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잠실·구로디지털·신촌·역삼·합정·종로3가·신사·사당·오목교 등 개설자 한약사
일부 약국은 영양제 할인 판매 등으로 주변 약국과 마찰
약국가 "소비자들 약사-한약사 구분 어려워…표식 있어야"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마트와 백화점 약국에 이어 '지하철'이 한약사들의 개국 요지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토부 고시 제정 후 생긴 지하철 약국 18곳 가운데 최소 11곳 이상이 한약사 개설 약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개설된 신규 지하철 약국의 60% 이상을 한약사들이 낙찰받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 지하철역사 내에 개설된 한약사 개설 약국들.
데일리팜이 이달 초 기준 1~8호선 역사 내 약국 개설 현황 등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12월 15일 국토교통부 고시 제정 후 개설된 지하철 역사 내 약국은 [2호선] 선릉역, 을지로입구역, 잠실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신촌역, 역삼역, 건대입구역, 잠실나루역, 합정역, 신도림역 [3호선] 종로3가역, 신사역, 경찰병원역 [4호선] 사당역, 미아사거리역 [5호선] 오목교역, 발산역 [8호선] 잠실역 등 총 18곳이다.
이가운데 한약사가 개설자로 있는 역은 선릉역, 잠실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신촌역, 역삼역, 합정역, 종로3가역, 신사역, 사당역, 오목교역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오픈을 하지 않은 신도림역과 미아사거리역은 개설자가 확인되지 않아 최소 11곳 이상인 상황이다.
약사가 개설자인 경우는 건대입구역이나 잠실나루역, 경찰병원역, 발산역과 같이 대학병원 처방을 받는 약국들인 경우가 보통적이다.
지역 관계자는 "지하철 역사 내 일부 약국들이 영양제 할인 판매 등으로 인해 인근 약국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더러 있다"며 "지역약사회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에서는 제약사가 한약사 개설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지 않자, 다른 한약사 개설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입해 판매하다가 무자료 거래 등으로 인해 당국의 조사가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한약사 개설 약국이 제약사 권고가격 이하로 영양제 등을 판매하다가 주변 약국과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한약사 개설 약국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365일 운영되다 보니 일반인들 조차 약사와 한약사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구분할 수 있는 별도의 표식장치 등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 리뷰 등에서는 약사와 한약사에 대한 글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네이버 리뷰에서는 '약사님이 친절하십니다', '다른 약국들보다 비싸요'라는 보편적인 리뷰도 있지만, 일부 '가운 입은 사람이 약사가 아니라 안 가요', '한약사 개설 약국이네요'라는 일반 소비자들이 판단하기 쉽지 않은 글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과 오프라인 약국에서 개설자를 구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혜경 기자 (khk@dailyphar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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