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바흐무트=AP/뉴시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 있는 한 건물이 파손된 모습. 2023.04.13.©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살인자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비난한 가운데 러시아 측은 해당 영상의 진위 파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참수된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 두 개가 온라인으로 확산됐다. CNN은 두 영상이 서로 연관이 없는 별개의 영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파괴된 군용 차량 옆에 손과 머리가 잘린 채 쓰러진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 군인들은 이들을 보고 웃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죽였다"고 말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영상이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영상은 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 소속 군인들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은 남성의 목을 칼로 베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짐승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들 살인자를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법적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 어느 누구도 이 짐승들이 얼마나 쉽게 살인을 저지르는지 무시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을 성명을 통해 "영상은 완전히 비인간적인 테러리스트 국가의 본질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협박을 목적으로 하는 심리 작전으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서방도 대상"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쟁 포로들을 대상으로 국제 인도주의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를 찾아냈다"며 "최근 사건들 또한 조사해야 하며,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해당 영상의 진위 파악이 먼저라고 반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물론 이 영상들은 끔찍하지만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만약 사실이라면 어디서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