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전북기타문화원
 
 
 
카페 게시글
♬기타 음악 감상실♬ 스크랩 동영상 F. Tarrega, Recuerdos de la Alhambra.
海松 추천 0 조회 572 10.02.26 19:5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붉은 성 알함브라 궁전에 드리워진 일화

       


  스페인 안달루시아지방, 그라나다에 무어인들이 건축한 이 알함브라 궁전은 그라나다에 존재했던 마지막 이슬람 왕조, Nasrid 왕조의 모하멧 1세 알 갈리브가 13세기 중반인 1238년에 짓기 시작하여 증축과 개보수를 거쳐 완성된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궁전의 모습은 대부분 14세기에 완성된 것이다. 일찍 문명이 발달한 이슬람의 중세 문명은 732년 부터 1492년 까지 약 8세기 동안 지금의 스페인 그라나다를 포함한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해 왔다. 당시 이슬람의 문화, 기술, 산업 수준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었으며, 알함브라 궁전은 그중에서도 이슬람 문화의  결정체로 이슬람 건축의 걸작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궁전의 건물은 세공도 뛰어나지만, 곳곳에 연못이나 분수로 꾸며진 정원이 "달빛이라도 비치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었다"한다. 궁전 특유의 인공미는 물론이려니와 자연과의 조화 또한 일품으로, 알함브라 궁전은 아랍어로 "붉은성"이라는 뜻과 함께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이곳을 살았던 무어인들에게는 비극적인 운명도 지니고 있었다. 1492년, 스페인의 레콘키스타 이사벨 여왕의 공격을 막지 못한 나스릿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아브딜은 이 궁전을 평화적으로 내어주고, 눈물을 흘리며 시에라 네바다를 넘어 홀연히 아프리카로 떠난 것이다.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cisco Tarrega)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타레가가 이 궁전을 본 후 깊은 감명을 받아 작곡하였다는 곡이며, 기타리스트라 하면 누구나가 한번쯤은 이곡을 연주해 보았음직한 곡이다. 이 곡은 고음부의 연속적인 트레몰로(tremolo)가 애절함을 더욱 자아주고, 일설에 의하면, 타레가는 자신의 제자인 꼰차 부인을 사랑하게 되었는데, 꼰차 부인은 타레가의 사랑을 외면하고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에 상심한 그는 스페인 곳곳을 여행하다가 이 알함브라 궁전에 들리게 되고, 타레가는 이 알함브라 궁전에서 창밖의 달을 보며 밤새 꼰차 부인을 생각하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란 불후의 명곡을 탄생 시켰다고"한다.

 

   이 곡의 멜로디, 기타에서 빚어내는 "가단조"의 슬픈 트레몰로의 멜로디는, 가슴깊이 묻어둔 옛사랑을 되새는 듯한 그리움에 가슴을 시리게 만들어 온다. 자신의 제자 꼰차부인을 사랑했던 타레가,,, 그러나, 끝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 하며 그는 알함브라 궁전 한 모퉁이에서 은은한 달빛을 벗삼아 사랑의 세레나데처럼 이 궁전에 가득히 채워울 것이다.                                           

                           시에라 네바다"에서 물줄기를 끌어들인 자연분수인 사자의 정원

 

  사랑하는 여인으로 부터 사랑을 허락받지 못하는 실연으로 부터 그 무엇으로 빈가슴을 채우지 못하고, 그의 상심을 애절한 32음표의 트레몰로로 전 곡에 걸쳐 마치 은구슬 뿌리는 듯한 트레몰로의 멜로디와 강약을 교차하는 저음 아르페지오의 4분의 3박자,, 트레몰로의 멜로디 부분은 "과거" 저음부 아르페지오의 반주 부분은 "미래"라 한다. 이 곡의 원보 상단에 타레가는 꼰차부인에게 헌정한다는 애틋한 내용이 담아 있으며, 그 내용은"그라나다 아라베의 즉흥적 노래를 담은 이 곡을 나의 제자이자 친구인 꼰차에게, 1899년 12월 8일 말라가" 이런, 악보의 내용 때문에 꼰차부인의 일화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일화가 사실이든 아니든, 나는 이곡을 듣고 있으면 사랑의 추억같은 애틋한 마음을 자아나게 하기도 하고, 또한 이곡은 나를 기타리스트로 끌어 들인 곡이기도 하다. 

 

  이곡은 세도막형식의 곡으로, 후반의 조바꿈을 통해 어둠에서 밝음으로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암시하고 있으며, 조바꿈은 장조, 단조를 변화시키지 않고 키를 반음씩 올려서 감정을 고조시키는 기법으로 흔히 사용되는데, 이곡은 단조에서 장조로 바꿈으로서 아품을 딛고 생의 전환을 모색하게된 타레가만이 빚어 낼수 있는 감각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코다에서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인상깊게 새기며 아쉬운듯 아쉬운듯 여운을 끌다 끝을 맺는다. 이곡은 원래 알함브라풍으로(A la Alhambra)라고 이름짓고, 기도(Invocation)라는 부제를 덧붙여 놓았는데, 출판사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 고쳤다고 한다.

 

                            타레가의 서명과 댓글이 있는 친필 악보. 꼰차부인에게 헌정한 다는 내용, 1899년 12월 8일 말라가.

 

프란시스코 타레가(Francisco T?rrega, 1852~1909)는 19세기 후반의 스페인을 대표하는 기타 작곡가이자 20세기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현대적인 연주법을 완성한 연주가이기도 하다.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비르투오소로서 경이적인 테크닉과 낭만적인 연주 스타일 때분에 일명 "기타의 사라사테"로 불리우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는 기타라는 악기를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한 몸에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오랜 동안 다른 악기에 밀려 사라질 운명에 놓였던 기타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해냈다. 특히 그는 신체적인 문제 때문에 생의 마지막 9년 동안은 손톱이 아닌 손끝의 살로만 현을 튕기는 새로운 주법에 매진하기도 했다.


한편 작곡가로서 그는 1880년대부터 1903년에 이르는 20여년 동안 베토벤과 쇼팽, 멘델스존, 베르디, 바흐와 같은 거장들의 음악을 기타로 편곡하거나 현대적인 테크닉을 완성하기 위한 연습곡을 작곡하여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테크닉과 확장된 표현력, 새로운 음향을 이끌어냈다. 연주가로서 기타 소리를 더욱 맑게 울려퍼지게 하고 풍부한 울림을 이끌어냈던 것이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된 타레가의 작품들은, 동시대 및 후대의 기타 거장들과 현격하게 구분되는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그의 많은 편곡 작품들 덕분에 기타 레파토리 또한 급격히 넓어지게 되었다는 점은 그가 선구자적인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단순히 악기 자체에 쏠려있지만은 않았다. 그는 알베니스의 영향으로 스페인의 민속적 요소들을 낭만주의적인 감수성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 대표적으로, 호타(Jota)와 같은 스페인 고유의 무곡을 주제로 한 많은 기타 작품과 알베니스의 피아노 작품 편곡들을 꼽을 수 있겠고,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라하면, La grima(눈물), Adelrita(이름), Marieta(이름)등이 있으나, 그가 남긴 곡중에서 가장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곡들은, 뭐니 뭐니해도 "카프리치오 아라베"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다.

 

                          

                                         내가 가장 공감하는 트레몰로의 연주, Narciso Yepez의 알함브라 공전의 추억.

                          

                                                        동영상 Sharon Isbin의 연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10.02.28 19:08

    첫댓글 내가, 옛날에 조와 했던 곡 하나,,,ㅎㅎ

  • 10.02.27 12:39

    연습하셔서 녹화한것으로도 올려주세요~ ^^

  • 작성자 10.02.28 08:10

    지난번, 카프리쵸 아라베 올렸다가 애들 말로 너무 쪼~ㄱ 팔려스리,,,ㅋㅋ

  • 10.02.27 16:34

    ㅎㅎ~~ 좋은데요... 올핸 저도 이 곡을 연습해 볼까요??

  • 작성자 10.02.28 08:10

    열심히 해 보세요!ㅎㅎ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