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소 입구에 있었던
파란의자와
형제 나란히 우체통이
대구시내로 갔다
오가는 사람들
잠시 쉬어 가면
내마음 편안 하여라
울엄니께서는
가스레인지 기본으로 점령하시고
빨간 고무다라이까지
38선울타리를 넘었다
아,,,
이 무슨 가족끼리,,아니 모자간에
영토분쟁을 해야만 하는가
더 이상은
내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우체통을 놓았다
우체부 아자씨는 절대로 저기에 편지를 넣지 않는다
울형님이 우체부니
그냥 목공소로 가져다 준다
풍경소리와 어울려
그냥 새로운 마음이라도 전해주렴
저기서 목수는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목수는 사람의 관상을 보면
이번 작업은 힘들것 같다,,이것을 알수 있다
첨에는 하지 않겠다 했다
한번더 부탁 하길래
그래,,조금이라도 벌어
좋은 렌즈라도 하나 사야지,,
그렇게 갔는데,,,,쩝~
목수는
남의것 모방은 하지 않는다
물론 의뢰인의 취향을 고려해서
조금은 참고는 한다
핸폰으로 이집저집
사진으로 보여 주는거
정말로 싫다
그렇게 하려면
무조건 네 ,,네 하는
말 잘듣는 목수를 구해서 해야 한다
나름 간단하면서 괜찮은 디자인을 하려 했는데,,
그냥 저렇게 되어 버렸다
누구를 탓하랴
내가 아직 그분께 돌팔이 목수로 보이나 보다
고물은 고장난 물건
고물상은 고장난 물건을 사고 파는 곳
저곳은 고물만 모으다가
고물을 팔려고 고물이라는
큰 글자 아래에
작은 상 이라는 글짜가 들어간것 같더라
화려한 봄날을 그렇게 미지근하게 보내고 목공소로 돌아오니
꽃들 피어 있다
한달 반이 지나면
감자 캐겠지
복숭아꽃은 오래전에 지고 없는데
저 복숭아는 백도
몇송이 남지않는것을
시들기 전에 렌즈로 바라 보았다
복숭아 속살처럼 맛나게 보이지 않는가
민들레꽃 노랗게
자두밭을 덮으면
허준이와 산책 하려 했것만
띄염띄염 몇 송이만 보이더라
민들레 홀씨도
노랫말과 함께 떠나 가더라
목공소 안에서
창밖풍경이
연두빛으로 녹색으로 보인다
새로운 집으로
입주한 나무들이
고맙게도 잘 적응 하더라
한양에서
뿌리가 잘려지면서
달려온 꽃들도
저렇게 하이얀 종소리 들려 준다
너무나 하얀색
저 속에서
하얀 밀가루 쏟아 질것 같다
내 좋아하는 색깔의 꽃
아침에도 저녁에도
그 색깔로 보여 준다
탱자나무 꽃이다
들판을 지나다 보았다
며칠전 피었다가
지고 있던 중
목공소 옆에도
빨강입술이 너무 많이 내밀고 있다
청단풍나무를
가지치기 많이 했더만
바닥에서 새순이 올라온다
가을에 캐내면
또 하나의
단풍나무 화분이 생기겠지
목공소 들어오는 입구에는
등꽃이 피어 있다
허의원
봄날을 즐길까
세월의 흐름에
무상함을 느낄까
환자가 없어요,,
모두가 종합병원에 가요,,
허의원의 관심법 치료법이
이제 끝인가봐요,,,
허준아~
나도 심심한데
지난번에 했던
요가자세
한 번더 보여 줄수 있겠니~
주인님께서 원하시는데
그 까짓꺼 머,,,
시작 합니다,
준비운동 좀 하구요
너무 엎드려 있었더니
뼈마디 마디가 소리가 나네,,
오늘도 자세가 잘되것지
합~고요,,,,,,
그런데 이러고 있다가
북녘땅에서
우수단인지 무수단인지
미사일 날아오면 어쩌나,,,
지금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뒷통수에 떨어지면
개팔자 상팔자도 끝인데,,
저 모습을 유지하며
1 분동안 ,,,,
한달전 어느분께서
그려서 주셧다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오늘에야 그림을 천천히 보았다
감 떨어지면
그날 첫손님께 드려야지,,
새끼손톱보다 꽃이 작아서
멀리서 보면 뭔지도 모르겠는데
접사렌즈로 들여다 보니
귀여운 꽃이다
밭에는
하이얀 손톱 있다
깜깜한 터널을 지나가는 인생살이
힘들고 지친다
아득히 먼 곳에
맑은 빛이 보이면
희망은 현실이 되고
더 힘차게 뛰어 간다
그곳을 지나 오면
연두빛 세상이 펼쳐 진다
이곳은 대구 북구 칠곡으로 들어가는 국우터널이다
저 사진을 찍으려고
500미터 전에 빨강불 신호등이 들어 왔을때
목수는 달렸다
뒷쪽 터널끝에 차들이 없는것 확인하고
차를 세우고
창을 내리고
두 번만 셔터 눌렀다
그리고 얼른 출발했다
농사일 했다
콩심을 준비 중이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밀집모자 몇 번이나 날아 갔다
끈으로 묶었지만
목이 조여 왔다
누군가 했던 말,,
직장생활 스트레스 받으니
에이~때려 치우고 농사나 짓지,,
농사는 상치 고추 몇포기 심는 주말농장이 아니다,,
농사가 가장 힘들다 생각한다
농산물 속여서 파는 장사꾼님
먹는 것으로 장난치면
다시 태어 날적에
불량감자로 태어 나요~
첫댓글 글과 사진 즐감했습니다.
항시 마음이 편해짐을 느끼네요.
행복한 나날 되시구요.
고향에 들른 기분이네요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구 즐거운날되세요
잔잔히 적어 내려가신 좋은문장과 예술적인 사진의 조화가 절묘하며.... 마음에 와 닿습니다....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