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방이 좀 썰렁한 것 같아 엉뚱하게 지난 가을에 다녀온 렌터카 여행기로 군불을 땝니다.^^
09/13일 : 치토세 IN->오비히로
09/14일 : 오비히로->쿠시로 습원->굿샤로호
09/15일 : 가와유→마슈→토도와라→시레토코
09/16일 : 시레토코→원생화원→아바시리
09/17일 : 아바시리→소운쿄→아사히다케→텐닌쿄
09/18일 : 텐닌쿄→비에이→시로카네→후키아게→후라노
09/19일 : 후라노→삿포로
09/20일 : 삿포로→치토세 OUT
가을 홋카이도 도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유명 관광지인 오타루나 노보리베츠, 하코다테 같은 곳은 다 뺀... 일반적으로 가는 코스가 아니다보니
처음부터 카페 여행으로는 진행하기가 어려워 가까운 분들과 사전 답사겸 오붓하게 다녀왔네요.
일행은 모두 6명...여행 형태는 렌터카 여행으로 7박8일 일정.
9월 13일 일요일... 6시 20분에 인천공항 3층 출국장 F카운터에서 집합.
잠시 1층 7번 출입구 쪽으로 내려가 포켓와이파이를 수령했습니다.
1박에 6,500원정도로 10명 이내의 인원이 함께 떠나는 렌터카 여행에서는 데이터 로밍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짐들을 부치고 면세점 쇼핑... 저는 술을 한병을 샀지요. 아니... 실은 두병샀습니다.
작은 캐리어를 지난번 니가타 여행때 망가뜨렸는데 술을 두병 사면 캐리어를 준다기에....
어찌보면 좀 바보같을 수도 있겠지만 캐리어가 마음에 드니 세세한 손익계산은 따지지말기로 하지요.^^;
게이트 입구에서 우리 카페의 일본여행을 안내해주던 모래공주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싹싹하고 꼼꼼하게 참 가이드를 잘해주었는데.... 요즘은 여행사 전속이 되는 바람에 한동안 함께 여행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던 사람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우리 일행 모두에게 커피를 가져다 주기에 무슨일인가 했더니 모래공주님이 쏘는 거라네요.
의외의 선물로 받은 드립커피라서 그런지 커피맛도 정말 좋아요.
일본여행을 좀 다니신 분들이시라면 이 박스만 봐도 우리가 이용한 항공이 나비항공(진에어)이라는 거 눈치 채셨을려나요? ^^
인천 출발시간은 8시20분... 신치토세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시간은 10시 30분... 짐 찾고 밖으로 나온시간은 11시입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프리미엄 티켓구입.
프리미엄 티켓이란 홋카이도에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한시적으로 1,000엔짜리 상품권 10매 묶음을 6,000엔에 판매하는 것이지요.
사용처가 제한되어있긴하지만 활용만 잘 한다면 무려 40% 할인이 되는 거라서 꽤 이익인 티켓이지요.
다음에 할 일은 1층으로 내려가기 전 로손에서 우리의 점심 도시락 구입하기.
오비히로까지 가는 길에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이 없거든요.
잠시 국도로 내려가면 되기는 하겠지만 차를 달리다보면 국도로 내려갔다 오는 게 상당히 번거롭게 느껴지거든요.
문득 예전에 렌터카로 후라노까지 이동을 하는데 점심을 먹을만한 곳이 없어 저녁때까지 굶었던 기억이...-_-;
1층으로 내려가 렌터카 안내소에서 우리의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니
안내하는 아가씨가 전화로 렌터카회사에 연락을 하자마자 곧바로 기사아저씨가 나타나
우리를 셔틀버스에 태우고 약10분 거리에 있는 렌터카 회사까지 데려다줍니다.
우리가 예약한 타임즈카는 레라아울렛 옆에 있고 OTS렌터카와 버젯 렌터카... 세 회사가 한 곳에 모여있더군요.
우리에겐 영어로 소통할수있도록 눈 파란 외국인 직원을 붙여주네요.
눈파란 잘생긴 총각(?)과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 : "우리가 빌린 W4 등급에서 제일 큰 걸로 배정해 줄래?"
눈 파란 : "걱정마삼. 그럴 줄 알고 제일 큰 걸로 준비해뒀지롱~"
나 : "그런데 우리 ETC 카드(하이패스)도 빌려줄 수있지?"
눈 파란 : "물론~ 그런데 HEP(외국인대상 고속도로 프리패스)는 안 사?"
나 : "응. 안 살거야. 우린 고속도로 별로 안 탈거라 필요없어."
눈 파란 : "무슨소리? 한번이라도 고속도로 탈거면 무조건 사는게 이익이야."
나 : "내가 다 계산해봤거든. 근데 안 사는게 이익이더라고."
눈 파란 : "알았음. 근데 분명 나중에 후회할 걸...."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보험을 와이드팩으로 추가하고 ETC 카드만 빌렸습니다.
미리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역시 안 산 것이 ETC 주말 할인을 받아 좀 더 저렴했어요.^^
12시 30분.... 여행 스타트. 드라이버는 유일한 남자분인 만디님!
처음엔 조심조심.... 금새 익숙해지셔서 별로 어렵지않게 고속도로를 올라탔습니다.
오비히로를 가는 길에 있는 휴게소랍니다.
이렇게 간단한 농산물과 간식거리 정도만 구입이 가능해요.
퓨어화이트? 아무튼 이 옥수수 두개를 사서 세등분으로 잘라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에게 한조각씩 드셔보시라고 했지요. 모두들 "생옥수수를 먹어?" 깜짝 놀랍니다.
하지만 드신 후 반응은... 대박!!! 아삭아삭 달콤~ ㅎㅎ
편의점에서 사온 도식락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요즘은 우리나라 편의점 도시락도 맛있어졌지만 일본의 편의점 도시락이야말로 꽤 맛있어요.
휴게소에서 쉬는 시간까지 포함 약 두시간 반만에 오후 3시 오비히로 IC 근처에 있는 과자공장 류게츠 스위토피아에 도착.
우리 여행의 첫 방문지네요. 제빵 제과로 유명한 오비히로다보니 이름난 제과(스위츠) 한 곳 정도는 들려주는게 좋을 것같아 넣어봤습니다. 롯카테이(六花亭)도 오타루가 아닌 오비히로가 본점이라는 거 모르셨죠? ^^
우리나라 유명 제과점의 조각케잌 값에 비하면 이곳의 케잌들은 그 품질에 비해 정말 착한 가격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푸딩이 절 유혹하네요. 유혹에 넘어가 냉큼 구입합니다. 제게서 떨어지지않는 살들은 다 이유가 있겠지요.^^;
대부분의 손님들은 반드시 구입하게되는 이곳의 대표적인 스위츠는 바움쿠헨 '산포로쿠'로 유명하지요.
물론 저도 두 종류를 구입. 모두 함께 먹을 거에요~
잠시 이층의 견학코너를 돌아봅니다.
공장은 거의 마무리하는 분위기네요. 이제 겨우 세시가 넘었을 뿐인데.... 하는 순간
아하! 오늘이 일요일이군요.
무슨 대회에서 상을 받은 케잌이라네요. 아까워서 어떻게 먹죠?
거의 예술작품입니다.
1층엔 이렇게 카페가 있어 매장에서 산 케잌을 무료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습니다.
냉장고 안에는 이렇게 브랜드 커피가루도 판매를 할 정도로 커피 맛이 좋습니다.
우리도 카페 한켠에 있는 요리 체험실에서 방금전에 구입한 산포로쿠와 푸딩을 시식했지요.
푸딩은 역시 진하고 맛있어요. 케잌은 촉촉하고...
어린아이들과 요리체험을 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아마도 기본 원형 빵에 생크림만 데코레이션하는 수준이겠지만 한시간 체험으로 약 2,000엔 정도면 초코케잌 만들기가 가능하네요.
柳月 スイートピア・ガーデン(류게츠 스위토피아가든) 0155-32-3366
산포로쿠 600엔 / 09:00~18:00 (카페~ 17:00, 공장견학 ~16:00) / 무휴 / JR 오비히로 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
http://www.ryugetsu.co.jp/sweetpia/
다음 코스는 시간이 되면 가려고 예비로 넣어놓았던 이케다 와인성.
류게츠에서 고속도로타고 약 30분정도 이동했습니다.
와인성 전경사진은 홈페이지에서 가져왔고 실제 날씨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와인성 입구에 이런 포토존이 있습니다. 너무나 잘 어울리는 두 분이 모델을 서셨지요.^^
저는 이런 오크통 오브제에서 포즈를...
자, 견학 코스를 돌아볼까요? 도죠~~
제일 먼저 지하 2층에 있는 숙성실부터... 와인이 조용히 익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기온도 서늘하고 약간의 곰팡이 냄새 비슷한 것들이 기분을 묘하게 하지요.
비도 오고 약간 늦은 시간이다보니 사람들이 그닥 많지않아 사진 찍기는 좋네요. 인증샷 찍는 곳입니다. 오늘은 9월13일!
토카치 와인이라는 글씨가 오크통마다 큼직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왠지 자부심까지도 느껴지는 듯...
계단으로 올라가다보니 이런 기하학적인 계단 형태가 재미있어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1층의 전시실... 토카치 와인 스토리랍니다.
솔직히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백포도주와 적포도주가 제조공정에서 어찌 나뉘는지 정도는 알수있겠더군요.
저를 뺀 우리 멤버들이십니다. 환상의 팀워크를 보여주셨드랬지요.^^
와인병 뚜껑 코르크에 대해서도 알기좋게 설명해 놓았고...
여러가지 와인 오프너도 전시해 놓았네요.
와이너리의 하이라이트.... 한켠으로 무료 시음 코너가 있어요.
여러가지 와인을 마실 수 없는 대신 그날의 와인을 마음대로 몇잔이고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음은 앙대요~
시음코너 뒤로는 꼬냑 방식의 브랜디 제조 시설인 증류기가 보입니다.
가내 수공업 같아보였던 후라노 와인에 비해선 제법 규모가 갖춰진 곳으로 보여지는군요.
세계적인 와인 품평회에서도 여러차례 수상을 했다고하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다양한 종류의 와인들... 우리도 조금 전에 마셨던 와인 한병을 구입했습니다. 안주도 구입.
요 와인은 집에 한병 사가지고 오고싶었는데 이미 공항에서 꾜냑 두병을 산지라 눈물을 머금고 뒤돌아섰다는... ㅠㅠ
이번엔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의 레스토랑으로 올라가봅니다.
저녁으로 토카치 와규(소고기)에 와인을 곁들여 먹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오비히로의 명물 부타동을 먹을 예정인지라
레스토랑 밖으로 나가 잘 보이지도 않는 토카치 평원의 풍경만 즐겼다지요.
전에 시카리베츠코를 들어가며 고개 위에서 내려다 본 눈덮힌 토카치 평야는 정말 장관이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 아쉽군요.
밖에는 이렇게 견본용 포도 나무들이 심어져있습니다. 포도가 마침 알맞게 익어 몇개 따먹어보았습니다만... 에구 셔~~
매년 10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이곳 이케다초에서 와인 마츠리가 열리는데
그 때 오면 맛있는 토카치산 소고기와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일정금액을(약 4000엔) 내고 사전 예약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합니다.
혹시 일정상 시간이 된다면 돗자리 챙겨 한번 참가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합니다.^^
http://www.town.hokkaido-ikeda.lg.jp/
이케다 와인성 (池田ワイン城) 015-572-2467
09:00~17:00 / 무휴 / 입장료 무료 / JR 이케다역에서 도보로 10분
http://www.tokachi-wine.com/
첫댓글 날로먹는 옥수수 맛이 꽤나 일품이었습니다....
하모니카 불듯이 한입 베어물면 입안으로 빠져드는 옥수수알들과
알에서 뿜어져 나오는 달달한 달콤함이 입안 구석구석을 부드러운 풍미로 적셔준답니다.
물론 생즙이라 해도 비리거나 풋내가 거의없는 천연의 달콤함이 일품이지요.....가시는 길에 생옥수수를 만나신다면 꼭 시식해 보시기바랍니다.
또한 류게츠제과 공장에도 맛난 것들이 즐비하구요
와이너리에서는 무료 시음도 가능한데 물론 무료시식 이후에는 입맛에 맛는 저렴하면서도 맛난 와인 한병쯤은 들고나와야 겠지요?
물론 와인안주도 함께 팔고 있으니 호텔에 돌아와 동행들과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첫날? 렌트하고 와이너리가고 ~~~
와 새롭네요. 오늘에야 보았수다.
하루에 한편씩 영화보는 마음으로 볼께요.
우먼님 대단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