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상(賞)이 뭐라고.
자다가도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어른들이 상을 받는 광경을 상상하면요.
생각해 보세요. 상을 주는 사람이 어른인 건 당연하다 하겠지만
그 앞에 차렷 자세로 서있다가 상을 받으면 상을 준 사람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뒤로 돌아서서 관객들에게 또 절을 하는 사람이 어른이라면
이거 자다가도 웃을 일 아닙니까?
예? 그게 당연한 거지, 뭐 웃기는 일이냐구요?
아,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이제까지 늘상 있어 오던 일이라
갑작스러운 나의 이 말이 더 웃기는 일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딱 부러지게 선언하겠습니다.
상 받고 싶은 어른, 누가 상을 주면 헤~ 하면서 좋아하는 어른은
정신적으로 아직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이라구요!
나이가 100살이라도 소용없어요. 어른 되려면 멀었어요.
다 아이들이에요!
지금 한국에서 전라도와 김대중은 완전 성역화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은 아무도 비판할 수 없고
만일 비판을 한다면 그는 이 사회에서 매장될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대중이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 어떤 짓을 했는지
그 내막을 아직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먼 훗날, 김대중의 감춰진 부분들이 백일하에 드러나면
광화문 네거리에 김대중을 세워놓고 총살에 처하지 못한 우리들을
우리의 후손들은 비겁한 겁쟁이라고 비웃게 될 것입니다.
《MBC 대학가요제》에 얽힌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알 겁니다.
엄청났죠. 그 열풍이!
그 가요제에서 大賞을 향한 대학생들의 질주는 무서울 정도였고,
그 열망이 빚은 촌극이 바로 휴학이었습니다.
MBC 대학가요제는 참가 자격이 대학생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가요제에 참가했다가 상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졸업을 미루고 또 미루면서
대학생 신분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가요제에 참가하고.
『MBC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받지 못하면, 졸업하지 않겠다!』
이런 학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 가요제 동영상을 보면
참가자들의 얼굴이 대학생이 아니라
『중년 어르신』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시카고학파』라고 들어보셨죠?
노벨 경제학상의 단골 수상 단체고,
노벨 경제학상을 타기 위하여 기획, 연출, 연기, 홍보를
치밀하고도 노골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그들이 장사꾼도 아니고, 사업가도 아니고, 기업인도 아닌,
대학 교수씩이나 돼 가지고 이게 무슨 짓입니까!
간판은 대학교수이지만, 하는 짓은 영락없는 장사꾼 아닙니까?
동인문학상은 조선일보에서 주관하고 있는데요,
소설가 몇 명을 후보에 올려놓고
그 긴 시간을 찧고 까불면서 정말 별 개짓을 다 합니다.
그런데도 후보에 오른 소설가 중 누구 하나도
『내 이름 빼! 나 그 상 더러워서 안 받아!』
이렇게 나오는 사람이 없어요.
검사나 판사가 소원인 사람들이 몇 년씩 사법고시에 도전하는 건
그런대로 이해한다고 하겠지만
신춘문예에 계속 매달리는 거, 이건 또 얼마나 못난 짓입니까?
신춘문예 아니면 소설 못씁니까? 시 못 써요?
신춘문예가 아니라도 등단하는 길은 얼마든지 있는데!
시인 고은 아시죠?
그 사람의 최근 몇 년 간의 동향을 한번 살펴보세요.
상이란 게 도대체 뭐길래 체면이나 자존심을 저렇게 다 내버리고
사람을 저런 꼴로 만들 수 있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한강이라는 여류 소설가가 있는데요,
그 여류가 노벨 문학상 다음으로 권위 있다는 유럽의 어느 문학상을 받고 나서
기자들에게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고 라디오에 소개되었습니다.
『저의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는 한국 독자들도 소설을 읽는 패턴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요,
이 한강이라는 여류가 국내에서 라이벌로 생각하는 또 다른 여류가 있었고
이제까지는 인기나 판매부수, 혹은 수상경력이나 문단의 평가 등에서
경쟁 여류에게 밀렸는데, 내가 오늘 이런 상을 받았으니
내가 그 여류보다 낫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 아니냐,
그러니 한국 독자들은 앞으로 「그 여류」 보다는 내 소설을 더 많이 읽어라!...
대충 이런 뜻입니다.
고급 지식인으로 분류되는 어느 한 작가의 정신을
문학상 하나가 순식간에 이런 몰골로 만들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효자상, 효부상.
이런 상을 주는 놈도 나쁜 놈이지만,
이런 상을 준다고 해서 머리에 기름 바르고,
비싼 양복 해 입고 나가서 넙죽 받는 인간들은 대갈통 속에 도대체
뭐가 들은 겁니까?
어떤 개새끼는 자기 카페에 『1등 먹은 사행시』라는 글에서
자기가 어느 사행시 짓기 대회에 나가서 1등부터 4등까지 휩쓸었다며
자랑을 늘어 놓더라구요. 좀만한 새끼!
오늘 소개한 사례는 몇 가지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에서 주어지는 모든 상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폐해를 주고 있다는 면에서
앞으로는 중학생까지만 상을 주고
고등학생부터는 어른 대우를 좀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에게 자꾸 상을 주니까
어른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점점 아이가 되어가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른이 상을 받는다는 거,
이거 웃기는 짜장 아닙니까? 예?
2017년. 11월. 27일.
민중혁명이 온다. 강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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