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마산 주보 "영혼의 뜨락" 중에서
-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위 이야기 글에 나오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윤동주 선생의 '서시(序詩)'입니다. 첫 문장부터 가슴이 찡하고 울립니다. 처음 읽는 시도 아닌데, 읽을 때마다 울림을 주는 시입니다. 첫 문장이 주는 무게가 상당합니다. 윤동주 선생이 어떻게 살아왔는가, 그의 삶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그가 쓴 글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단단한 마음으로 한순간도 허투로 살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 그 힘든 시기를 버티고 견뎌준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 날 우리가 있습니다.
매 순간 삶의 의미를 찾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준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살아갑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사랑하고, 내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나의 삶, 나만이 살 수 있는 삶. 나만의 세계를 오늘도 만납니다. 내 삶을 귀하게 여기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담대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을 내려놓고, 지혜와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또한 이 나라가 당당하고 품격있는 나라가 되고,
특히 위정자들이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가길 간곡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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