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지만 낮에 병원을 갔다오는 바람에 얼마 못잤습니다. 아무래도 좀있으면 뻗을듯한데...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이번 저녁에는 매우 간단하게 중국의 아직까지 함급이 밝혀지지 않은 수상함 한 척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녀석의 존재는 이미 OSINT는 물론이고 Reddit까지 알려질대로 알려져 있는터라 많이 뒷북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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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인 정체미상의 중국 초계함은 전장 97.5m에 폭은 11.5m 정도됩니다. 위치는 다롄의 Laohuwei라는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Yuan급 잠수함들도 입거 혹은 정박되어있고 그 외 수상함들도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대략적인 특징은 저피탐성을 추구한듯한 함포와 상부구조물 형상과 함교 앞에 8문으로 보이는 VLS의 존재.
이 지역은 중국이 SLBM의 테스트 배드로 써먹는 Golf급 SSB도 보이던 곳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2023년 11월 21일 중국 SNS를 통해 처음으로 그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된 듯 합니다.
https://www.navalnews.com/naval-news/2023/11/stealthy-new-warship-design-emerging-at-shipyard-in-china/
그러다가 2024년 5월초에 문제의 녀석이 해상 시운전에 들어갔다는 후속보도가 나왔습니다.
https://www.navalnews.com/naval-news/2024/05/chinese-experimental-corvette-starts-sea-trials/
하지만 배에 관한 모든 사항이 의문 투성이에 더 이상의 후속보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머지는 저의 몫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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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탑이나 상부구조물 형상이 링크한 기사들에서 언급된 스웨덴의 Visby급 초계함을 닮긴 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그 녀석'과 Visby급을 형상이 비슷하다고하여 나란히 가져다놓고 비교하기는 무리입니다. 왜냐하면 그 녀석은 전장이 97.5m는 되지만 Visby급은 72.7m에 배수량이 640톤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군함이 엄청나게 과무장했다고들하지만 640톤에 불과한 Visby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겁니다. Visby급은 640톤에 57mm 주포 1문, 대함 미사일 8발, 경어뢰 4발, AW109 헬기까지 얹어놨습니다.
- 그리고 너무 눌러담아 무리가 있었는지 결국 Visby 2세대는 도입이 무산되었습니다.
무엇보다 Visby급에는 그 녀석과 달리 VLS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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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기존 중국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초계함은 어떠할까요. 그래서 Type 056급을 좀 찾아봤습니다.
전장 90m에 배수량 1500톤 정도. 무장은 76mm 함포 1문, 2x2문의 대함미사일, 단거리 대공미사일 8발(RIM-116 RAM 수준), 2x3발의 경어뢰.
가장 큰 특징은 중국해군이 50척 그리고 중국 해안경비대가 22척 운용하며 중국 해군의 온갖 허드렛일을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함급입니다.
Type 056급 초계함이 그나마 그 녀석과 가장 비슷한 덩치를 가진 함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헬기갑판은 사이즈가 0.5m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Type 056은 여전히 그 녀석과 달리 VLS가 없습니다.
흠. 왜 굳이 초계함에 VLS를 박아넣었을까... 이것저것 찾아다니다 VLS를 박아넣은 러시아의 초계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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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Gremyashchiy급 초계함은 Steregushchiy급 초계함의 개량형입니다.
Gremyashchiy급은 Steregushchiy급과 대동소이합니다.
그저 기존의 Steregushchiy급의 함수쪽에 배치되어있던 대공 미사일용 VLS(Redut) 12셀을 함미 헬기갑판쪽으로 8x2셀의 형태로 이동시켰고, 그 자리에 8셀짜리 다목적 VLS인 UKSK를 박아넣었습니다.
그런데 이 UKSK라는 VLS 체계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물건입니다.
UKSK는 전장 106m에 배수량 2500톤 초계함이 함대지 순항미사일(Kalibr 시리즈), 대함 미사일(P-800 Oniks), 대잠 미사일(Medvedka, 경어뢰에 로켓모터 달아놓은 ASROC), 초음속 순항미사일(3M22 Tsirkon)을 운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흠. 작은 수상함이 함대지 타격수단을 운용할 수 있다라.
제가 최근에 작성한 북한 신형 호위함 글이 떠오릅니다. 저는 북한의 그 녀석을 최소전장 135m에 추정 배수량 3500톤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용도는 함대지 순항미사일 플랫폼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북한 신형 호위함의 컨셉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었나봅니다.
https://cafe.daum.net/shogun/OCbn/893
https://cafe.daum.net/shogun/OCbn/894
만약 중국의 그 녀석에 장착된 VLS의 용도가 UKSK처럼 함대지 타격수단까지 운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면 무척이나 흥미로운 결론이 나올듯 합니다. 마침 함형도 저피탐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중국은 막강한 잠수함 전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잠대지 순항미사일과 SLBM을 활용하면 되는데 굳이 수상함에도 그런 짓을 할까라는 반론이 즉시 떠오르긴 합니다.
그러나 이전 북한 신형 호위함 글에서도 적었듯이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종다양해지면 공자는 방자에 대하여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중국은 잠수함 사례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해군력의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온갖 시도를 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중국의 신형 초계함도 그러한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은 엄밀한 사실로써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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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의 가설은 '중국도 함대지 순항미사일 플랫폼을 만들어 시험해보고 있다'로 일단락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준비한게 있으니 마저 털고 일단락짓고자 합니다.
서방에도 VLS를 탑재한 유사함급이 있습니다. 저는 현대중공업이 울산에서 건조하여 필리핀에 수출중인 Miguel Malavar급 호위함과 독일의 수출형 호위함 설계인 MEKO 200을 꼽아서 살펴보려합니다.
Miguel Malavar급은 본래 전장 118m에 배수량 3100톤의 초계함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호위함으로 재분류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함포와 함교 사이에 VLS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VLS는 프랑스 MBDA사의 VL MICA 함대공 미사일 16발만 들어갑니다.
그 외에는 2x4발짜리 함대함 미사일 발사대가 있지만 VLS는 아닙니다(아래 사진에서는 아직 미장착).
MEKO는 독일 Blohm und Voss사의 수출형 수상함 설계입니다. 군함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들을 모듈화하여 각국의 요구에 맞춰서 설계 및 건조해주는 체계입니다. 그러다보니 MEKO에는 각국의 요구사항에 따라 다양한 바리에이션들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제가 살펴본 MEKO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채택한 MEKO 200 설계안인 Anzac급입니다.
Anzac급은 전장 118m에 배수량은 3600톤정도 됩니다.
Anzac급에도 VLS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VLS도 8x4셀짜리 RIM-162 ESSM 대공 미사일이 탑재되는 용도입니다.
그 외에는 2x4발짜리 Harpoon 혹은 NSM 함대함 미사일 발사대가 함포와 함교 사이에 위치해 있으나 VLS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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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해보면 이러합니다.
뭐랄까. 한꺼번에 모아놓고 비교해보니 동구권과 서구권 군함의 설계사상의 차이가 좀 보이는듯 합니다.
특히 VLS를 활용하는 방법의 차원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군함들의 세부적인 디테일은 국가와 전략이라는 차원에서 좀 더 큰 그림들을 반영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도 쭉 정리하면서 하나의 가설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신형 초계함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함대지 순항미사일 플랫폼이다'라고 말입니다.
과연 맞을지 아니면 그저 헛소리에 불과할지 지켜보고 싶네요.
다만, 현재까지 저 중국 신형 초계함의 VLS는 대공 미사일을 운용하는 용도라는 추측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흥미로운 논쟁거리가 될 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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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VLS=Aegis=Anti-air라고 공식처럼 생각한다면 저녀석이 대공용이라고 생각하는 게 단순하겠지요. 탑재된 VLS의 자세한 규격을 알아내면 좋겠는데, 쉽지는 않겠지요.
다만 댓글을 보고나서 비교사진을 다시 봤더니 러시아의 Gremyashchiy의 UKSK VLS보다 중국 미상 초계함의 VLS의 사이즈가 훨씬 크게 보입니다. VLS의 용적이 크다는 것은 그 안에 들어가는 미사일의 용적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고, 미사일의 용적이 더 커진다는 것은 사거리와 탄두무게도 비례하여 커질 수 있단 것을 의미할 수 있을 겁니다.
모든 것이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니...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네요.
어쩌면 줌왈트가 사후에 포경수술을 하고 CPS(Conventional Prompt Strike) 체계를 달았다면, 저 놈은 태생부터 포경수술을 하고 태어났을지도요?
@cjs5x5 대공미사일 탑재용 VLS에는 순항미사일이 안들어가서 순항미사일 겸용 VLS는 새로 만들어야 했지요. 사이즈가 더 크다면 순항미사일 탑재형 VLS일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