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의정부갑)이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10년간 현장에서 베테랑 소방관으로 근무한 오 의원은 정치입문 전 소방관을 퇴직했는데, 오 의원이 다시 소방관이 되기 위한 방법은 소방공무원 시험을 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합니다.
오 의원은 이미 2019년 12월 소방관을 퇴직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 의원이 소방관으로 돌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다시 소방공무원 시험을 치는 것밖에 없을 겁니다.
오늘 찾아보니, 소방직 공무원의 시험절차는 필기, 체력, 인·적성검사, 서류전형(신체검사서 포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필기시험 과목은 한국사, 영어, 소방학개론이 공통과목입니다.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 영어는 토익 550점 이상 텝스(TEPS) 241점 이상 등 공인영어점수로 대체하고 있는가 봅니다.
응시연령 제한도 있는데. 공채는 18세 이상 40세 이하이고, 경력 채용의 경우 소방사·소방교·소방장 계급은 20세 이상 40세 이하, 소방위·소방경 계급은 23세 이상 40세 이하로 나와 있습니다.
필기시험 통과 이후 2차 시험인 체력시험을 보고, 합격하면 마지막 면접에서는 개별 면접방식으로 발표면접과 인성면접을 본다고 하는데 소방장 계급은 서류전형과 면접만 거치면 된다고 합니다.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은 평균 13.8: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소방청에 따르면 2023년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1560명 선발에 총 2만1575명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공개·경력경쟁 채용시험 평균 연령은 27세·28세라고 하는데 오영환 의원이 다시 시험을 본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초선·의정부갑)이 22대 총선을 1년 앞둔 10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거운 마음으로 긴 고민 끝에 이 자리에 섰다.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던 제가 있던 곳이자 제가 있어야 할 곳, 저의 소망이자 사명인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소방관으로서의 마지막 임무는 지난 2019년 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동료 소방 항공대원을 수색하는 일이었고 당선 직후 제가 처음 찾은 곳은 제 동료와 많은 순직 소방관이 묻힌 국립 현충원이었다. 그 묘역 앞에서 저는 ‘함께하던 사명을 이어가지 못해 죄송하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 꿈꾸던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달 전인 지난달 9일 주택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 한마디에 주택 화재 현장에 뛰어든 순직한 만 29세의 또 한 명의 젊은 소방관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어야 했다. 그 자리에서 전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제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였다”고 자책했다.
오 의원은 “국회가 사회적 갈등 녹이는 용광로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 것이 승패의 잣대가 됐다”면서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 바쁜 국민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배척 설득 조정하는 정치적 역량을 제 안에선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무너진 민생 경제와 국민 고통 속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것조차 방탄이라 매도하고 모든 문제가 전 정부 탓이냐 현 정부 무능 탓이냐의 극한 대립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화를 거부하고 오로지 수사와 감사의 칼부터 들이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 고집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국회 역시 국민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마땅히 국민과 국가의 앞날을 두려워하고 이제 지도자가 결단해야만 한다. 상대를 비난하고 혐오하는 시위소리를 우리 아이들이 따라 부르는 이 사회의 참담함을 멈출 수 있는 건 결국 오로지 국민 통합을 위해 권력을 손에 쥔 이가 먼저 내미는 화해의 손길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제 사명은 소방관이다. 평생 그렇게 살고자 10대부터 결심했고 소방관 출신으로서의 국회, 정치에서의 역할을 요청받아 최선을 다해 그 시간을 감당한 것”이라며 “이 이상의 감당이 어려워 현장으로 돌아가는데 다시금 정치로의 생각은 전혀 없다”고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오 의원은 “이제 소방공무원 수험생으로 돌아간다. 다시 시험을 쳐야 한다. 제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의정부시갑 지역에서의 민주당의 승리에 집중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입법 과제에 대해서는 “열악한 환경에서 화재 피재를 당했으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해 더욱더 참담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 사회의 열악한 환경에 있는 화재 피해자 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에서 확인됐듯 112, 119 신고에 관한 여러 문제가 도출됐다. 119 신고에 대한 법적 근거를 철저히 하고 과학적으로 기능하게 해 국민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빈틈없이 보호받을 수 있게 하는 119 신고에 관한 법률도 발의돼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의정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입법 과제도 있을 것이고 의정부 시민의 삶의 질 개선과 더 살기 좋은 의정부를 위한 예산 확보에도 빈틈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시갑에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2020년 총선 당시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을 탈당해 의정부시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동아일보.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오영환 의원은 최근까지도 총선 출마의지를 내비쳤던 터라 지역정가에서는 오 의원 스스로가 밝힌 불출마 선언 이유 외에 또 다른 배경에 대한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 의원의 한 측근은 "당직자들이나 지지자들 모두 지금은 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리둥절할 뿐이다"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불출마 선언으로,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오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53.03%(5만4806표)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고, 현역이자 청년 정치인으로서 민주당 의정부시갑에서는 차기 총선에서도 선두권 후보로 꼽히고 있다는데 오 의원의 불출마 결단으로 의정부시갑 총선은 갑작스럽게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말도 나오나 봅니다.
정치판에서 물을 먹은 사람이 정치판을 떠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아 결심을 굳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굳이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회견내용을 보니 이미 정치인으로 무장이 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가 출마했던 지역구의 주인(?)이 버젓이 버티고 있고, 대를 이어 의원직을 이어간다는 비난도 이젠 좀 수그러들었을 것이니 길을 터주기 위한 꼼수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초선인 현직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꼼수로 치부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時雨