딸아이와 광화문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어보고
그런데 많은 사람들로 인해 진행 속도가 느리다.
오랜만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효자로 삼거리로 가는 길은 좌우로 온통 경찰버스가 차벽을 설치해 두었다.
함께 신나게 구호도 외치고...
오랜만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자고 한다.
"님을 위한 행진곡"
그런데 거의 움직이질 않는다.
모형 소를 타고 집회에 참석한 사람도 있다.
그렇게 가다 서다 하다보니 효자동 삼거리다.
경찰이 막아서 있어서 더 이상 행진은 불가하다.
경찰이 가로막고 있는 곳에서 외치는 구호는 더욱 분노가 서려 있는 것 같으며
우렁차고 단합된 목소리다.
한동안 대치해 있다가 되돌아오면서 촛불을 켠다.
서서히 촛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고등학교 동기들이 서울에서 모임이 있어서 여러차례 전화가 온다.
빨리 충무로로 오라고 하지만 많은 인파로 쉽게 빠져 나오질 못한다.
힘들게 빠져나와 딸아이와 딸아이 친구들과 헤어져 광화문역으로 들어가 보지만
많은 인파로 역사안도 밀려 하는 수 없이 종로3가까지 걸어서 간다.
종로3가역에서 충무로로 이동한다.
친구들과 쇠주를 한잔하다보니 친구들도 광화문을 가보고 싶다고 해서
광화문으로 이동을 한다.
엄청난 시민들이 분노와 절규의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도 해체하라는 열기가 대단하다.
역사의 현장에서 역사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서라도
미래의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촛불을 계속 들어야 될 것 같다.
친구들도 감동적이라면서 그 규모에 감탄을 한다.
친구가 보낸 경주의 시가 행진 영상을 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것 같다.
물론 서울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전국에서 헌정사상 최대인 232만명이 한마음 한뜻으로 촛불을
들었다고 하니 우리 민족도 어찌보면 대단한 민족이 아닌가.
하루가 행복하고 가슴이 뿌듯한 하루가 지나가고
이제 우리 모두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국민이 주인되는 그날까지 타는 목마름으로 촛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