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
(누가복음 12:13-21)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하니 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요즘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큰 혼돈 속에 빠져 있는 듯 합니다. 뉴스를 보면 ‘주식 거래 중지 명령’이 자주 내려집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5분 10분 동안 팔지 못하게 하고, 주가가 폭등하면 역시 사지 못하도록 합니다. 잠시 진정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주식을 통해 수익을 얻었다는 사람도 있고, 손해를 보았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잘 계산해서 투자를 했을텐데 왜 손해를 볼까요?
우리도 많은 일을 계획하고, 계산합니다. 사람이 계획할 때는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손해 볼 일을 계획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계획하고, 계산할 때 많은 조건, 상황을 고려할 것입니다. 역시 계산한 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것은 계산 할 때‘희망’은 크게, ‘실패’는 작게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충분히 계산해야 하는데, ‘아무튼 잘 될거야’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은 것입니다.
계획에서 실패와 희망은 모두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는 계획, 희망의 가능성을 높이는 계획을 세운다면 성공한 계획이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비유는 ‘어리석은 부자’에 관한 비유입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모순되는 단어의 조합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자라고 한다면 계산과 계획을 잘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계산도 못하고, 계획도 없이 사는데 부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부자라고 한다면 다른 면에서 어리석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리석음은 지혜롭지 못한 것입니다. 좋은 것을 알지 못하고, 작은 것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이야기는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유산 상속에 대해 판결해 달라고 청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랍비, 스승으로 생각했습니다. 랍비는 법적 사건이나 유산 분쟁같은 일을 판결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께 상속 문제를 판단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법적, 상속 문제를 판단하려고 세상에 오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을 하러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문제를 상속 문제라는 세상 일에서 인간의 탐심이라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자격에 관한 문제로 바꾸어 설명을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은 그 소유보다 중하다’는 뜻으로 말씀하십니다. 많은 것을 소유한다고 해도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말씀하시며,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들려 주십니다.
비유는 간단합니다. 한 부자가 농사를 지어 거둔 것이 많아서 계산을 합니다. 쌓아둘 곳이 없으니 작은 곳간을 헐고 큰 새 곳간을 짓자, 거기에 양식을 쌓아두고 자신의 영혼에게 말합니다. 혼자 자기 계획을 독백하는 것입니다.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자.’ 충분히 계산했을 것입니다. 부자가 될 정도니 철저하게 계산해서 얻은 결론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한 가지 덧붙입니다.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오늘 생명이 끝나면 자기가 계산한 것이 허사가 됩니다.
하나님은 그를 가리켜 ‘어리석은 자’라고 합니다. 자기를 위하여 많은 준비와 계획을 세우지만,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오늘 본문 앞에 나오는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에 대한 말씀에 이어진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예수님은 몸을 죽이고 그 이상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을 다스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고 하십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자기 육신을 위해서는 계획을 잘 세우지만, 영혼, 생명을 위한 계획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 보시기에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인 것입니다.
성경을 읽다가 보면 예수님은 부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심을 할 때가 있습니다.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 귀 지나는 것이 쉽다고도 하십니다. 오늘 비유에 나오는 부자도 우리가 볼 때 부러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인데 어리석은 자라고 하십니다. 아마 사람들은 이 사람처럼 살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부자의 행동을 살펴 본다면 하나님 말씀이 이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부자입니다. 곡식을 거두었다면 많은 일꾼을 두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혼자입니다. 계산할 때도 혼자 계산합니다. 누가 도와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희망섞인 계산을 하기 때문에 계산 착오가 생깁니다.
그는 혼잣말을 합니다. 대화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의 가족이 있는지, 이웃은 만나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자기 중심적으로 판단하고, 자기와 대화할 뿐입니다. 혼자 말하고, 혼자 계획 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탐심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종교적인 사람이었다면 부자가 아닐 수도 있고, 혼자 계획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시기 때문에 수입으로 이웃을 도왔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부자였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21절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가자 이와 같으니라’
이 부자는 이 땅에서의 삶, 육신의 삶만 생각하고 계획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육신의 삶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 계획하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계획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오래 살고, 영원히 사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있고, 수천 조원의 재산을 가지고도 더 가지기 위해 사업을 확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계획을 흉내내지도 못하지만, 마음은 아마 비슷할 것입니다.
오래 살고 싶고, 조금 더 가지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갈망이 있기에 예수님께 상속 문제를 판단해 달라고 청하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어떤 대답을 하십니까?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다’고 하십니다.
생명은 목숨이라기보다는 인생의 가치를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가치는 소유의 넉넉함이나, 건강함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고 하시며 비유를 들려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되는 것이 인생을 풍성하게, 기쁘고 즐겁게 만드는 것입니다.
부자는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만 쓰려고 합니다. 이기적입니다. 하나님께 대하여 가난한 자입니다.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순종하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이겠지요. 아마 10장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자기가 가진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사람이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예수믿는 이유가 오늘 비유에 나오는 사람처럼 살고 싶어서 신앙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90% 이상의 신자가 이런 기대를 할 것입니다. 좋으니까, 그러면 안 된다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예수님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 부요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드립니다.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사람은 첫째로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그 사랑 안에 사는 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예수 믿고, 예배하고, 기도하는 신앙생활이 즐거운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혼자말 하거나, 혼자 계획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부자는 많은 것을 쌓아둔 사람이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부자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비록 적을 지라도 이웃과 나눔에 있어서는 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이신 것처럼 우리의 섬김과 나눔, 헌신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일은 아니지만 기쁨으로 생명을 살리는 일,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앞장 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