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
국내에서 100여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물티슈에 쓰였다.
2.
물티슈 업계는 다른 성분으로 교체 했는데, 이 성분 또한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3.
한 달이 넘은 빵이 곰팡이 없이 멀쩡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 누구나 방부제가 들어갔다가 생각한다. 물 티슈도 마찬가지다. 포장을 뜯은 후 꽤 오랜 시간 동안 말끔한 모습을 유지한다. 모든 물 티슈 제품은 방부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4.
물티슈는 '물 + 티슈'가 아니라 '화학 물질+티슈'다. 그런데 이 화학물질이 물티슈에 사용해도 안전한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본문
<가습기 살균제 사건>
지난 2011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산모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폐질환으로 사망했고, 원인은 가습기 살균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규모는 점점 커졌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를 한 361명 중 104명은 사망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이 거의 확실한 사례는 127명이었는데, 이중 절반을 훌쩍 넘는 81명이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
※ 이렇게 초유의 사건을 일으켰지만, 피해자들은 아직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정부나 가해 기업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을 듣지 못 한 상황입니다. 긴급구호 성격을 띈 의료비조차 지원 받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물티슈 성분이 더 위험하다>
지난해 국가기술표준원의 조사 결과 시판 중인 물티슈 제품 32개 중 23개 제품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 물질의 주 사용 용도는 방부제였고,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한 반감을 가질 것을 우려해 부랴부랴 대체할 다른 방부제를 찾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지난해 7월부터 제품에 전 성분을 표기하는 제도가 도입되면서 업체들은 더욱 급하게 방부제 개발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물티슈에 곰팡이가 피는 등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고, 업체는 문제가 되는 성분이 아닌 다른 방부제를 찾게 됩니다.
그렇게 선택된 것은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강한 방부 효과가 있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성분보다 독성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물질이었습니다. 이 성분은 해외에서 세균제, 정전기 방지제, 헤어 컨디셔너 등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8월 말 '시사저널'은 앞서 말한 내용과 함께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물티슈 40여 개 제품에 이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합니다. 그리고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독성 정보 제공 시스템에 등록된 유해 화학 물질이며 ‘100mg 경구 섭취로 심장 정지가 발생했다.’라는 등 여러 사례를 들어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성분의 방부제를 써온 물티슈 업계가 전 성분 표시제를 앞두고 찾은 대안으로 더 독한 물질을 골랐다는 것이지요.
<진짜 위험한 물질인가>
시사저널의 보도에 대해 업계는 즉각 반발합니다. 샴푸, 린스, 화장품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환경연구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위험 점수는 3점으로 중위험 분류해 심각한 위험 물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사저널은 재 반박 기사를 냅니다. 화장품 방부제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성분이 안전하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며, 화장품 외 다른 제품에 사용해도 안전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에 열띤 토론이 일어났습니다. 전문 용어로 머리도 복잡한데, 물티슈를 사용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각종 단체에서 상세한 자료를 제출했지만, 문제의 성분이 물티슈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연구 결과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분 자체에 대한 위험성을 고려해, 어느 정도 양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없습니다.
즉 '알 수 없다' 는 결론이 나온 것이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앞으로 아기 물티슈는 화장품으로 관리하겠다는 것 정도입니다.
<결론, 물티슈는 물 + 티슈가 아니다>
주변에 물티슈가 있다면, 성분표를 보기 바랍니다. 깨알 같은 글씨로 화학물질이 적혀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물티슈는 그저 물기가 있는 티슈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이라는 단어 때문에 우리는 인지하고 있지 못하지만, 물티슈에는 어떤 상분이든 방부제가 들어갑니다. 방부 성분이 없으면 물 티슈는 며칠이 지나지 않아 곰팡이가 피기 때문입니다.
한 달 넘게 곰팡이 하나 없이 멀쩡한 빵을 보면, 누구나 빵에 들어간 성분에 대해 의혹을 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포장을 뜯은 물 티슈가 한 달이 지나도록 새것처럼 보인다면 제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물 티슈가 '물 + 티슈' 가 아니라는 사실을요.
첫댓글 물티슈 알고써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