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계곡으로 캠핑을 갔다 와서인지..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어..
친구 몇놈불러 태안의 '구레포 석갱이' 캠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석갱이'는 첨인지라.. 캠핑장 상황도 궁금해서리 관리인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걍 편하게 놀다 가세요.." 라고 하네요..
뭐 여유롭고 한적할거 같아서 꾸물거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일찍 냅다 달려봅니다.
드디어 석갱이 캠프장 도착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언덕위쪽으로 소위 명당자리라 불리워지는 화장실과 개수대 사이..
역시나 금요일 저녁에 오신 캠핑 고수분들이 속속 자리하고 계십니다 그려..
내심 주변을 돌아볼 요량으로 무심코 차를 몰았는데...
여기서 아뿔사!!!
누구나 한번쯤은 빠지고 그리고 헤어나질 못한다는 구례포 모래늪에 빠져버렸습니다 ㅠㅠ..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우에 비 쫄딱맞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어디선가 자기일처럼 달려오시는
캠핑 고수분들... 차를 줄로 연결해서.. 빼보기도하고 빠져나와서 또 빠지고.. 이러기를 여러번..
기적같이 그곳을 빠져나오니.. 맥이 풀리고 비바람은 엄청나고.. 너무 정신이 없는데... 집사람과 아이들은 이것도
신기한 모양입니다.. 전 걱정이 태산인데.. 집사람은 아무 걱정없습니다.. 좋다고 사진도 찍고 모르는 사이트에
드가서 간식도 얻어먹고.. ㅎㅎㅎㅎ 나참..
너무 갑작스레 많은 양의 비와 바람이 정신을 쏙 빼놓더니.. 사이트 구축도 뒤로한채.. 비가 멎기만을 기다린채
두어시간을 허비합니다 그려..
살짝 비가 멎는동안 부랴부랴 사이트 구축에 나섰습니다. 땅이 워낙 물러서 팩이
손으로 눌러도 들어갑니다. 일단 비도 오는데 아이들 뒹굴뒹굴 놀 수 있게 야침에 에어매트부터 설치하느라
분주합니다..
비가 오고 정신없어서.. 캠핑이 마냥 즐거운 저의 귀염둥이들이죠.. 첫아이 딸 희오(10), 작은아이 승표(4) 입니다^^
부랴부랴 구축한 사이트 전경.. 비가 많이 올것을 대비하여 타프는 각보다는 배수 위주로 구축하였습니다..
지금 사진찍으려고 서 있는 이자리도 차가 들어온다면.. 100% 빠지는 물렁지 입니다.. 조금전에 바다보러
온 한쌍의 커플 승용차 한대.. ㅎ~
여지없이 빠지고.. 다행이 깊게 빠지지 않아 같이 밀어서 보내놓으니. 온몸이 흙투성이네요^^
사실.. 지난달 땡벌님 통해 구입한 '베스티블 3'를 시험삼아 첫개시 해보려고 꺼내놨다가 비만 맞고..
설치도 못해봤습니다. ㅎㅎ.. 담 기회에 구축해 보고 사진 올리겠습니다..
고수분들이 보시고 지적해 주시고요..
리빙쉘 안에서 바라보는 비오는 해변 모습 입니다.. 이쯤되니 비가와도 천하무적입니다.. 바람만 강하지
않다면 말이죠..
밀린 공부 열중이 딸아이... 그 뒤로 편하게 잠이든 둘째..
참 저 매트가 요번에 땡벌님 통해 급조한 4인용 에어매트(7cm) 입니다.. 넘 편하다고 안지기가 좋아하길래
구매한 가격 실토했습니다.. 사실 첨엔 10만원정도 주었다 했거던요~~
잠시 일그러진 표정을 보긴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편한함에 별말 안하네요^^
하늘이 술을 좋아해 '주성'이란 별이 있고
땅도 술을 좋아해 '주천'이란 샘이 있다지요...
우리들 맘속에는 주성도 주천도 아니지만 가까운 친구, 그리고 자기일처럼 달려와준 옆동네 캠퍼분들..
그리고 맘속에 담을 수 있는 술한잔의 여유가 있어서 이밤 행복하기 그지없습니다..
뒤늦게 달려온 30년지기 중학교 옛친구... 오락가락한 비 때문에 타프안에서 모였습니다...
엄청나게 맛난 장어를 배터지게 먹었는데... 느끼하지도 질리지도 않은건 무슨 이유일까요?
친구 안지기와 한컷.... 사실 넘 맛나서 이제서야 한컷 찍을 생각이 날정도 입니다 ^^
담날 아침 또한명의 친구내외가 찾아와주고 제 안지기가 아침준비에 여념이 없네요..
ㅎㅎ 소개합니다. 저기 비싼 선글라스라고 벗지도 않고 멋내고 있는 여자분이 제 안지기 입니다. ㅎㅎㅎ
오늘같은 청명한 하늘과 바다를 보여주려고 어제 그리도 몸살같은 비바람이 몰아쳤나봅니다..
가을 바다.. 참 맑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석갱이 바다물 맑고 차갑습니다..
5월달에 구입하고 요번에야 제대로 실력 발휘하는 티악(R1) 라디오... 묵직한 무게감 만큼이나 거슬리지 않는
저음이 석갱이의 아침을 깨웁니다..
오후에 가까운 학암포 포구에서 공수한 꽃개.. 실하기 그지없어서 멀리서 보면 마치 닭다리를
뜯어먹는 착각에 빠질 정도죠..
요것이 꽃게탕... 보이기엔 허접해 보이지만 국물맛 만큼은 이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죠..
더이상 말씀 안드립니다...
ㅎㅎㅎ
모래늪에 빠지기도 하고 비바람도 경험했지만... 옆동네 손길로 좋은 곳에서 좋은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간간히 찾아온 친구들 땜에 닉도 못여쭤보고 가볍게 인사치례만 해서 못내 맘이 편치 못합니다..
실제로 엄청난 폭우로... 우비들을 착용하고 계셔서 후에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ㅎㅎㅎㅎ
혹시 여기 후기 보시고 기억해 주시면 소식 남겨주십시요..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그리고 담에 뵐때
또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참 그리고 변변히 인사도 못드렸는데.. 담날 오후에 '대하튀김' 까지 맛보라고 보내주시고..
송구한 마음 뿐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말씀 올립니다..
꾸~ 벅!!!
석갱이 첨이지만 대체로 만족스런곳이었습니다.. 화장실은 거품식이었고 깨끗하고 실제로 냄새도 없고 벌레도 없어서
안지기들 좋아아더군요. 문제는 개수대가 열악하더군요(여름철 개방한 개수대가 물이 안나와서 두어군데.. 마련한 수도꼭지
통해서 물을 공급받고. 세척하고 해야했습니다)
마침 땅주인께서 불편사항 체크하시길래 말씀드렸고 조만간 불편사항들 시정한다 하시더군요..
참 야영비는 1박에 1만원이구요.. 5시정도 한차례 방문합니다.
석갱이가 원래 노을이 죽인다고 하던데.. 날씨 관계상 붉은노을을 못봤네요..
나중에 찾으시면 덤으로 낙조도 보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실겁니다..
첫댓글 흐미..전 마누라랑 사귈때 처음으로 1박 여행을 갔는데 그곳 바닷가 모래사장에 차 한대가 빠진겁니다. 젊은 남녀였는데 남자가 차를 빼느라고 무척 고생하길래 제가 도와주려고 했더니만 마누라가 저보고 눈치없이 왜 도와주냐고.. 남자가 일부러 빠뜨린 거라고 하더군요..ㅋㅋㅋ 거기가 섬이라서 시간내 못 빼면 배가 끊겨서 집에 못 가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넘 웃긴 상황이었던 기억이 ㅋㅋ
ㅎㅎㅎ 헌데 갑자기 그때 그 남녀가 오누이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웃음이 절로 나네요^^
석갱이 주의사항에는 꼭 등장하는 것인데.... 캠핑장 정보 잘 챙겨서 떠나시면 낭패당하는 일 없을 겁니다... 그래도 추억거리 하나 더 건지셨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전 해변가쪽이라고 생각하고 주의 없이.. 보기엔.. 풀도 있고 해서 괘안을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다행입니다. 저도 댕겨왔습니다만 그전 후기에 렉카 부른님도 있다고 하기에 조심한다고 했지만 저도 탈출하는데 30분이상 잡아먹었습니다. 그것도 주위에 계신분들이 도와주셨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저도 렉카 부를뻔 했습니다. 4륜구동도 어쩔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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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빼놓지 않겠습니다..^^
다른 분들이 주위에 계셔서 도와주시면 모르지만 혼자 모래에 빠지셨을 때는 엑셀을 계속 밟아 모래가 패이게 하는 것을 먼저 방지해 주시고 전륜구동은 앞바퀴 아래 후륜구동은 뒷바퀴 아래 물을 흠뻑 부으셔서 모래가 단단해지면 천천히 움직여 나오시는 것도 임시방편입니다. 물론 모래가 많이 패였을 경우네는 차가 나올 수 있도록 패인 모래의 경사를 완만하게 해주셔야죠...
촌장님 말씀 이번에 절실히 배웠습니다.. 온몸으로 말입니다 ^^
그림같은 곳이네요 ^^ 행복한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호야님 언제 한번 가 보세요... 지내고 올만 합니다.. 모래늪만 조심하심 ^^
정말 좋은 경험하셨군요 ^^ 캬 부럽습니다. 저도 산길에서 함 빠진적이 있는데 해는지고 서글픈데 점차 깊어져 가는 바퀴를 보며 너무 슬펐다던.... 결국 차량하부가 땅바닥에 닿이고....캬 결국 지나가던 경운기를 불러 탈출했다던..... 덕분에 진흙탕으로 샤워하고 지친 몸 이끌고 그래도
아이구...고생 많았네요.....모래에 빠지시면 ... 물을 부어서 빠져 나옵니다...참고하세요..바닷가에 사는 노하우...
예.. 어쩌면 다행이 폭우가 와서 가능했으리라는 생각도 드네요.. ^^
한적하니 분위기도 압권이고 아주 멋있는 캠핑을 하셨네요~~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ㅋ 잘보고 갑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늘 건강하시구요 행복한 캠핑 되세요^^*
감사합니다 최강님... 꾸벅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셨네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오.. 아도님.. 얼마전 사기꾼 관련 경고글.. 잘 보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
저흰 그냥 가신줄 알았네요... 덕분에 비 많이 맞았습니다..ㅋㅋㅋ 다음에 뵈어요
오 강가딘님... 넘 많은분들이 도와주셔서리.. 강가딘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변변찮게 인사도 못드리고.. 담에 뵈면 내공도 배울겸.. 소주한잔 올리겠습니다.. ^^
아드님 웃는 것이 대박입니다.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제야 후기를 보았네요^^ 재미난 후기 잘보았습니다.늪지대에서 고생좀했지요 ㅎㅎ 대하튀김은 써비스 였습니다.다음에 뵐때에는 제대로 인사드리지요..
오.. 번개탄님... 슈퍼맨처럼 나타나셔서 자기일처럼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더구나 대하튀김까지.. 다음에 뵙게되면 꼭 찾아 인사 올리지요.. 꾸벅~
그릴맨님... 반갑습니다... 고생좀 하셨네요... 제가 있었더라면 땀좀 빼고 같이 곡주한잔 했을텐데...ㅎㅎ 조만간 좋은곳에서 뵙길 바랍니다... 즐감입니당.ㅎㅎ
ㅎㅎ 밤하늘님.. 요즘 바쁘신가봐요.. 자연에 넘 소홀하신거 아니신지.. 탁이형제는 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