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농업인 열전] 울릉 약소축산농 이우종씨

[강원순]

언론매체

[영남일보 11. 12]

작성일

2010-11-12

[억대농업인 열전] 울릉 약소축산농 이우종씨

이우종씨가 울릉읍 사동리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울릉약소를 살펴보고 있다.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는 울릉약소 농장이 있다. 이곳은 맑디맑은 옥천천 물소리와 함께, 청정한 사동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농장이라기보단 오히려 별장에 가깝다.

농장 주인은 4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90여마리의 울릉약소를 키우며 연간 3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이우종씨(75). 이씨는 1958년 9월 울릉 남양초등에서 교직을 시작한 뒤 2000년 8월 울릉 태하초등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했다. 그는 지금 울릉도내 한우 사육농가를 대표하는 축산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씨는 교육자의 길을 걸을 때 사비를 털어 제자들의 학비를 보조해 주는 참스승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의 바쁜 업무 중에도 전복, 미역취나물, 천궁, 더덕, 섬바디 등 울릉도 특산물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해 지역주민들의 수익 증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울릉약소 농장은 이씨에게 집보다 더 소중한 안식처다. 이씨가 울릉약소와 인연을 맺은 때는 2003년. 울릉약소 보존을 위해 동우회를 결성한 뒤 약소 11마리를 사들였다.

어릴적부터 부친에게서 배운 한우 사육기술과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연구한 덕분에 우량 울릉약소를 사육하게 됐다. 현재 농장에는 어미소 40마리와 송아지 20마리가 있으며, 도축용 황소도 20마리에 이른다. 5년 뒤에는 사육두수를 150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가 직접 설계한 축사는 온종일 골고루 볕이 든다. 이 때문에 자연적으로살균소독이 이뤄져 축사 바닥은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먹이 또한 남다르다. 이씨는 깻묵·쌀겨·비지 등을 이용해 직접 사료를 만들 뿐만 아니라 울릉도 청정지역에서 자생하는 섬바디·칡덩굴 등을 채취해 약소에게 먹인다. 여기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철저하게 질병을 관리하는 친환경 축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울릉도 청정해역에서 뽑아올린 해양심층수를 울릉약소에게 공급, 육질이 예전보다 월등히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씨가 사육한 송아지는 다른 송아지보다 건강하고 육질도 좋아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

최고 품질의 울릉약소를 사육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가 사육하는 암소 한 마리의 가격은 650만원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이씨가 울릉약소를 사육해 올리는 순수익은 웬만한 대기업 간부의 연봉보다도 많다고 한다.

그는 2005년부터 울릉군의 브랜드인 '울릉약소' 비육우를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출하하고 있다. 군을 대표하는 상품이기에 더욱 정성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울릉군이 추진하는 울릉칡소 특화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자신의 농장에서 최고 품질의 울릉칡소 송아지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씨는 "한·미 FTA와 한·EU FTA 체결로 축산농가의 불안이 더해지고 있다"며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브랜드 육성과 종축 개량을 통해 울릉약소 발전의 기틀을 확실히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용태 기자

[미란다]

이우종 선생님 건강하세요?

[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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